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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가벼운 말이 아니다.
약속은 가벼운 말이 아니다. 그 말에는 책임이 담겨 있다. 지킨 약속은 신뢰를 만들고, 지키지 못한 약속은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오늘 나는 다시 다짐한다. 쉽게 말하지 말 것. 말했으면 반드시 지킬 것. 신뢰는 약속 위에 세워진다.
마이쭈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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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퐁당퐁당 법칙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제 인생이 무슨 징크스라도 걸린 것처럼 퐁당퐁당 거리는 것 같아요. 하루 기분 좋게 보내고 나면, 기가 막히게 다음 날은 꼭 안 좋은 일이 터지거나 기분 잡칠 일이 생기네요. 이게 몇 번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는 좋은 일이 생겨도 온전히 즐기지를 못하겠습니다.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막 웃다가도, 문득 집에 가는 길에 '아, 나 오늘 너무 들떴나? 내일 얼마나 큰 시련이 오려고 이러지?' 하면서 갑자기 기분이 싸해져요. 마치 행복 총량의 법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늘 행복을 대출해서 쓰면 내일 이자까지 쳐서 불행으로 갚아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우연의 일치일 텐데 제가 너무 의미 부여를 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순간은 그냥 그 자체로 즐기면 되는데, 자꾸 다가오지도 않은 내일의 불행을 미리 당겨와서 걱정하는 습관 때문에 사는 게 너무 피곤하네요. 다들 마음 한구석에 이런 불안 하나쯤은 안고 사시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유독 겁이 많은 걸까요? 긴 연휴를 앞두고 저 혼자만 심란한 마음인 것 같은데 혹시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나 해서 글 써봐요. 그나마 오늘 너무 힘들었으니,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겠죠? 다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괜찮아요 다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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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끝
전임자 퇴사하면서 급하게 업무 받아가지고 어제 그제 개고생하고 오늘 인생 첫 공시 끝... 이제 감사랑 사업보고서... 그리고 원래 업무까지^^
bhk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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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용돈만 드렸더니 한소리 들었습니다.
돌 안 된 아기 데리고 시댁에 명절 쇠러 내려왔습니다. 아기 짐만 한 보따리에 이동하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어요. 그래도 명절이니까 애기 얼굴도 보여드리려고 왔죠. 용돈 봉투 챙겨드렸는데 시댁에서 봉투 받으시면서 이게 끝이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뭐 사온건 없니? 명절인데 과일이나 소고기 같은걸 사와야지 그게 예의지" 이렇게요. 근데 저희는 아기 데리고 오느라 장까지 봐서 무겁게 들고 올 여력이 도저히 안 됐거든요..ㅠㅠㅠ 친정 엄마는 애가 어리니까 고생하지 말라고 직접 몇시간씩 운전해서 저희 집으로 오시는데... 이렇게 비교하면 안되는 거겠죠? 제가 진짜 예의를 몰라서 실수를 한걸까요?ㅠㅠ 명절에는 용돈 드려도 따로 선물을 챙겨야 되는건가요? 서운해서 잠이 안오네요..
구멍조끼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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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차 냈다고 팀장한테 연락 왔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여행 중인데 날씨도 너무 좋고 맛있는 것도 많고 그냥 다 너무 좋아서 안되겠다 더있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라면 금요일 출근해야 하는데 어차피 하루 출근해봤자 일도 손에 안 잡힐 게 뻔한데 그럴바엔 그냥 연차 하루 더 쓰고 토요일에 여유 있게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금요일 연차도 마저 올렸어요. 비행기표도 토요일로 바꾸구요. 근데 방금 팀장님한테 카톡이 왔어요. 연휴 중에 갑자기 이틀이나 연차를 올리면 어떡하냐고 연휴 전도 아니고 연휴 중에 이러는 건 지양해줬으면 좋겠다고 뭐라 하시는데 저는 진짜 이해가 안가거든요? 