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날 퇴사를 하며..
외감 중소기업(비상장,제조) 관리자로써 업무가 끝났네요.
약 5년간 지내오면서 나름 많은 역할을 했네요.
기장 자체화, 감사인 선정부터 대응, 재고수불부 전산화, 원가체계 정립,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의 각종 세무신고, 연말정산 및 원천세 신고, 급여작업, 고정자산 및 부동산 실사, 문서화, 소송업무까지 등등
어제 재고실사까지 끝내고 오늘 수량 확정 자료 전송까지..남은시간동안 그동안 수행한 것들 정리하고 주변동료들께 인사하고 나면 금방 퇴근시간이겠네요:)
다른회사로 이직하는건 아니지만, 이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는 감사함 때문에..퇴사하는 오늘까지 이직생각 없이 아무렇지 않은 듯 일했네요. 오히려 부하직원과 주변동료들이 쉬엄쉬엄하라고 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래도 일에 자부심과 재미를 느꼈고, 성장했다는 것도 스스로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곳에 진실된 감사함을 표시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 생각했거든요. 주위에서 요새 취업 힘드니깐, 코로나로 채용도 안되니깐, 이직확정 하고 옮기라고 했지만, 현재가 가장 높은 곳일 때 내려오고 싶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저도 걱정은 되지만, 이게 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배우자도 동의해줬고요. 오늘 퇴근하면 꼭 안아줘야겠네요.)
처음 이회사 왔을 때, '정말 다 해낼 수 있을까?' 등의 걱정이 가득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힘들지만 보람이 더 많았습니다. 체계가 없던 회사를 나름 잡아가는 재미, 그 체계대로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오류를 개선하는 재미, 그 결과물이 결국 회사 성장에 발판이 된 것을 직접 만들고 눈으로 보니 나름 스트레스 받고, 그만두고 싶었던 그 순간들을 상계시켜버리네요.
이제 오후부터는 그간 괴롭혔던?!! 각부서 관리자,담당자분들께 인사드릴 생각에 조금 죄송하고 울컥할 것 같지만 감사의 인사를 직접 표현하고 싶네요. 별건 아니지만 간식 같은 것과 함께..(징그럽지만 조그마한 카드와)
제가 아직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것을 너무나도 알기에, 새회사를 가서는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또 한 번의 희열과 레벨업을 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회계,재무에서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2020년 정말 고생많으셨고,2021년 더욱 행복하시기바랍니다:)
p.s
12월 매출,매입 까지 협조 부탁해서 오늘부 퇴사지만 집에서 모니터링 등 해주기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