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운용사 업무 회의감
시장에서 나름 인정받는 하우스의 운용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업계 3년차로서 가장 큰 고민은 1) 향후 진로 및 적성, 2)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은 업무 이 두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1) 향후 진로: 저희 하우스가 다루는 상품은 해외 재간접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기관 투자자들 대상으로 펀드레이징 하고, 국내펀드 제반 설정 업무하고, 설정 후 캐피탈콜, 운용보고서 작성, 보고자료 등 상품만 조금씩 다를 뿐이지 일정하게 돌아가는 쳇바퀴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 지내다보니 성장에 대한 깊은 고민을 계속 하게 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직접 딜에 대한 분석을 하고 투자를 집행하고, 때로는 지식 생산자로서 하우스만이 가지는 리서치 보고서도 작성해보고 싶으나 결국 저희가 하는 건 해외운용사가 제공해주는 자료에 기대어 번역하고 요약해서 전달하는 일이 대부분으로 내가 진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하게 되면 결국 해외 펀드에 출자하는 국내펀드 설정만 할 줄 아는 사람이 될거 같아 걱정이 되고, 이게 궁극적으로 제가 가고싶어하는 길인지 의문이 드네요.
2)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은 업무: 대형 하우스에서는 투자/운용 업무가 구분되어 본인이 집중해야 할 일에만 신경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하우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투자(마케팅, 설정)를 비롯해 운용과정에서 하는 모든 일들(운용지시, 캐피탈콜공문작성 및 안내, 운용보고서 작성, 기타 일일 업무 등) 제가 작성하고 신경써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떤날은 하루종일 공문이나 운용지시서만 쓰다가 업무시간을 보낸 적도 있을 만큼 제가 다뤄야 할 일이 너무나 광범위하고 어느 하나에 전문성을 가지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순간의 힘듬에 멀리 있는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지금이라도 제가 좀 더 집중하고 싶은 투자 업무와 한단계 성장을 위해서는 이직이 맞는 답일까요? 오늘도 마음 한켠에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