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리멤버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30대 중반,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수도권 외곽의 작은 빌라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고, 둘이 합쳐 세후 월 550만원 정도를 벌지만, 대출 이자와 생활비를 제외하면 매달 빠듯하게 생활비를 넘기는 수준입니다. 모아둔 자산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최근 아내가 임신을 했고, 너무나 기쁘면서도 밤마다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기쁨만큼이나 현실적인 걱정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바로 '돈' 문제입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제가 더 열심히 벌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주변을 보면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당장 육아용품부터 시작해서, 얼집, 유치원 비용, 사교육, 하다못해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필요한 용돈, 여행 등 경험까지...
혹시라도 돈 떄문에 무언가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부모가 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큽니다.
저희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으셨지만, 사랑만큼은 충분히 주셨다고 믿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너무나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랑'만으로 아이에게 좋은 기회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선배님들께 현실적인 조언을 구합니다.
1.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아이에게 '결핍'을 느끼게 하지 않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돈이 아닌 시간과 노력으로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 저희와 비슷한 '흙수저' 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워내신 경험이나, '이것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점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예: 독서 환경, 영어 교육 등)
3. 와이프가 육아 휴직을 고민 중인데, 외벌이로 전환 시 가계 경제가 급격히 나빠질까 두렵습니다. 이럴 경우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절약하거나 포기해야 할까요?
따뜻한 조언이나 냉철한 현실 조언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