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이 있다.
한정된 공간에 100명의 유저가 떨어지고, 공간이 줄어드는 과정 속에서 마지막까지 생존하는 유저 또는 팀이 우승을 하는 게임이다.
우승을 하기위한 가장 일반적인 시나리오는 주변의 적들을 제거하며, 안전 구역까지 무사히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에는 블루칩 소생이라는 특별한 룰이 하나 있다. 팀원 중 한명이 죽었을 때, 그 팀원의 블루칩(팀원 시체에 있는 군번줄 같은 것)을 획득하여 특정한 장소로 이동하면 부활을 시킬 수 있다.
블루칩 소생은 남은 팀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팀원의 블루칩을 획득할 때 적진을 침투해야 할 수도, 부활을 위해 자신의 체력을 깎으며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원이 죽고, 블루칩 소생은 새로운 게임의 목표가 된다. 어쩌면 게임의 우승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리고 그 블루칩소생을 하면서 겪게 되는 갖은 고난들이, 우승을 위한 시나리오보다 더욱 흥미진진할 때도 있다.
누군가 크게 아프거나 다쳐 남은 가족의 긴 시간 케어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들의 희생에 감탄하면서도, 남은 저 가족들은 원래 저렇게 착한 사람들인걸까? 나였으면 가능했을까? 가족을 그렇게 사랑했나? 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를 해보니, 그들의 인생목표가 우승에서 블루칩소생으로 바뀐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남은 가족이라면, 나 또한 블루칩소생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지.
내가 가족의 긴 케어가 필요하다면, 자책 또는 삶의 포기보단 그들의 블루칩 소생을 열심히 응원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