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속상사의 부적절한 말... 문제 제기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얼마 전 직속 상사(40대 중후반 남성분입니다) 가 티타임을 갖자고 해서 카페에 따라갔다가 대화 중 이상하고 기분 나쁜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냥 넘어가야 할지 직속 상사 윗직급인 분께 말씀을 드려야 할지.. 혹은 인사팀에 불만제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 리멤버에 계신 직장생활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들은 내용을 다 적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가장 부적절하다고 느껴진 2가지만 적겠습니다
1. 너는 회사에 의지하는 사람이 있냐? 회사엔 의지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너랑 친한 동기들하고만 이야기하지 말고 우리 팀이나 다른 팀 사람들과도 자주 스몰톡 해라. (이미 회사 내 친한 사람들끼리 회식, 청첩장모임, 집들이 등 충분히 네트워킹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얼마나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들이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밴드라 하겠냐. 물론 선 넘으면 안되지만 그런 말이 있을정도로 회사에는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거다.
(이건 마치 사내 불륜을 정당화하는 말 같았지만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2. 너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상사분이 팀장, 부서장과 사이가 안좋아 업무에 도움 안되는 스타일이고 저에게 업무를 통째로 맡기는 경우가 많아 웬만한건 제가 알아서 하려는 편입니다 ㅠㅠ) 나는 그래서 애가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사람에 대한 기대를 안하는지 어린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자라면서 무슨 일이 있었나 했다.
(청소년기에 잠시 가족들이랑 외국 살았던 적 있습니다)
앞 내용은 차치하고 저는 2번 내용이 정말 불쾌하고 모욕적이었습니다. '자라면서 무슨 일이' 이런건 마치 저희 부모님한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청소년기에 무슨 트라우마적인 경험을 한 사람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나빴고, 아무 문제없이 잘 자랐다고 해명을 해야하는 것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 말까지 듣고 제가 그런 것 아니고 학창시절 어린시절 아무 문제 없었다고 항변하자
'널 이해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생각해봤다는 거지' 이런 식으로 해명하시더군요.
이분이 이 외에도 이전부터 1대1로 대화할 때마다 부적절하고 이상한 말을 많이 하셨지만 좀 참고 좋은게 좋은 거겠거니 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근데 이번에 '어린시절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발언은 저를 최선을 다해 잘 길러주신 부모님께 실례가 되는 발언으로 들려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고 싶습니다.
이분께 직접 사과를 요청하는 게 좋을까요? (솔직히 사과도 진심이 아닐것 같습니다) 혹은 인사팀이나 윗직급 상사분께 말씀드려 속이라도 푸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어차피 안 변할 인간...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고 지나치는 게 좋을까요?
직장생활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