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90분을 회춘 주사처럼 썼습니다. (오후에 잠 안 오는 비밀 공개)
안녕하세요! 연말 이벤트 100만원에 혹해서 올해 가장 잘한 일을 떠올려 봤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제 삶의 질이 180도 바뀌었다는 뿌듯함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1시간 30분이라는 점심시간은 산책 아니면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인 채 흘려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쏟아지는 잠과 싸우다 결국 멍한 상태로 퇴근하기 일쑤였죠. 올해 초, 문득 이 시간을 좀 더 생산적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온몸이 쑤시기도 했고요 ㅎㅎ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점심시간 헬스장 출근입니다.
1시간 30분 점심시간을 쪼개서, 헬스장에 가서 4~50분 동안 빡세게 웨이트를 조지고, 10분 유산소로 심장을 터뜨린 후, 씻고 회사로 돌아오면 딱 10분 정도 남습니다. 그 10분 동안 대충 샐러드나 닭가슴살을 밀어 넣고 자리에 앉으면... 온몸은 개운하고 묘하게 기운이 샘솟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오후 업무 효율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아졌습니다. 마치 배터리를 새로 갈아 끼운 것처럼 저녁 퇴근 시간까지 집중력이 유지되더군요. 딱히 살을 빼거나 근육맨이 되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먼저 요즘 얼굴이 좋아졌다, 탄탄해 보인다, 키가 좀 큰 것 같다(ㅋㅋ)고 알아봐 주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근력이 착착 붙어 단단해지는 제 몸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고요.
몸의 변화가 마음에 여유를 주니, 퇴근 후에도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동네에서 하는 영어 토론 모임에 용기 내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퇴근 후 2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이 지적인 리프레쉬가 되면서 답답함까지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그저 90분 점심시간을 잠이나 산책 대신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은 제 몸과 마음, 그리고 업무 효율까지 모두 새롭게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런칭(ㅋㅋ)한 한 해였습니다. 만약 순위권에 들지 못해 상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제 자신이 대견하니까 괜찮습니다. (물론 주시면 더 좋지만요!)
올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다들 마지막까지 기분좋은 2025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6년에도 쭉 저의 헬스장 출근은 아마도 계속될 것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