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면
가을이 와서 그럴지도 모른다.
직딩생활하다보면
몇 년에 한번씩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주기적으로 든다)
여긴어디?
나는누구?
최근 후배랑 대화 중
"형~ 재미없어요. 일이..."
이런 말을 종종 들었다.
"재미로 하냐? 그리고 ㅇㅇ는 겁나
재미나게 하더구만~"
"그땐 눈에 보이는게 확 오니 좋았죠~
지금은 출근하며.. 일부러 의미를 찾아야하니 답답하네요"
"야야~ 좋은 날도 있고, 그지같은 날도 있지." 내가 선배에게 들었던 같은 소리를 나도 후배에게 떠들고 있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수 년 간 회사생활에
힘 빠지는 생각과 마음이 들 수 있다.
재미있는 일을 해도 가끔 오니까..
그런데,
회사에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면
그런 생각이 아주 자주 든다면!
하루 쯤, 혹은 반나절 진지하게
고민해봐도 좋겠다.
차장, 부장.. 과장하는 직위나
팀장, 본부장, 임원 등 직책의
문제가 아니다.
내 인생의, 내 하루에 상당한 시간을
그리고 에너지를 쏟는 곳인데
나의 '업'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나의 역할에 의구심이 들고
나의 일에 자부심이 떨어질 때,
나는 괜시리 ~
나의 일을 정의해 본다. 뭐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주변에 설명해본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하는 일을
와이프에게 내 주요업무를 떠들어본다.
(크게 관심 갖진 않지만, 실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친구들과 떠들 때, 더 효과적이긴 하다.
놓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ㆍ설명이 시원하지 않으면,
ㆍ몇몇 질문에 막히면,
ㆍ구체적이지 않고 두리뭉실하다면,
ㆍ최근 3~5년간 퍼포먼스가 없다면
ㆍ앞으로 3년간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다면
회사에 업무를 바꾸거나
회사를 바꾸거나
아예 내 업을 바꾸거나
여긴어디? 나는누구?
이런 시간을 줄일 길...
오늘은 목요일이니
목.금. 생각하고 토요일에 떠들고
일요일 '자문자답' 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