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월급의 15%는 여기에 태우고 있습니다.
이번 달도 어김없이 월급의 15%를 순삭하고 현타가 와서 글 씁니다...
처음엔 의자 하나로 소박하게 시작했습니다. 글램핑장을 다니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런데 정신 차려보니 텐트는 물론이고 침낭, 자충매트, 캠핑 의자, 테이블, 타프, 감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땜시 감성 랜턴과 원두 그라인더, 화로대, 예쁜 버너와 각종 식기들... 월급날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일 뿐이고... 웬만한 장비는 다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매달 자꾸 돈이 나가네요. 업그레이드 욕심도 내려놓을 수가 없고............
하지만 너무 좋은 걸 어떡합니까. 주말에 산속으로, 강가로 훌쩍 떠나서, 향 좋은 원두 갈아서 바로 내려서 커피 마시고... 밀키트로 후다닥 요리해서 좋은 풍경 보며 먹고, 밤에는 모닥불 피워놓고 맥주 한 잔 하고 있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받았던 온갖 스트레스와 상사들의 잔소리가 다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어쩌면 저는 이 순간을 위해 돈을 버는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제 정신 건강을 위한 합리적인 투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분들은 돈 함부로 쓴다고 뭐라고 하실 수 있지만 ㅎㅎ...
문득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의 월급은 어떤 취미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나요? 월급의 몇 퍼센트까지, 어디에 태우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