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상사의 부당한 요구인가요?
(식사 중이라면 죄송합니다)
제가 회사에서 일 하는 동안 대변을 보러 가면 조금 오래 가는 편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어서 설사도 자주 하고, 한 번 앉으면 깔끔하게 못 보고 끝까지 앉아 있는 편이라 짧으면 15분에서 길면 30분 넘어갈 때도 있습니다.
물론 매일 그러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이렇게 됩니다.
저희 임원 중에 한 분이 이 점을 많이 문제시 합니다.
업무 중에 짧지 않은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내고 있으니 일 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약 먹으면 낫겠거니 하고 대장 진정시키는 약이나 유산균 영양제 등을 복용하지만 쉽게 낫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주에 위장, 대장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용종도 두 개 뗐구요. 조직검사 결과는 이번 주 주말에 가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그 임원분께 말씀드리니 화장실 여전히 너무 자주 간다, 본인 의대 출신이라 잘 아는데 용종이랑 설사하는 거랑 아무 상관 없다면서
병원에서 받은 조직검사 결과지를 본인한테 제출하랍니다. 못 내겠으면 시말서를 내라고 하구요.
(이 말을 구두로도 들었고, 카톡으로도 남아 있습니다.)
이 말 듣고 어이가 없고 화나서 반항하고 싶었지만 성격이 소심한 탓에 일단 알겠다고는 했습니다.
굳이 신고까지 해서 문제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고,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 일인가요?
화장실 오죽 갔으면 그러겠냐 하는 분들 있으시겠고 저도 이해하지만, 조직검사 결과지 제출하거나 시말서를 내라고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