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여자, 10년째 연애 안 하는 이유
들어오는 소개팅도 계속 거절하고 하니 주변에서 왜 연애 안 하냐고 자꾸 물어봐서 제 논리를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혹시 저같은 분들이 계신다면 공감해주시리라 믿으며...
저는 연애를 안 하는 이유가 단순히 짝이 없어서가 아니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감정 노동의 비효율성 때문입니다. 연애 초기에는 밀당에, 연애 중기에는 서운함을 달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누군가의 기분과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감정 노동에 지쳤어요. 이 에너지를 오롯이 제 커리어, 외국어 공부, 운동 등 취미 생활에 투자하니 제 삶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돈과 시간의 비합리성이 큽니다. 연애의 필수 조건인 데이트 비용은 연애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저의 투자금이나 여행 경비가 됩니다. 월 50~100만원을 타인과의 관계 유지에 쓸 바에는 저의 자산 증식이나 100% 제 만족에 기여하는 곳에 쓰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잃을 위험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은 오직 제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쓰고, 삶을 삽니다. 나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삶의 평온함은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외롭지 않냐, 나중에 후회할 거다 라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외로움이라는 것은 타인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함께 있어서 외로울 때가 훨씬 많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어떤가요, 저같은 분들이 또 계실까요? 사실 제 주변에는 이런 독신들이 꽤 있고, 모두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하지만 다들 저와 같이 주변의 닦달을 받고 있죠. 그러다보면 '진짜 잘못하고 있는 건가' 흔들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적어봤어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