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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미워했던 사촌을 만났습니다.
동갑내기 여자 사촌이 있었음. 어렸을 때부터 사사건건 집요하게 비교 당함. 받아쓰기 점수는 물론이고 할머니 생신 때 둘다 그림카드를 써서 가져갔는데 사촌이 더 그림을 잘그렸다고 온 어른들이 돌려보면서 ㅇㅇ이가 훨씬 못그렸다고 한 기억이 아직도 남. 사촌은 은근 웃으면서 ㅇㅇ이는 그림을 발로 그린거 같다고 했었음. 걔는 나보다 뛰어난거 같으면 은근이 깔보면서 기분 좋아했음. 너무 미웠음. 고등학교 때 공부는 내가 더 잘했는데 수능 망해서 재수함. 사촌은 수시로 좋은 대학 감. 그때 너무너무 미워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남. 대학 합격할 때까지 가족 모임 절대 안 나갔음. 둘다 직장인이 되고 가족 모임도 뜸해져서 한참 안 봤는데 이번 연휴에 모임. 어렸을 때는 장난치고 놀았는데 성인 되고 나서는 서먹해졌음. 엄마가 사촌끼리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오라며 내보냄. 둘이 회사 다니는 얘기... 소개팅한 얘기... 어렸을 때 기억나는 일들 얘기하다가 알고 보니까 내가 사촌한테 비교당한거처럼 사촌도 집에서는 나랑 죽도록 비교당했다는걸 알게 됐음. 숙모네(그쪽 부모님)은 내가 자사고간걸 매일 얘기하면서 너는 공부 못해서 일반고 갔으니까 내신 얼마는 나와야지 하면서 비교당했었고 내가 연애를 좀 많이 한 편인데 너도 연애를 해야지 ㅇㅇ이는 좋은 여자만 골라서 사귀더라 하면서 나노단위로 비교당했었대 걔도 내가 죽도록 미웠다고 함. 서로가 서로를 의미없이 미워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됨. 생각해보니 묘하더라. 비교할것도 없이 둘다 열심히 연애도 잘하면서 살았는데 비교함으로써 누구보다 누가 못난 사람이 됐다는게. 부모님은 잘되라고 경쟁의식 붙여주려고 한거였지만 이 응어리를 이제서야 풀어낸게 허탈하기도 하다. 나는 아들 딸 낳으면 절대 비교는 안 하려고.
네일락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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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너만 먹어 (중학교 첫사랑 14년 뒤에 만난 썰)
제가 중학생일 때 학교에서 하는 수학 방과후 수업이 있었어요. 학년은 같지만 반은 다른 친구들이 모여 있었고 저는 소심한 성격이라 말 없이 조용히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 중에 이런 친구들도 있었어요. - 얼굴이 엄청 하얀 여자애, 공부 잘하기로 유명했음 - 이하 하얀이 - 날라리인데 이쁘기로 유명한 애 공부 욕심도 있었음 - 이하 날라리 모의 시험을 보고 점수와 등수를 선생님이 항상 공개하셨는데, 저랑 하얀이가 1, 2등을 다투고 날라리는 항상 3등이었어요. 날라리는 자기가 2등은 할거라고 생각했는지 성적 공개가 될 때마다 저한테 못살게 굴었어요. 너가 왜 96점이냐, 자기가 처음으로 95점 받았는데 너 때문에 못 이긴다 이런 식이었죠. 하얀이는 착해서 그런 날라리를 말리고는 했습니다. 착한 하얀이를 언제부턴가 짝사랑하게 돼서 수업 들을 때 하얀이의 뒷모습을 몰래 쳐다보곤 했었어요. 하얀이네 반인 5반 앞을 지나갈때면 괜히 긴장도 하고 담임선생님이 다른 반에 가정통신문 좀 돌리라고 나눠주시면 1반부터 4반까지는 대충 던지듯 가다가 5반 앞에서는 복도 창문에 비친 제 머리를 한번 다듬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중학교 2학년 빼빼로데이였을거예요. 방과후에서도 빼빼로를 누구한테 받았느니, 줬다느니 애들끼리 얘기하더라고요. 그러고 쉬는 시간에 애들이 다 나가놀고 있고 방과후 교실에 저랑 하얀이만 남아있는데, 하얀이가 슬쩍 제 책상 위에 예쁜 봉다리 안에 든 빼빼로를 놓더라고요. 직접 만든 티가 나는 빼빼로였죠. 하얀이가 저한테 몸을 굽히더니 귓속말로 '너만 먹어' 라고 하더군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날 집에 와서 그 빼빼로를 누가 뺏어먹을까봐 몰래 침대에서 야금야금 씹어먹었습니다. 그때는 워낙 소심했고 요즘 얘기하는 '그린라이트'이런 용어도 몰랐고,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조차 못하고 짝사랑만 하면서 중학생 시절을 지나보냈네요. 마음 속에 설레는 기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죠. 세월이 흘러 저는 직장인이 됐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중학교 친구들과 동네 술집에서 술자리를 하다가 정말 우연히 하얀이를 만났습니다. 14년만이었죠. 하얀이는 여전히 예뻤고 묘하게 어른스러운 분위기에 괜시리 설레더라고요. '너만 먹어'라고 귓속말했던 그날 생각도 나고... 하지만 제 기억 속에만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워낙 옛날 일이라서요. 잠시 바람을 쐬러 술집 앞에 나왔는데, 하얀이가 화장실 키를 들고 마침 나왔더라고요. 이런 저런 근황 얘기를 하다가 인스타 교환도 하고... 