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그레이드 이직? 옳은 결정일까요..
대기업 동종업계 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회사 규모만 보면 같은 업계내에서도 한 수 아래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기존 회사에서는 공채로 입사하여 10년차가 되었고, 승진자가 적체되어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승진을 하였습니다.
정치가 심한 회사라 끈을 잘 잡아야하는데, 물불가리지 않고 열심히만 하다보니 포상은 많이 받았지만 정치적 논리로 끌어줄 위사람들이 모두 낙마를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팀도 폭파하고 올해 새로운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ㅇ 현직장
- 출퇴근: 편도 1시간 50분 (2회 환승, 만원버스&지하철)
- 연봉: 회사 규모대비 적은 수준
- 사람: 공채입사이긴하나 공채에 대한 베네핏 전혀 없음. 동기들도 퇴사해서 많지 않음.
- 커리어: 원래하던일에서 경력단절. 새로운 일은 전망이 그리 좋지 않음
- 문화: 올드하고 낡음, 수직적
- 회사의 성장성: 현직장>옮길곳
ㅇ 옮길곳
- 출퇴근: 편도 1시간(1회 환승)
- 연봉: 현직장 대비 +15%
- 사람: 경력직 대거 유입으로 공채 문화 크지 않음
- 커리어: 원래하던일..면접시에도 면접관이 본인 경험에 매우 관심있어함..요구하는 JD에 100%충족
- 문화: 올드하고 낡음, 수직적
개인적으로는 커리어도 살리고, 연봉도 오르고, 출퇴근시간도 줄어들고…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업종자체가 외부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회사다보니 옮길 곳도 나이먹고도 계속 다닐만 하구요.
무엇보다 현직장에서 팀이 바뀌고 커리어가 바뀌는 것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지금 못옮기면 지금처럼 팀을 바꿔가며 계속 다니는 것만이 답이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주위 지인과 가족들에게 회사 이름을 이야기하면, “응?거기가 더 좋아?” “왜?” 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도 사례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옆그레이드 라는 반응입니다.
옆그레이드도 상황에 따라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인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고민을 하는 상황이라면 안가는 게 맞다라는 조언도 받긴 했는데, 사실 하루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