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이 제 남친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하는데 부담스러워요
팀장님이 자꾸 제 연애사에 너무 관심을 가지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글을 써봅니다. 단순히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요즘 들어 너무 부담스러워서요.
평소에 팀장님은 업무적으로 배울 점도 많고, 팀 분위기도 유하게 잘 이끄시는 좋은 분이십니다. 저도 입사하고 4년 가까이 많이 배우고 따랐고요. 그런데 가끔 사석이나 편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면 꼭 주제가 제 남자친구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본인이 직접 제 남자친구를 봐야겠다고 하십니다.
제가 여중-여고-여대 루트에 아버지도 안 계시고 남자 형제도 없어서 주변에 아는 남자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팀장님도 제 사정을 다 알고 계십니다.
거기다 제가 성격이 좀 물렁한 편이라 예전에 잡상인한테 속아서 가짜 꿀을 강매 당한 적도 있고 길거리에서 사이비 만나면 한참 붙잡혀 있기도 해서 팀원들이 저보고 업무는 잘하는데 그 외엔 좀 어리버리하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그 때 팀장님이 농담처럼 남자는 같은 남자가 봐야 아는데, 저는 남자 보는 눈도 없고 주변에 봐줄 사람도 없으니 본인이 대신해서 괜찮은 놈인지 아닌지 봐주겠다고 하셨어요. 다들 농담으로 이해하고 웃고 넘어가는 분위기라 저도 별 생각 없었고요.
그런데 제가 몇 달 전에 진짜로 남자친구가 생겼는데(비밀로 하려다 들켰어요...)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꾸 만남을 주선하라고 하시네요. 본인이 밥이랑 술 다 살 테니 한번 데려오라고, 괜찮은 놈인지 직접 확인해 보시겠다고요.
당연히 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하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포기를 안 하시네요. 지난번 제 생일에는 남자친구가 선물 뭐 줬냐 묻고, 월요일 되면 주말에 데이트는 잘했냐 하시면서 꼬치꼬치 물어보시는데 대답하기가 참 난감합니다. 사진 보여달라고 하시는 건 겨우 둘러대서 넘겼어요. 그것 때문에 남친이 회사 앞으로 저를 데리러 온다고 해도 거절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마주칠까봐... 남친이 뭘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이런 얘긴 굳이 전하지 않았어서, 매번 둘러대는 것도 스트레스고요.
상사가 이렇게까지 제 사생활에 깊게 개입하려는 게 좀 이해가 안 갑니다. 4년을 알고 지냈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가족 같은 사이도 아니고요.
물론 제가 퇴근 후 간단한 술자리에서 커리어 고민이나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던 적도 있긴 한데 저는 그건 어디까지나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조언을 구한 거였지, 제 사적인 연애 문제까지 상담하거나 조언받고 싶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원래 팀원이 걱정되면 이런 부분까지 챙겨주시는 건가요?
제가 사생활이라 좀 곤란하다고 말씀을 드려도 계속 그러시는데, 오늘도 점심 먹으면서 또 그 이야기를 꺼내셔서 솔직히 속으로 좀 짜증이 났습니다. 저보다 상사라 더 강하게 거절하기도 힘들고 어떻게 해야 이 관심이 끝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