연차는 제 권리고, 당일도 아니고 이틀이나 전에 올린 건데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죠? 그리고 저희는 당일에도 연차 올리는 사람 많거든요. 어차피 목요일 연차는 미리 써놨고 금요일에 급한 일도 딱히 없는데.. 미리 말 안한 건 미안하지만 당일에 연차 쓰는 사람한텐 별말 안하면서 왜 저한테는 뭐라 하는 걸까요. 연휴 붙여서 써서 그러는걸로밖에 안느껴져요. 이미 비행기 표도 다 바꿨는데 어쩌라는 건지 비행기표 다 바꿔서 어렵다고 했더니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달라고만 하시고 승인 알림이 왔어요. 아니 미리 공유하고 승인받는 절차도 아니고 당일에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 저한테만 이러는 건지 답답해요 자율 자율 하더니 왜 이럴때만 자율이 아닌지 --- 여행하느라 알림을 꺼놓고 있어서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렸는지 몰랐어요. 당일 확인했을 때는 그렇게 많이 안 달렸었는데... 저때는 좀 저도 당황스럽기도 하고 비행기도 바꾸고 여행지라 더 당황스러워서 저렇게 썼는데 특히 '미안하다'고 적은 건 죄송합니다. 죄송한데 라고 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몇몇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저희 연차는 팀장님이 결재를 하긴 하시지만 통보 형태로(실제로 당일 연차가 아주 많고, 병원 갈 거 아니고 그냥 컨디션 안 좋아서, 늦잠 자서, 날씨가 좋아서 등등으로 당일 연차 쓰는 사람 많습니다) 사용되고 있긴 했어서 저도 별생각없이 이렇게 한건데 댓글님들 말씀처럼 이것때문에 팀장님이 연휴에 결재하느라 일을 해야 한다는 건 제가 간과했습니다. 팀장님한테는 오늘 출근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구요. 팀장님도 연차쓴거보다 연휴에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한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의견 감사합니다.. 글을 내릴까 진짜 고민했는데 댓글도 많이 갈리고 있어서 (실제로 저희회사처럼 통보형태로 연차를 쓰는 분들도 보여서) 회바회니까 싶기도 하고 해서 그냥 놔둡니다.ㅎ
만렙뉴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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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안되는 사람
멀티 안되는 사람있나요? 제가 멀티가 안되는데, 일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말에 대답 못함. 버스탈때 버스타면서 전화통화 못함(내릴곳 놓칠까봐 신경쓰여서 그럼, 전화에 신경쓰면 내릴 곳 놓치고, 내릴거 신경쓰면 전화에 집중하나도 못하고) 방금이 대박인데 와인 한병사서 버스탔는데 전화와서 에어팟을 빼뒀음. 나로써는 와인도 신경쓰고, 전화도 신경쓰고, 에어팟도 신경쓰고, 내릴곳도 신경쓰느라 네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셈이었는데 내리고 나서 보니까 에어팟을 잃어버렷네요. 좀 스스스로 진짜 ㅂㅅ인가 싶어서 현타와서 글 써봅니다,,,,,
구운병아리콩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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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돌인데 새벽까지 술 마시는 남편 문제
서러움이 머리 끝까지 차오릅니다. 남편은 술 없이 못 살아요. 애 없을 때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새벽 세네시에 취해서 들어와도 그러려니 했어요. 저도 그냥 먼저 자버리면 그만이고 다른 날은 10시 전에 들어오기로 약속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요. 이제 겨우 돌 지난 아기가 있거든요. 설이라고 4시간 넘게 차 밀려가며 시댁에 왔어요. 아버님 어머님 손자 보시고 너무 좋아하시고, 평소에 가까이 사는 저희 엄마 아빠만 아기를 자주 보니까 이번 설엔 시댁에서 2박 하기로 했거든요. 근데 이인간이 고향 친구들 만난다고 나가더니 어제도 오늘도 연달아 밤 늦게까지 안 들어오네요. 사실상 외박이나 다름없지 않아요? 애가 자꾸 자다 깨다 해서 저도 그렇게 자다깨다 했는데 어젠 새벽 세시에도 없었거든요. 시부모님이랑 어색한 건 둘째치고 낯선 환경에서 계속 울어대는 애 보는 건 오롯이 제 몫입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도와주신다고 해도 낯선 사람이라 더 울잖아요. 남편이라는 놈은 앞으로 친구들 만나기 더 힘드니까 좀 봐달라는 카톡만 보내놓고 연락 두절입니다. 아기 낳고 100일 정도까진 참는 척하더니 요즘 다시 도졌어요. 새벽 귀가가 잦아져서 제발 육아 같이 좀 하자고, 나 너무 힘들다고 울며 불며 빌어도 봤습니다. 근데 자기도 힘들다며 숨 좀 쉬게 해달라고 술로밖에 스트레스 못푸는데 어떡하냐고 적반하장이네요. 낯선 시댁에서 이러고 있는 제가 너무 처량합니다.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이놈 술을 끊게 해야 하는데 제가 초장부터 너무 풀어줘서 더 이러는 거겠죠? 애가 돌인데 새벽 세네시까지 술마시는 사람 이해가 되세요? 제 친구들 남편 중에는 아무도 없어서 어디다 말도 못해요..
