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베트남 노동자, 아르곤 가스에... #안전에세이
그는 한국에 온 지 6개월 된 노동자였습니다.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도,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작업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하루를 마치고 나면,
그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단 하나였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아내와 여섯 살 된 아들과의 짧은 통화.
“아빠 언제 와요?”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는 다시 하루를 버틸 힘을 얻곤 했습니다.
그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아침이었습니다.
금속 제품의 표면을 다듬는 작업,
손에 익은 전동 그라인더,
그리고 늘 곁에 있던 아르곤 가스.
하지만 그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은,
그 가스가 얼마나 조용하고 위험한 존재인지였습니다.
아르곤 가스는
냄새도, 색도 없습니다.
누출되어도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작업 공간에서
산소는 점점 줄어들고,
그 자리를 보이지 않는 가스가 대신 채워갑니다.
그는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점점 의식을 잃어갔습니다.
그날 이후,
그의 전화기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고,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한 순간이지만,
그 여파는 남겨진 가족에게 평생을 남깁니다.
이 사고의 원인은 분명합니다.
밀폐되거나 환기가 부족한 공간에서
아르곤 가스를 사용하면서도
환기 상태 확인과 산소 농도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가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위험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작업 전 환기 상태를 확인하는 것,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것,
밀폐공간 여부를 판단하는 것.
이 작은 확인들이
한 사람의 삶을,
한 가족의 내일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일을 마치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야 합니다.
그 평범한 일상이
다시는 끊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반드시 안전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PS. 본 스토리는 실제 사고를 바탕으로 안전교육을 위해 재구성된 가상의 스토리텔링입니다. 이와 같은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리미디어는 사이렌 사고소식을 안전교육을 위한 콘텐츠로 제작
제조, 건설, 플렌트 현장의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