잠깐 정적이 흘렀는데, 하얀이가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하나 꺼내더니 제 손에 쥐여줬습니다. 그러고는 귓속말로 말하더라고요. '너만 먹어.' 라고요. 14년 전 방과후 교실의 공기와 그때의 두근거림이 한번에 몰려왔어요. 하얀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고, 저는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그날이 지난 토요일..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 그날 만취해서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설 연휴 끝나고 한번 보기로 했는데, 만나서 뭐라고 얘기할지 생각만 하면 손에 땀이 나네요. 5반 복도 앞에서 머리를 매만지던 제가.. 이제는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제가 글을 잘 못써서요. 만약에 당첨되면 하얀이랑 같이 맛있는 초콜릿 먹고 싶습니다.
xhdgod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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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만한 회사가 뭐가 바쁘냐는 시어머니
결혼 후 첫 명절입니다. 명절 근무 때문에 제사 준비 늦는다고 했더니 대놓고 회사를 무시하시네요. 내 손으로 뭔가를 키워내고 싶은 마음에 작년에 작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명절 보너스 그런 거 없고 그냥 5만원짜리 선물세트가 다예요. 게다가 모니터링 필수로 해야 되는 시기라 명절에도 노트북을 끼고 살아야 하는데요. 나도 내 처지 아니까 속상한데 이번에 계속 일해야 해서 음식 준비 일찍 못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시어머니가 돈도 얼마 안주는 코딱지만한 회사가 바쁠 게 뭐가 있냐고 일찍 오기 싫어서 핑계 대는 거 아니냐고 하시네요. 그런 거 아니라고 진짜 얘 계속 주말에도 출근하고 야근중이라고 남편이 말했더니 그런 회사 일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그냥 빼라고 하시는데 참.. 안그래도 연휴에 일해야 해서 서러운데 무시까지 당하니까 아예 시댁에 안 가고 싶어져서 남편한테 그냥 혼자 가라고 나 일 바빠서 못왔다고 하라고 했더니 그래도 첫 명절인데 그러면 어쩌냐고 해서 가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내색은 안하시지만 딸이 코딱지만한 별볼일없는 회사 다닌다고 생각하실까봐 슬프네요.
결정적한방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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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없애려면 결국 오빠와 싸워야 할까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어머니와 저, 올케까지 모두 이제 제사 그만 지내자고 의견이 모인 상태입니다. 어머니도 무릎 수술 후 몸 상태도 안 좋으시고 제사 준비하는 여자들 모두 많이 지쳤거든요. 근데 장남인 저희 오빠만 결사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빠가 평소에 딱히 효자 노릇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제사 날에도 차려놓으면 늦게 일어나서 절만 하고 차려진 음식에 술 한잔 마시는게 답니다. 어머니께서도 이제 다른 집들처럼 여행도 다니고 아버지도 이해하실테니 우리끼리 맛있는거 사먹고 추모만 하자고 좋게 말씀하셨어요. 근데 오빠는 자기가 장남인데 어떻게 제사를 없애냐면서 눈물까지 흘립니다. 결국 오빠 고집 때문에 이번에도 제사를 올렸는데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에요. 오빠가 제시하는 대안들 하나하나 말도 안됩니다. 차라리 자기 집에서 받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올케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울어버리고 오빠는 거기다가 소리 치고 있고.. 정 힘들면 음식은 시장에서 사다가 하라고 하는데 시장에서 음식 사와도 세팅하고 설거지하고 해야 되는데 본인은 손 하나 까딱 안할거면서 쉽게 말하네요. 어머니 말도 안 듣는데 동생인 제 말은 더 안 듣습니다. 그냥 눈 딱 감고 오빠네 집으로 넘기든 말든 안 하겠다고 선언하는게 답일지 제사 안 지내면 큰일 날것처럼 구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집안일이라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가슴만 답답하네요..
vlzmfn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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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도 안 모시는 제사. 왜 우리 집만 지옥일까요? 도와주세요...