찻잔속고래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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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흙수저 신입사원(남)과 단둘이 인생 첫여행을 갑니다.
아버지는 매일 술만 드셨어요. 어머니는 아주 어릴때 집을 나가셔서 사실 얼굴도 잘 기억 안나고요. 경제력 없는 아버지 때문에 큰아버지 댁에 얹혀사는게 눈치 보여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고 독립했습니다. 항상주눅들어살아서 친구도 별로없어요. 그냥 회사집만 반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원래도 외로웠지만 명절 때는 특히 더 외로웠는데 이제는머 익숙해졌어요. 근데 작년에 들어온애 하나가 제인생을 좀 바꿔놨습니다. 대학 졸업하고온애라서 연차는 차이나는데 저랑 나이가비슷해서 금방 친해졌거든요. 저같은 놈한테 친한척하고 다가오고해준거 속으로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이번명절에 어디가냐길래 아무데도 갈데없다고 그냥 혼자 집에서 쉰다고 했더니 여행가자네요 지랑 ㅋㅋ 지네집도 제사 안지내서 그냥 평소때랑 똑같다고 길게쉬니까 제주도 어떠냐는데 남자둘이 무슨 제주도냐고 말했지만 사실 심장이 뛰어요 혹시 게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닌데ㅋㅋㅋ 저진짜 수학여행 말고 누구랑 여행가는거 처음이거든요 근데 친구랑 제주도라니 처음엔 거절햇는데 사실은 가고싶어서 한번더물어봐주길 바랬고 실제로 한번더 물어봐주길래 덥썩 잡았습니다 내일 출발인데 너무 설레서 잘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캐리어도 없어서 주문해서 어제 배송받았는데 캐리어에 짐넣으니까 진짜 꿈같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도 이번 명절은 안외롭게 따뜻하게 보내시기바랍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시말씀드리지만 저 게이 아닙니다 ㅋㅋ
게이아님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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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나에게 5글자만 보낼 수 있다면 뭐라고 하실건가요?_?
미래의 내가 보낸 문자라는걸 알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뭐라고 보내실 건가요?
키칰키치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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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조카 세뱃돈??
얼마줘야하나요 3살인가 4살인가 그런데 5마넌?? 이제막 사화생활했는데 취업도했갰다 세뱃돈줄라구요
쿠쿠루삥뽕뽕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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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연봉배지
다들 어떠신가요? 실수령액 너무 적네요 ㅋㅋㅋ
피카피카츄
억대연봉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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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 지하철 기관사분 고맙습니다.
2/12 목요일 저녁 7:32경 8호선 하행선(모란방면) 기관사분 고맙습니다. 안내 방송을 통해, 설 연휴에 가족들에게 “고맙다”, “사랑해” 라는 말을 전해보면 어떻겠냐며, 그리고 고생한 나 자신에게도 위로의 말 한마디 건내면 어떻겠냐며 전해주시네요. 연휴에 본인처럼 피치못할 사정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에게도 연락해보기를 권하시는 모습 고맙습니다. 미리 새해인사를 마지막으로 말을 마치셨어요. (그 당시 가락시장역에 도착할쯤이었습니다.) 회사에서 기획안 깨져가지고, 자발적으로 나가라는 걸 우회적으로 종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기분도 꿀꿀했는데 위로의 한마디라니. 기관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연휴에도 운행해주시는 기관사님 덕분에 이용하시는 승객분들 모두 편하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고맙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미소쿵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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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조카한테 10만원 세뱃돈 줬더니?!
