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의 말에 자꾸 상처받아요.
연년생 출산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어머님이 일 해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용돈 드리지 않고 첫 째 어렸을 때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첫 아들 손주여서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시기도 했고 저도 어머님이랑 가끔씩 막걸리도 마시고 정말 저도 잘 따르고 오시면 음식도 같이해먹고 사이가 너무 좋았어요.
첫째 5개월 때 둘째 임신이 되었고 남자아이 둘을 연달아 출산하면서 제 몸도 성치 않았고 남편이 육아휴직을 쓰면서 도와줬지만 지속적인 청소 문제 등을 요구하며 둘째 출산 70일 때 저에게 집안일 50대 50을 요구하며 카톡으로 리스트를 보냈습니다.
화장실 중 한 쪽 누가 치울지, 거실 치우는 사람, 주방 설거지부터 젖병 설거지, 이불정리, 빨래 개키기, 베란다 정리 등을 5대5로 요구하였고 폭발한 저는 산후도우미 앞에서 큰 소리를 내며 싸웠습니다. 그 이후로 집안 청소 문제로 자주 싸웠구요.
근데 저희집이 더러운게 아니에요. 보험설계사나 다른 엄마들이 오면 애들 둘 키우는 집 맞냐고 왜이렇게 깨끗하냐고 반문합니다. 저희엄마도 저한테 이젠 좀 적당히 내려놔라 라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무튼 남편이 좀 말이 쎄고 다혈질이어서 싸움을 피하기 위해 제가 좀 맞춰주는 편이었습니다. (부부상담 때도 상담가가 인정한 부분이에요)
맞벌이를 하는데 작년 이맘때즈음 외근나갔다가 4시 30분 경 배우자에게 전화하였습니다.
"나 이제 들어가려고 여기 행사장에서 술 사가니까 소주같은건 사오지마~"
들어가려고 이 말은 사실 회사 복귀를 말하는거였는데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는 줄 알고 축구 약속을 잡아놨었나봅니다.
출장갔던 사람들 비품정리를 도와주느라 6시 12분에 퇴근했는데 이걸로 전화로 노발대발 성질을 내는겁니다.
너 출장갔던거 맞냐, 증명할 수 있냐, 애들 걸고 진실이냐 몰아붙이길래 너무 숨막히는 저는 이럴거면 별거하자고 하였고 짐싸고 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시엄마 불러서 이틀동안 애들 케어했던 것 같구요.
이 사건 이후 때문인지 저한테 좀 막말 아닌 막말을 하세요. 예를들어
1. 애들 팔자에 엄마가 없는지 엄마를 찾지도 않는다
2. 첫째가 RSV 걸려 입원했을때는 "너가 애 아프다고 병원 돌아다녀서 거기서 바이러스 걸린거 아니냐"
3. 남편이 살이 쪘는데 "니가 애 몸을 다 망쳐놨어" (전 가공식품 거의 사지도, 먹지도 않고 배달음식도 2주ㅡ3주에 먹는 치킨이 끝입니다. 집밥해먹어요. 남편 햄먹는거 보기싫어서 대패 구워줍니다)
4. 저렴하게 구한 송이를 어머님이랑 다듬고 있는데 어머님 저 송이 처음봐요 향이 좋네요 하니 "지가 이걸 어디서먹어봤겠어"
5.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님 제가 사근거리는 성격이 아니에요 이해해주세요. 이러니 "너도 니엄마랑 똑같은거야" 등
이런말을 하시네요.
좀 너무 막말하는 것 같아 남편에게 어제 자면서 얘기했는데 우리엄마가 그런 경향이 있다, 원래 70평생 그렇게 살았는데 못바꾼다, 나도 그래서 엄마랑 가끔씩 티격태격 하지 않느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하는데
스트레스받고 상처받는건 저에요. 흘려버리기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죠? 좀 이제 버거워지는것같아요...조언좀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