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직원 심리는 뭔가요?
저희팀은 기본적으로 업무에서 영어를 많이 씁니다. 근데 팀원들이 다 영어를 잘 하는 건 아닙니다.
번역기랑 구글검색해서 다들 무난하게 잘 소통을 잘 합니다.
작년 7월쯤? 88년생 남자직원이 들어왔는데, 이력서 상의 토익점수가 좋아서 별로 걱정을 안했죠. 채용은 인사팀이 진행했고 저희팀은 그냥 통보받았습니다.
근데 영어를 아예 못하는 수준입니다.
사무실에서 '3인칭 단수의 현재형'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제가 말하면서도 자괴감이...;
본인 말로는, 영-한 번역기를 돌려서 나온 한국어가 자기 의도랑 맞는지 보고 메일을 쓴다고 하더군요.
즉, I school go. 라고 쓰면 번역기가 '나 학교 간다.' 이렇게 번역해 주니까 음 내가 맞게 썼군. 한다는 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반대방향으로도 번역기를 돌려봐라. 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근데 그 뒤로도 번역기에서 나올 수 없는 말들이 메일에 많이 있어서 번역기 쓰라고 여러분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11월, 그의 이상한 영어 때문에 경미한 일이 생겼고, 그때부터 팀장도 알게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팀장은 영어를 전혀 못합니다ㅠ
진작 팀장한테 말했어야 했는데 당연히 알겠거니 했던 게 실책이죠ㅠ 수습기간에 결단을 내렸어야 했는데..
그뒤로는 그 직원이 쓰는 메일에 대해서 크리틱을 해서 팀장에게도 공유를 해왔습니다. 기록용으로요.
크리틱을 할 때마다 '항상 양방향으로 번역기를 돌리는데,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다 보면 정작 고쳐야될 부분은 안 고쳐지고 어쩌고-' 하더군요.
어차피 믿지는 않았습니다. 문법에 전혀 안 맞는 말들이 나오니..
그러다 최근에 또 같은 일이 있어서
번역기를 대체 어떻게 사용하는지 한번 보자! 하고 자리로 가서 어떻게 했길래 그 틀린 말이 나왔나 보여달라 하니 그제서야 자기가 그냥 썼다고 실토를 하더군요.
팀장한테 '이 문제는 제가 해결할 수준이 아니다, 인사팀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 하니 팀장은 인사팀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본인이 좀더 심각하게 이야기하겠다 하더군요.
암튼 궁금한 건,
왜 말을 안 듣는 걸까요.
본인이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뭐 쪼금 틀리는 정도는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하나?
번역기 돌리는지 아닌지 모를 거 같아서??
(문법이 완전 틀려서 모를 수가 없는데;)
제가 잔소리하는 게 같잖아서, 조밥 같아서 그럴까요?ㅎㅎ 나름 통번역대학원 나온 사람인데 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