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건 속도일까? 방향일까?
[ 중요한건 속도일까? 방향일까? ]
흔히 인생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속력의 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말이다. 빠른 속력은 정해진 모든 룰을 파괴한다. 상대가 대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격하면 큰 차이의 대군도 무너뜨린다. 몽골의 기병은 무거운 갑옷 대신 탁월한 기동성을 선택했다. 그리고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다.
모든 성장엔 다 때가 있다.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왔을 때 폭풍 질주해야 한다. 그 타이밍에 이게 맞는지 아닌지 돌다리 두드리면 흐름을 잃는다. 빠르면 잘못돼도 바꿀 시간이 있다. 하지만 느리면 그럴 시간이 없다. 괜히 머리 굴리며 망상할 시간에 일단 하면서 고쳐나가는 게 낫다. 망설이면 이미 늦은 거다.
맞는 방향이 어딘진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속력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올릴 수 있다. 더 크게 성공하고 싶다면 더 많이 시도하고 정말 미친 듯이 달려야 한다. 소심하게 미적거리는 걸 꼼꼼하거나 착실하다고 포장해선 안 된다. 사업에서 속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뭘 하든 느린 건 신중한 게 아니라 무능한 거다.
▶ 오늘도 머니맨님의 글을 하나 가져왔다. "속도와 방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제다.
"뭘 하든 느린 건 무능한 거다"라는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글은 정말 금과옥조처럼 들리지만 직장인들이나 임원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일반 회사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강조하는 모토가 "스피드 경영"이다. 대기업일수록 더 많이 강조한다. 조직이 크면 의사결정단계가 길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속도가 느려질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을까는 모든 경영자나 임원급 리더들에게는 숙제같은 일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방향을 중시하는 기업이나 상황도 있다. 특히 정체된 매출로 인해 새로운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컨설팅부터 시작해서 직접 진출 vs M&A 결정,
투자예산 결정, 추진조직 결정, 인력 차출/충원 결정 등등" 세부 방향이 정해지기까지 꽤 많은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실제로 국내의 한 타이어 회사는 산업용 로봇회사를 인수하여 피벗팅을 하려 한 사례가 있다. 일종의 brick & mortar 기업에서 high tech 4차산업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내부 사정을 어느정도 알고 있던 필자로서는 과연 이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M&A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 기업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여러가지 M&A를 추진중이다.
하여튼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보자면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일단 결정이 나면 정말 엄청난 스피드로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스피드 경영이라고 해서 방향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특히 요즘같이 "Technology = Industry"인 시대에서는 더더구나~
예를 들면 테슬라라는 회사를 생각해보자. 머스크가 SW인 페이팔을 팔고 HW인 전기차 생산기업 테슬라를 설립했을때 과연 100% 확신이 있었을까? 제조 경험이 없던 머스크가 전통 제조업에 뛰어든다라는 점은 분명 리스크였을 것이나(실제로 초기 생산지옥을 경험한 머스크는 애플에 자기 회사를 인수해달라는 부탁까지 하게 된다), 반면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전기차 시대가 올 거라는 예상은 분명 선견지명이자 기회요인이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머스크는 결국 방향을 정하고 그 이후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전기차 업체로 미친듯이 성장해 왔다.
그렇다면 서두에 말했듯이 중간관리자(임원, 팀장)와 구성원들은 어떨까? 당연히 이들은 방향을 걱정하기보다는 주어진 조직단위 KPI 달성을 위해 미친듯이 달려야 한다. 방향의 결정은 어차피 기업의 성골 조직인 씽크 탱크에서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다르다. 당연히 방향은 창업시 결정이 난 거라 볼 수 있고 언제든 쉽게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속도가 중요할 것이다. 머니맨님의 의도도 아마 이런 스타트업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라 본다. 그래서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란 용어도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구성원들이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경우이다. 대부분은 월급 받고 받은 만큼만 일하는 직원들이 이렇게 대의적인 일에까지 의문을 품거나 지적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적하지 않는다고 전적으로 동의한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에 무슨 영혼을 갈아 넣겠는가? 동기부여가 약하니 스피드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중간관리자 리더들은 이런 세밀한 분위기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비록 회사의 방향이 조금 모호하더라도 이를 적절히 해석하고 직원들에게 구체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그런 일 하라고 리더 자리를 맡긴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 충성심이 약한 사람은 당연히 리더가 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얘기지만 필자는 "호기심과 경험"의 중요성을 많이 얘기한다(Done is better than Nothing). 호기심은 속도를 배가시키고 경험은 방향을 설정해 준다. 달리 말하면, "더 많이 실행하고 미친듯이 달려가다 보면 성공과 실패들이 쌓여 경험이라는 자산이 되고, 아울러 그런 경험들 중에서 성공은 계속 쌓여서 속도가 되고 실패는 계속 쌓여서 방향이 되는 것이다."
성공은 속도냐 방향이냐의 이분법적 판단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냐에 따라 속도와 방향의 가중치를 잘 부여해서 조화롭게 자원을 잘 배분하는 영리함"에 달려 있는 것이다.
ps. 여러분, 걷기운동 다 하시죠? 한가지 팁을 드리면 걷기운동도 빠르게 걷기가 중요하다고 알고 계실텐데요.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빠르고 짧게 걷기보다 많이 오래걷기가 더 낫다고 합니다. 하루에 4,000보 미만 걷는 경우는 1,000명 중 사망자가 76.7명,
~8,000미만 걸음을 걷는 경우는 21.4명, ~1만2,000 미만 걸음을 걷는 경우는 6.9명, 그 이상을 걷는 경우는 4.8명에 불과하답니다. ^^
http://moneyman.kr/archives/4670?fbclid=IwAR1RcSRmHQ6A6DE3KPtjuVoAoHyYZx_rOAXlIaVOyO7z4EkeHaJ7I38ZB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