요즘 스트레스가 극심했습니다. 일이 너무 안 풀리고, 어디 말할 곳도 없어서 속으로만 끙끙 앓았어요. 그게 몸으로 갔는지 소화도 안 되고 변비도 심해졌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건강검진 가서 위내시경 + 대장내시경 콜라보까지 받았습니다. 옆으로 돌아누웠던 것까지 생각나는데, 정신차려보니 침대에 누워있었고... 간호사님이 부축해 주셔서 의사 선생님께 갔습니다. 대장에서 용종 뗐다는 영상과 설명을 듣고 돌아서는데... 절 부축해주시던 간호사분이 웃으면서 제게 결국에는 잘 될 거라고 힘내라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읭? 했더니 말씀해주시더군요. 제가 대장 내시경 하시면서 엉엉 울었다고... 내시경한다고 응꼬에 뭐가 꽂혀있으니까 그걸 응아가 꽂혀서 안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제가 요즘 일이 너무 안 풀리는데... 똥도 안 나와서 너무 힘들다고... 지금도 응꼬에 큰 게 걸려있는데 너무 딱딱해져서 아무리 힘을 줘도 안 나온다고 ㅠㅠㅠㅠ 아이디어도 변비인지 안 나오는데... 내 똥도 못 누니까 내 것도 아닌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오겠냐고... 똥이 딱딱해지는 것처럼 내 머리도 굳어서 바보 될 것 같다고... ㅠㅠㅠㅠ 뭐 이런 식으로 엉엉 울면서 말했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나 진짜ㅡㅡ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셨지만 말씀하시면서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으시려는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럽고.......... 와... 진짜... 너무 충격적이고 쪽팔리더라구요... 그냥 그 자리에서 다시 잠들고 싶었습니다. 간호사님께 진짜 저 너무 바보같다고 부끄럽다고 했더니 간호사님이 웃으시면서 아니라고, 그런 분들 종종 있다고, 분명히 다 괜찮아지니까 힘내시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창피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 걸 변비와 연결시킨 저의 창의성에 용기를 얻어 조금 후련해졌달까요? 딱딱해진 똥도 결국에는 배출되니까 저의 아이디어도 언젠가는!!
수면 내시경 중 울면서 간호사에게 고백한 썰
12월 04일 | 조회수 10,267
네
네모네모지구
댓글 3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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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디디오리
3일 전
왜 저는 눈물이 나는지…ㅜㅜ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너무나 공감됩니다. 하지만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배움이 되리라 믿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왜 저는 눈물이 나는지…ㅜㅜ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너무나 공감됩니다. 하지만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배움이 되리라 믿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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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네
네모네모지구
작성자
2일 전
너무 상냥하세요ㅠㅠㅠ 감동받고 기운내볼게요!!!
너무 상냥하세요ㅠㅠㅠ 감동받고 기운내볼게요!!!
2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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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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