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이 듭니다. 23년된 친구들과의 관계 정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커뮤니티 회원님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남자)에게는 A(남자)와 B(여자)라는 23년 지기 가장 친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이들의 관계 때문에 큰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5년 전, 관계의 변화를 느끼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와 A, B 셋이 술을 마신 후 노래방에 갔는데,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A와 B가 키스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A와 B 모두 각자의 가정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때부터 왠지 모를 '쎄함'을 느꼈지만, 오랜 친구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 애써 모른 척 넘겼습니다.
그 이후로 A와 B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고, 저는 알수없는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추가로 둘이 너무 가까워보인다, 사람들이 오해 할 수 있다,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 그러면 안된다 등등 얘기도하고 주의도 주었지만 그둘은 자기들은 너랑 똑같은 친구다라며 저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뒤에서 하였습니다. 현재 거리두며 생각을 해보니 두사람이 서로 짜고 한사람 바보 만드는게 쉬운 것 같습니다. 바꿀 기회도 주고 얘기도 해봤으나 둘이서 절 이상한 사람만들고 뒤로 저에 대한 안좋은 소문내고... 그동안 친구란 이유로 참아왔지만 변하질 않으니 제가 조용히 멀어지려고 합니다.)
두 사람은 항상 붙어 다니며 술자리, 여행 등을 함께했고, 심지어 모임도 단둘이 같이 다니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A와 술 약속이 안 되는 날은 B도 똑같이 안 된다고 하는 식의, 둘만의 끈끈한 연대가 형성된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B는 8년 전 A에게 자신의 이종사촌 여동생을 소개해 주어 둘이 결혼했으며, A와 B는 현재 친척 관계입니다. A B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삽니다.
또한, 직장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되었습니다.
5년 전, B(여)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A가 '낙하산'으로 2인자 자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A는 B와 저 없이도 많은 날 술을 마셨고, 잦은 만취로 인해 B는 한달에 한두번은 꼭 다음날 무단결근을 했습니다.
그 밑에 직원들이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요?
또한 두 사람은 '비즈니스'를 핑계로 매일 통화하고 출장을 함께 다녔습니다.
제가 이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만 아는 얘기가 많이 나오게 되었고 '불편함'과 '소외감'이 들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이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이질적이고 쎄한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예: A에게 이고 있는 옷을 물어보면 "B가 사줬어", 해외여행을 물어보면 "세미나 때문에 동남아로 같이 갔다 왔어" 등의 대답)
어쩌다 만나게 되더라도 무언가 감추는 듯한 느낌 예를들면 저랑 A랑 있을때 B한테 전화가 오면 멀찍이 나가서 전화를 받기, 종종 둘만의 눈빛과 둘만 아는 대화 등이 은근히 신경거슬리게 묘한 스트레스를 주었고, 제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이제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소중한 추억도 많지만, 현재의 이 불편하고 불건강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힘듭니다.
저는 이제 조용한 이별을 선택하고 홀로서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현명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저의 선택이 현명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맞을까요?
만약 정리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