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동결에 월급 밀리는 회사, 이직해야겠죠?
회사는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스타트업 수준을 못 벗어났습니다.
저는 현재 재직한지 1년 반 조금 넘었고, 입사한 해부터 꾸준히 적자를 찍고 있는 회사라는 걸 반 년쯤 다닌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뭐 사업 방식이나 개발 문화라던가 할 말은 많지만 다 생략하고, 회사의 재정 상태에 관한 얘기만 하겠습니다.
우선 올해 초에 첫 연봉 협상을 좀 기대했는데, 전체 직원들 동결 통보 받았고요.
개발이 메인인 회사인데 들어왔을 때부터 개발자보다 다른 직군(임원들 포함, 영업, 기술)들의 인원이 더 많은 특이한 직원 구조에,
한동안 영업 실적 가지고 엄청 압박주는 탓에 현재는 영업팀이 아예 사라져버렸구요.
회사에 현금이 확보되어있지 않다보니 돈이 늦게 돌아 수금이 늦어지면 바로 월급이 며칠씩 밀리곤 합니다.
월급이 밀리기 시작한 게 몇 달 전부터인데, 일주일간 밀린 뒤부터 월급일이 불안해졌습니다.
아주 기본적이면서 매달 즐거워야 할, 혹은 통장을 스쳐가야 하는 월급이 늦게 들어오니 개인적으로 현금이 모자라는 달은 정말 피가 말리더군요.
대표님도 미안했는지 월급 밀린거 나중에 이자쳐서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에 그 이자라는 걸 받았는데 5만원짜리 상품권이네요 ㅎㅎ
솔직히 엄청 힘들 때 채용되고 열심히 해서 개발 실력은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고마운 회사입니다. 하지만 슬슬 한계가 보이네요.
개발 문화라는 건 사실 꿈같은 얘기이고… 사실상 독학 개발의 연장선에 있는 기분입니다. 체계를 세워보려고 해도 혼자서는 힘이 많이 듭니다.
올해는 이직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