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퇴사 고민... 장단점 봐주실 수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홍보대행사 재직 중인 33살 여자입니다
현 회사에 8년차 재직중인데(책임자급) 매년 같은 퇴사 고민을 반복 중입니다. 현실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듣고싶어서 글 올립니다!
우선 회사의 장점은
1. 처우가 굉장히 짠 업계 내 높은 연봉
- 유명회사는 아닌데, 알짜 회사 느낌이랄까요... 같은 업계로 이직 시 연봉 깎이는 것도 감안하고 있습니다
2. 근태 자유 (아무도 터치 X)
3. 회사 내 눈치 X
위 장점이 아주 크다는 것 알고 있지만 단점은 이렇습니다.
1. 가장 고민되는건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인맥 관리를 위해 잦은 저녁자리와 술, 골프가 동반되는 것도 나이들수록 힘드네요. 대행사 여직원으로서 화나는 일들도 많습니다.
2. 발전이 없다는 점
- 회사는 10명규모, 작은 회사입니다. 저는 임원 바로 아래 책임자이고, 아래는 어린 1,2년차 직원들입니다. 저연차때는 실무 위주로 했었습니다. 이제는 중간자가 됐고 임원과 저 사이에 아무도 없다보니 실무 이상의 역할을 바라시는데, 저또한 아직 배울게 많다고 여겨지는 입장에서(회사 성장 초기단계에서 체계없이 일해옴) 위아래에 든든한 사람이 없습니다. 실무에서도 손을 못 떼는 상황이구요... 과거 3명에서 10명으로 성장중인 과도기 상태라 체계를 갖춰가기 쉽지 않네요. 아래 직원들을 가르치고 끌고가야하는데, 제 맘처럼 되지 않기도 하고 저한테 그만큼의 역량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럴거면 나가서 내 회사를 차리는게 낫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3. 하는 일에 대한 피드백 X
- 마찬가지로 어느순간부터 일을 혼자 하고 있습니다. 소속감이 안 느껴집니다.
4. 대행사
- 무조건 YES 해야하는 것에 지쳐버리기도 했네요. 고객사 요청에 무조건 들어줘야하는 분위기입니다.
5. 회식의 연속 : 쓸데없는 회식들이 많습니다.
6. 연락압박 : 퇴근을 맘대로 하지만 출장과 이동이 많습니다. 늘 스탠바이 상태, 고객사가 10곳이다보니 연락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네요...
7. 시간압박 : 자율적이기보단 고객사 요청을 들어주는 일이다보니 급한 요청이 많습니다. 업무양 자체가 많다기보다는 늘 시간에 쫓겨요....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버티면서 이렇게 돈 버는게 맞는걸까요?
회사에서는 저에게 장기근속자로서의 대우를 해주려고 하십니다... 책임자답게 네 회사처럼 일해라! 평생 가자 이런 느낌인데... 업에 대한 애정이 없는 저는 적당히 받더라도 적당한 책임감으로 일하고 싶어요. 차라리 알바를 하고 싶습니다...
회사 내에서의 제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퇴사하고 싶은데 너무 막연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