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수명.. 언제까지라고 생각 하세요?
저는 40대 초반 현재 중소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재직중입니다.
중간에 결혼과 출산, 육아로 8년의 공백기가 있었고, 30대 후반에 다행스럽게 디자이너로 재취업이 되어 현재 7년째 근무중입니다.
재취업된 회사는 스타트업이였는데.. 급여 체불로 그만두었고, 좀 규모있는 회사로 재취업 되었으나 작은회사에서 낮은 근무강도와 높은 연봉으로 이직을 제안받아 중견기업을 1년 다니고 현재 회사에서 2년째 근무중입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보니, 치열한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에서 좀 여유있게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직한 부분이 큽니다.
그런데 작은 회사는 어쩔수 없는 걸까요? 회사라는 이름으로 말 하기도 창피할 정도로 업무체계 따윈 없고.. 부장은 사장의 오피스와이프고 차장은 사장의 친인척으로 안하무인에 그 부장과 차장은 업무시간에 몰래몰래 개인 쇼핑몰 운영을 하고 직원들 뒷담화는 기본에 자기들 맘에 안들면 직원 돌려가며 괴롭히고.. 그래서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직원이 1년에 6~8명씩 합니다.
인사구조도.. 사장포함 관리자만 4명에 직원 4명.... 나머지 알바......나마 있던 일 잘하던 직원들은 다 나가고... 새로 뽑는 직원마다 적응 못해 나가서 더이상의 충원도 없을 듯 합니다.
나름 큰 마음 먹고 이직해서 작은회사니까 내가 적응해아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버텼는데.. 일을 하러 오는 회사가 아니라 윗사람 비위맞추러 오는 회사 같아 더이상 버티기가 힘드네요.
다른 곳에 이직을 너무 하고 싶은데... 3년전에는 나이도 30대 후반이였고, 연봉도 평균이라 갈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지금 보니 연봉도 어설프게 높고, 나이도 어설프게 많고... 관리자나 팀장급으로 가기엔 경력이 좀 부족한듯 하고.. 이래저래 답답합니다.
이 회사에서 몇년 더 벼틴다고 한들.. 아무런 스펙도 포폴도 쌓지 못하고.. 그냥 나이먹다 디자인감각 다 잃어 은퇴해야 할거 같습니다.
혹자는 그냥 비위만 맞추면 월급 잘 주고 편한데.. 그냥 더 다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 다 이런마음으로 다니는 분들이고요.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일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연봉을 낮추더라고 실무로 일 하고 싶은데.. 나이에서 많이 걸러지는 것 같습니다.
연봉을 어디까지 낮춰야 하는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