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쪽지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장 일을 하다가 지금은 다른 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주일 전쯤, 출근길 지하철에서 정말 제 이상형이신 분을 마주쳤어요. 다가가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결국 놓쳤는데요,
다음날 같은 시간에 지하철에서 다시 마주쳐 운명이라 생각하고 제 번호와 이름이 적힌 쪽지를 주고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도망갔어요. 거의 일주일째 연락이 없길래 까였나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번주 월요일 그분을 다시 마주쳤어요. 모른 척 지나쳤는데 그분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 저를 톡톡 치며 제 번호로 전화를 걸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그 분 맞냐고요 ㅎㅎ
저는 너무 당황했지만 맞다고 했고, 그분은 그때 이야기 나눌 틈도 없이 도망가셔서 어떤 분인지 몰라 섣불리 연락하기가 그랬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얘기를 나눠 보니 그분은 현장 일을 하시는 분이셨고, 저도 현장 경험이 있으니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는 길이 달라 헤어졌어요.
그렇게 이틀 정도 지하철 출근길에 만나 에스컬레이터 대화를 나누고, 제가 만남 제안을 했습니다. 더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 커피 한 잔 어떠시냐구요.
그 분은 좋다고 하셨고, 어제 점심에 만나 커피도 마시고, 같이 산책도 두 시간 정도 했어요! 대화도 잘 통하고,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니 외면도 내면도 참 건강한 분이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다만, 본인이 헤어진 지 며칠 안 된 상황에서 제가 다가온거라 천천히 친해지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만나서 대화는 즐겁지만, 뭔가 이성적인 이야기나 저에 대한 질문보다는, 함께 현장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래가 생겼다는 게 좋으신 것 같더라고요. 헤어지고 연락을 드렸을 때도, 아직은 형식적인(?) 이야기만 하고, 제게 관심이 있어보이진 않으세요. 카톡이 잘 이어지지는 않네요.
오늘 출근길에도 마주쳐 이야기를 하고, 내일도 같은 지하철을 탄다고 하시는데.. 제가 어떤 식으로 다가가는 게 좋을지.
당분간은 출근길 메이트로만 천천히 친해지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장기연애 후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설렘을 느끼는 거라 모든 게 어색하고 어렵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