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신입 이력서 보니..(2)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일일히 댓글 달아드릴 시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팀장이, 금요일 퇴근시간에 약 40명의 이력서 파일을 보내면서 ‘주말에 심심할때 좀 봐’ 라고 하더군요. 제 부사수 포함 2명을 뽑는다고..
(주말에 심심하다고 서류 볼 시간이 어딨습니까. 애랑 놀아줘야지, 집안일도 해야지, 틈나면 나도 놀아야지, 내 이력서도 또 써야지..)
그런데 월요일 오후쯤에 2명이 아니라 1명이랍니다. 이번에 뽑을 사람이 제 부사수가 될지 아닐지 미정이지만 하여튼4명만 뽑아달라고 합니다. 제가 4명 뽑고, 자기가4명 뽑아서 8명 서류합격으로 인사팀에 보내겠대요. 그런데, 보통 3~5배수 서합 아닌가..? 2명이 아니라 1명 뽑는데 8명 보낸다고?
원글에 제가 안 적어서 약간의 오해가 있는데, 저도 20년차로 팀장 경험도 있고 팀내 짬순도 높은쪽입니다. 팀장할때는 그 팀은 경력직만 뽑아봐서 기껏해서 대여섯명 정도 검토하고 면접 봐봤는데, 신입 서류는 처음 읽어봅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다른 팀에 팀원으로 오게 되었는데 전문성 있는 업무를 하다보니 팀장도 그건 네가 알아서 해.. 하면서 팀원도 아니고 보직자도 아닌 애매한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해봤지? 좀 도와줘봐’ 라는 심리가 아니었을지..
경력직은 이력서 읽으면 대충 서합/탈이 되는데, 신입들 자기소개서는 거기서 거기라서 거의 대부분 합격을 고르고.. 그래서 이제는 떨어트릴 건덕지를 찾게 됩니다. 어학성적이 낮네, 학점이 낮네, 자격증이 없네.. 그래도 아직 10명이 남았습니다. 6명을 더 불합을 시켜야 해서 이제는 졸업연도와 공백기, 이직횟수를 봅니다. 신입이니까 대부분 24년 졸업이나 25년 졸업예정인데 몇몇이 공백기가 3-4년인데 경력이 없거나, 경력이 있는데 이직횟수가 너무 많거나..
신입 서류 검토는 처음 해봤는데, 참 마음이 아프네요. 이정도면 면접은 봤으면 좋겠는데.. 싶은 사람까지도 대부분 불합격시켜야 하니.. (면접은 팀장이 보겠지요)
그런데, 1명 뽑으면 제 부사수 안줄것 같은데.. 새로 뽑은 친구에게 2명분의 일을 시키려나요. 가뜩이나 요즘 퇴사율 높아지는데.. 2명분 시키면 도망갈것 같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