이번 설 연휴도 어김없이 살얼음판입니다. 진짜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요. 저희 집은 큰집이 아닙니다. 아빠가 장남이 아니란 말이에요. 형제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제사 때 모이지도 않는데 그래도 본인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모님 제사는 지내야 한다며^^ 황소고집을 부려서 우리 집에서 제사를 다 모십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건 엄마죠. 싸우기 싫어서 묵묵히 제사 준비하시는데 정작 고집부린 아빠는 손 하나 까딱 안 합니다. 음식 준비는 엄마, 저, 오빠 셋이서 다 해요. 오빠는 제사 자기한테 물려줄까봐 너무 무섭다고 자기 장가 못가면 어쩌냐며 오들오들 떨면서 또 엄마 고생 안 시키려고 같이 제사 준비 하구요 ㅋㅋㅋㅋ 그래도 제사 음식 준비는 괜찮아요. 아빠가 눈에 안 보이니까 ^^ 우리 음식하는 동안 명절이라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다니거든요 ㅋㅋ 빡치는 건 제사 당일 아침이에요. 아빠는 아침잠 없다고 새벽부터 식구들을 다 깨웁니다. 제사 준비하라고요. 음식은 전날 우리가 다 해놨는데. 아빠는 뒷짐 지고 서서 이건 여기 놔라, 저건 저기 놔라 훈수만 둡니다. 무거운 상 들고 오고, 병풍 꺼내서 치고, 세팅하는 것도 다 저희 몫이에요. 아빠는 그 대단한 지방 쓰신다며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안 나옵니다. 종일 그 종이 한 장 고심해서 쓰는 게 아빠가 하는 유일한 제사 준비예요. 오빠가 참다못해 제사를 왜 우리가 지내야 하냐고 한마디 했다가 집안 뒤집어질 뻔했습니다. 아빠 성격이 불같고 무서워서 다들 눈치만 보느라 명절 분위기는 늘 최악이에요. 본적도 없는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고조할머니 고조할아버지 제사를 왜 우리가 지내고 아빠가 그 앞에 앉아서 할머니 할아버지 하면서 한탄하는 걸 왜 듣고 있어야 하는 건지...ㅋ 엄마 고생하는 거 보면 가슴이 턱턱 막힙니다. 조상님 덕을 진짜 봤다면 우리 집이 이렇게 매년 살얼음판일까요? 오히려 제사 때문에 온 가족이 불행한데(아 한 명 빼고) 대체 누굴 위한 제사인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연휴도 긴데 제사는 생략하고 여행 가자고 했다가 버럭하시는 통에 잔뜩 주눅들어 있는 상황이에요 ㅋㅋㅋ 아빠가 너무 싫어요 진짜. 혹시 이런 상황에서 아빠 설득해서 제사 없애거나 줄여보신 분 계신가요? 이 지옥 같은 굴레를 끊어낸 집안 있다면 제발 비법 좀 공유해 주세요. 엄마는 그냥 분란 일으키기 싫으니까 조용히 넘어가자 하시는데 나이 드신 엄마 고생하고 또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빠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나요. 아니 자기 부모님 제사 음식을 왜... 하 생각하니 또 너무 열받네요. 어떻게 이걸 끊을 수 있을까요. 홍동백서 지켜야 되는 것도 개꼴받아요. 추가: 자꾸 다들 독립하라길래 추가합니다. 독립한다고 엄마가 엄마가 아니게 되나요? 오빠도 저도 독립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온통 독불장군인 아버지때문에 어릴 때 많이 맞고 자라서 둘 다 화목한 가정을 겪은 적이 없어서 결혼 생각 없구요. 명절때 우리 안 오면 엄마만 고생하시니까 엄마 도와드리려고 오는 거예요. 오랜만에 엄마랑 하하호호 기분 좋게 있고 싶은데 아빠가 저러는거고요…
무적핑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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