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가득한 신입으로 입사한 곳, 쉽지 않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ㅎㅎ
저는 만 27세 매거진 에디터입니다.
운이 좋게 첫 회사를 외국계 중견기업 브랜드팀에 들어가 어드민 업무를 병행하며 브랜딩을 조금씩 배웠는데 B2B 산업군이라 이력서에 화려하게 적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고 회사에서도 브랜딩에 돈을 많이 쓰고 싶어하지 않아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편하게 일했습니다.
저는 몸이 힘들더라도 많이 배울 수 있고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1년 7개월 정도 외국계에서 다니다가,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글을 다룰 수 있는 곳을 찾아 한 매거진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이전에 2주, 3주 간격으로 인턴들이 줄줄이 3번 연달아 퇴사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연봉도 기존에 받던 것보다 못 받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다녀보니 왜 인턴들이 줄줄이 퇴사했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새벽 한두시까지 줄야근에 내 아이디어 하나 싣지 못하는 것도 다 괜찮은데 이렇게 고생해서 이 매체에서는 클라이언트 영향이 너무 커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쓸 경력이 없다고, 퇴사하는 한 선배가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3달을 다니면서 밑빠진 독에 물을 열심히 길어 온 콩쥐가 되었습니다 ㅎㅎ
지금은 조금 더 넓게, 콘텐츠를 다루는 직군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고용시장도 제 경력으론 너무 어렵고 또 이직한다고 해도, 또 다른 세 번째의 회사에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건 아닐지.. 경력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스스로 도망칠 이유를 만들어낸 건 아닐지. 이런 걱정을 안고 여기에서 버티는 게 맞을지, 아니면 빠르게 다른 일을 찾아보는게 맞을지 고민됩니다.
젊을 때 고생하는 거라고 나중에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미련을 갖기 싫어서 많은 걸 포기하고 이직한 회사인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제가 또 밉기도 하네요.
세줄요약
1. 외국계 브랜딩 1년 7개월 일하다가, 매너리즘으로 퇴사
2. 매거진 인턴 에디터로 입사 후 고생하고 있는데 물경력이라고 직장 선배에게 조언을 들음
3.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 일을 계속 하는 게 맞을지 빠르게 다른 자리 알아봐야 할지 고민
전체 글이든 세줄요약이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뭐라도 조언, 참견, 오지랖 모두모두 말씀 얹어주시면 귀담아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