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솔 생애 가장 당황스러웠던 순간
모솔23년 생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원나잇 신청(아닌가?)받은 순간 함 공유해봅니당
태국에 있을때 살던 콘도 엘레베이터에서 있었던 일
사건의 발단은 새벽2시에 치앙마이에서 귀가하는 동생 마중나갔다가
동생 택시비 없다는 말에 지갑가지러 다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며 시작.
그때 세븐일레븐에서 맥주(싱하)한 봉지 가득 산 흑인남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8층, 전 27층에 살았고 이미 한잔했는지
엘레베이터 같이타니 알코올 냄새가 좀 났었어요.
해외생활 짬바로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안부묻는데 갑자기
"너 진짜 예쁘다. 태국인은 아닌 거 같은데 어느 나라사람이야?" 이러시는거
피부가 하얘서 태국살면서 종종 들었던 말이라 칭찬에 면역은 있었지만ㅎ
저도 여자인지라 기분좋아지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는 주체할 수가 없었고
"아, 진짜? 고마워. 난 한국인, 남한사람이다. 너도 잘생겼어!" 이러고 웃었는데
"나 완전 진심이야. 한국인 몇 번 본적있는데 살면서 너 처럼 예쁜 한국인 못봤어. 너 진짜 예쁘다." 이러고 부담스럽게 칭찬하심.
이때부터 좀 당황해서
"어..어, 그런 말은 처음듣는데, 오.. 칭찬 고마워, 정말로..하하"이러고 있으니 8층 도착.
엘베 문이 열리자 이때다 싶어서 "잘가. 좋은 밤" 인사하고 상황 마무리 시도.
근데 그 분이 내리다가 갑자기 뒤돌아서 엘레베이터 문을 잡으심.
혼자 당황해서 움찔하고 문 여는 버튼 다급하게 누르면서 '잉?'하고 쳐다보니
엄지손가락으로 뒤에 가르치면서 씨익 웃으시는거.
그순간 눈에 들어온 흔들리는 맥주봉투와
급 흔들리는 멘탈.
설마 하고 쳐다보니
"내방가서 같이 술마실래?" 이러시는 거.
이때부터 남녀칠세부동석 유교걸은 뇌절 왔고...
'순간 아 이거 원나잇신청인가? 이렇게 훅들어온다고? 에이 설마 아닐꺼야'
막 이렇게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손사래부터 치고 더듬더듬 말은 했는데 너무 당황해서 언어가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왓? 노,노노,노땡큐. 암 어..암...오 노노" 이러고 빨리가라고 손짓하고 있으니
(이때 심지어 혹시나 문닫혀서 다칠까봐 호텔이런 곳에서 손님 보낼때 손짓하듯이
한 손으론 열림버튼 누르고 한손으로 얼른 가라고 휙휙- 이러고 있었어요 ㅋㅋㅋ)
피식웃더니 알겠다고 자긴 괜찮다고 다른친구들이랑 먹으면된다고 하면서 잘가라하심.
당황해서 자동반사적으로 "오케이, 유투."
이러고 엘베 문닫힘 버튼 격하게 누름.
문닫히고 나서 혼자 쌩쇼한 모습이 생각나면서
'..하..노땡큐 뭐야..유투 뭐야..빨리가라고 손짓한거 실화냐 그와중에 문열림버튼도 누르고있었네..배려오졌다..' 이러면서 너무 쪽팔렸었어요
진짜 제 생에 가장 당황스럽던 순간 BEST 1...
다시생각해도 쪽팔리고 이게 티비로만 보던 원나잇 신청인가 싶었던...
당시 제 나이 21살(만 19세)이었는데 진짜 당황스럽고 쪽팔렸고
요즘도 종종 생각나면 쪽팔려서 이불에서 굴러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