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합니다. 새롭네요
제 롤 아이디는 고려대경영 15학번이었습니다. 근데, 못갔어요.
반수한다고 휴학하고 1년 반을 투자했지만 그 기간동안 롤만했거든요.
결국 눈치보며 제 대학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다니진 않았어요.
다행히도 3-4학년부터 성적관리와 활동들은 잘해서 그럭저럭 기록남기고 졸업했습니다.
그렇게 탱자탱자 놀던 애가 그놈의 취업 한 번 해보겠다고 1-2년 준비하니 대감집 회사는 들어가대요.
그리고 2-3년 정도 일했습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요. 그동안 일은 열심히 했습니다.
울산쪽이라, 공장아저씨들 상대하는거 피곤하지만 그래도 꽤나 잘 맞더라구요.
그러면서 주식도 소액으로 조금씩 했습니다.
그런데, 취미처럼 겸사겸사 하던 주식거래를 제가 진지하게 하니 수익이 꽤 되더라구요.
뭐랄까, 어라? 나 재능있을지도?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 다음날 바로 BIGBIG로스를 기록했습니다. 바다가서 1시간 멍때리고 왔습니다.)
일주일 고민하고, 결정했습니다. 다음주가 마지막입니다.
나와도 어찌저찌 살면 몇 년은 버틸 자금있으니 자금 걱정은 없습니다.
동화책인데요,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그 책이 항상 머리속에 남습니다.
모든 이들이 상승을 위해 기를 쓰고 남들과 부대끼고, 밟으며 탑을 올라가지만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합니다.
탑을 내려와 바닥에서 자기만의 번데기를 만들고 결국 나비가 되어 날아갑니다.
반골기질이 강한 애라서 이 책이 기억에 남았을 겁니다.
결국, 저도 내려가게 되네요. 한 몇 층 쯤에서 내려가는가 생각해보니, 한 2-3층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와보니(현재 휴가 소진 중), 시간 자율성도 많이 생깁니다. 물론 이 자율성에 대한 온전한 책임도 저에게 있지만요. 하지만, 이 반골기질 강한놈이 주류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의 길로가겠다 결정하니.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저의 선택은 아마 내년의 투자 결과가 옳고 그름을 말해 줄 것 같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엄청난 자산가의 재목은 아닐지라도 한 번 도전 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여러분들도, 언젠가 이런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날이 있다면. 후회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성공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