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개월 차, 퇴사고민 중입니다.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_스압주의
안녕하세요.
현재 중견기업에 입사한 지 약 1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서 약 4년간 근무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쉬었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현재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다만 입사 후 한 달 정도 근무하면서 조직문화가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이전 회사들의 문화에 익숙해져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면 이직을 고려해도 되는 상황인지 선배님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입사 후 겪었던 일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정시 퇴근에 대한 분위기
현재 업무량은 입찰이나 제안서 작성 기간을 제외하면 많지 않습니다.
팀장님이 주시는 업무는 오전 중이면 대부분 마무리되고, 이후에는 팀장님께 추가 업무를 요청드리고 그래도 일이없으면 회사 자료를 찾아보거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시에 퇴근했는데, 어느 날 팀장님께서 따로 부르시더니
"왜 매일 칼퇴근해? 나는 매일 야근하는데 팀원이 팀장보다 일을 적게 하는 게 말이 되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눈치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퇴근하고 있습니다.
2. 회식 후 다시 회사로 복귀하여 업무
입사 2주 정도 되었을 때 입찰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회식 일정이 월요일로 잡혀 있었고, 저는 업무가 밀리지 않도록 주말에 자발적으로 제안서 작업을 미리 해두었습니다. (이에 대한 수당도 요청하지 않았고 지급받지도 않았습니다.)
회식 당일 오후에 팀장님께 "오늘 분량은 모두 마쳤는데 회식 후 추가 작업이 필요할까요? 필요 없다면 퇴근 처리 후 회식에 참석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팀장님께서는 "퇴근 찍고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퇴근 처리 후 회식에 참석했고 그대로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팀장님께서 저를 따로 부르시더니,
"나는 어제 술을 마셨지만 다시 회사에 들어와 제안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왜 제안서 담당자인 ㅇㅇ씨는 바로 집에 갔냐. 일에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안서 업무 특성상 아이디어를 계속 고민하고 수정해야 하는 업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회식 전에 업무를 마무리했고, 추가 업무가 필요한지까지 확인한 뒤 퇴근했음에도 회식 후 다시 회사로 돌아와 일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3. 시간외근무 및 대체휴무 관련
현재 회사는 포괄임금제가 아니며, 야근 시 시간외수당 대신 대체휴무를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 기간 중 야근을 했고,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 적립된 대체휴무를 사용할 수 있는지 팀장님께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팀장님께서는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나는 대체휴무 제도를 잘 모르니 인사팀에 확인해보겠다."
라고 말씀하신 뒤,
"ㅇㅇ씨는 대체휴무를 꼼꼼히 챙기는 편인가 보다."
"팀원들이 이렇게 대체휴무를 사용하면 결국 남아서 일하는 건 나다."
"앞으로 ㅇㅇ씨에게 일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저는 이전 회사에서도 야근은 많이 했고, 일이 있으면 야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이전 회사에서는 "일 끝났으면 먼저 들어가라.", "대체휴무는 아끼지 말고 사용할 수 있을 때 사용하라."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후 인사팀을 통해 규정을 전달받았습니다.
-야근은 1시간 단위만 인정(30분 등 분 단위 미인정)
-누적 4시간 이상 시 대체휴무 사용 가능
-야근시간과 대체휴무는 1:1로 부여
회사 규정 자체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도 자체보다도, 제도를 문의하거나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 크게 고민되었습니다.
4. 업무 및 피드백 방식
제안서 작성 중 산출내역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견적서나 산출내역서를 작성할 때 내부 원가와 목표 수익률 등 회사 기준에 맞춰 작성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내부 기준이나 목표 수익률이 있는지 팀장님께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팀장님께서는
"그런 거 없는데? 그거 없으면 못 써?"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못 쓰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 기준이 있는지 확인한 후 그 기준에 맞춰 작성하려고 여쭤본 것이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팀장님께서는
"그게 결국 못 하겠다는 말이지."
라고 말씀하셨고, 이후 산출내역서는 다른 팀의 팀장님을 불러 함께 작성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재 팀장님은 영업이나 사업기획 업무를 주로 해오신 분이 아니라 그룹사에서 투자업무와 인사업무 등을 담당하시다가 현재 부서로 발령을 받아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직무 경험을 가진 분이 새로운 조직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제안서 작성과 사업기획 중심이다 보니, 실무적인 부분을 배우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들었습니다.
또한 질문을 하거나 업무 기준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업무를 못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되면서, 점점 질문 자체를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의 기준에 맞게 업무를 수행하고 싶어서 질문했던 것이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업무 방식의 차이를 크게 느꼈습니다.
이 외에도 병원 진료를 위해 점심시간을 활용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점심시간에 업무를 지시하거나, 필요한 사무용품 구매를 지시받아 구매했는데 비용이 많이 나왔다며 질책을 받은 일 등 자잘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반면 업무 자체는 재미있고, 제안서 작성이나 사업기획 업무는 적성에도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팀장님께 배우며 계속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조직문화 자체가 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이 됩니다.
입사한 지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제가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도 궁금합니다.
선배님들이라면 조금 더 적응해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지금부터 이직을 준비하시겠습니까?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