인턴으로 시작해서 우여곡절 끝에 정규직 전환되고 맞이하는 첫 설이네요. 남들보다 취업이 좀 늦은 편이라 명절 때마다 (아무도 뭐라고 안하는데) 혼자 가시방석이었는데 올해는 연봉도 오르고 당당하게 집에 내려왔습니다. 나도 이제 매달 돈 버니까! 올해는 나도 세뱃돈 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서 큰누나한테 조카 나이를 물어봤더니 10살이래요. 아니 벌써?! 10살이니까 10만 원! 하고 야심차게 10만원 봉투를 준비했습니다. 애가 아이언맨 좋아한다길래 아이언맨 이미지 프린트해서 수제 봉투도 만들었어요 ㅋㅋ 어른들이랑 같이 세배 받는 거는 부끄러워서 어른들 차례 다 끝나고 "막내 삼촌한테도 세배해야지!" 했더니 삼촌도 이제 어른이야? 하면서 바로 넙죽 세배를 하는 거예요 ㅋㅋ 귀여워 ㅋㅋㅋ 옛다 세뱃돈! 하고 10만원을 품은 아이언맨 봉투를 줬더니, 애가 진짜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우와!!!! 하더니 신나서 온 집안을 뛰어다니더라고요. 누나가 옆에서 "엄마가 보관해줄게, 이리 줘!" 하는데도 절대 안주고 봉투 들고 우다다다 도망 다니는 모습 보니까 진짜 뿌듯했습니다. 물론 돈보다 아이언맨이 맘에 들었던 것 같긴 하지만 ㅋㅋㅋ 그래도 이 맛에 세뱃돈 주는구나 싶고 나도 진짜 어른인건가 싶기도 하고요 ㅋㅋ 삼촌도 어른이야 임마! 근데 누나가 웃으면서 "애가 애한테 세뱃돈을 주네? 우리 애기 언제 커서 세뱃돈 주는 어른 됐어?" 그러더니 "이건 니꺼!" 하면서 봉투 하나를 주더라고요. 보니까 백화점 상품권 30만원짜리였어요.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취업 축하 선물이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옷 좀 사입어!" 하는데 진짜 누나도 참 이러면 내가 어? 넙죽 감사합니다? 조카한테 10만원 주고 기분 냈는데 결국 누나한테 3배로 돌려받았네요. 역시 막내 챙기는 건 큰누나 뿐! 누나 없는 사람들 서러우시죠? ㅋㅋ 그래도 다들 남은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로꼬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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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그램 사도 될까요?
엘지 그램 360 2025년식 365만원에 팔던걸 공홈에서 248만원이면 사도 될까요? 개인 노트북이 없고 게임은 안하고 문서작업/저장, 영상시청 등으로 쓸거예요.. 일단은 딴것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서페이스, 레노보 같은 걸 추천받았거든요ㅎㅎ 너무 사양 떨어지는 건 싫어서 꼼꼼히 비교해봐야 겠어요..(당근은 해외 거주자라 불가합니당😢)
뭔디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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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미워했던 사촌을 만났습니다.
동갑내기 여자 사촌이 있었음. 어렸을 때부터 사사건건 집요하게 비교 당함. 받아쓰기 점수는 물론이고 할머니 생신 때 둘다 그림카드를 써서 가져갔는데 사촌이 더 그림을 잘그렸다고 온 어른들이 돌려보면서 ㅇㅇ이가 훨씬 못그렸다고 한 기억이 아직도 남. 사촌은 은근 웃으면서 ㅇㅇ이는 그림을 발로 그린거 같다고 했었음. 걔는 나보다 뛰어난거 같으면 은근이 깔보면서 기분 좋아했음. 너무 미웠음. 고등학교 때 공부는 내가 더 잘했는데 수능 망해서 재수함. 사촌은 수시로 좋은 대학 감. 그때 너무너무 미워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남. 대학 합격할 때까지 가족 모임 절대 안 나갔음. 둘다 직장인이 되고 가족 모임도 뜸해져서 한참 안 봤는데 이번 연휴에 모임. 어렸을 때는 장난치고 놀았는데 성인 되고 나서는 서먹해졌음. 엄마가 사촌끼리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오라며 내보냄. 둘이 회사 다니는 얘기... 소개팅한 얘기... 어렸을 때 기억나는 일들 얘기하다가 알고 보니까 내가 사촌한테 비교당한거처럼 사촌도 집에서는 나랑 죽도록 비교당했다는걸 알게 됐음. 숙모네(그쪽 부모님)은 내가 자사고간걸 매일 얘기하면서 너는 공부 못해서 일반고 갔으니까 내신 얼마는 나와야지 하면서 비교당했었고 내가 연애를 좀 많이 한 편인데 너도 연애를 해야지 ㅇㅇ이는 좋은 여자만 골라서 사귀더라 하면서 나노단위로 비교당했었대 걔도 내가 죽도록 미웠다고 함. 서로가 서로를 의미없이 미워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됨. 생각해보니 묘하더라. 비교할것도 없이 둘다 열심히 연애도 잘하면서 살았는데 비교함으로써 누구보다 누가 못난 사람이 됐다는게. 부모님은 잘되라고 경쟁의식 붙여주려고 한거였지만 이 응어리를 이제서야 풀어낸게 허탈하기도 하다. 나는 아들 딸 낳으면 절대 비교는 안 하려고.
네일락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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