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이제 곧 만 3년 경력인 직장인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첫 직장이며, 연구원으로 채용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상처리를 전공했고, 위성영상이나 광학카메라 영상에서 관심영역을 추출하는 것으로 졸업논문을 작성했었습니다. 딥러닝 관련 연구도 학위논문은 아니지만 몇번 경험이 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했는데 지금 처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쩌다보니 영상/빅데이터/딥러닝 관련 웹 API 개발(API 설계 및 구현, 배포, 관리, 유지보수, DB설계)을 2년차 중반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거의 주업무가 되었습니다. 그외에는 모델 개발이나 SOTA 모델 튜닝을 하고 있습니다.
2. 학교에서는 매트랩/파이썬/C를 아주 간단한 수준으로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파이썬, Go로 웹 API를 개발 중입니다. + Postgresql로 DB 구축도 병행하고 있네요.
3. 회사에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저 포함 6명인데, 한분은 프론트엔드이고 나머지는 웹이 아닙니다(영상처리).
4. 올해부터는 엣지디바이스를 활용한 카메라나 센서 개발도 하게될 것 같네요.
5. 팀 내 사수는 있지만 개발인력이 아니라 사실상 맨땅에 헤딩하며 업무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필요한 교육이나 책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을 해주고는 있습니다.
같이 공부했던 동기, 선후배들은 대부분 라이다, 위성영상, 초분광센서 등을 처리하는 알고리즘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런 일을 지망했었구요. 그러다가 기회가 되어서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회사에서는 1년차 이후부터는 계속 다른 분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물론 도메인은 영상처리가 맞습니다만 이렇게 사수없이 배우는 웹개발, 엣지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점점 더 메인 업무가 되어가고 있는데 커리어상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웹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엣지디바이스나 임베디드를 전공한 것도 아니라 아마추어적인 경력만 계속 쌓는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급여와 복지는 동일 분야 동일 경력자들에 비해 평균 이상으로 받고 있어서 만족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식의 경력이 괜찮을지 우려됩니다.
계속 이렇게 경력을 쌓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함께 공부했던 지인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업계로 이직을 준비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