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준비중입니다..
갓 1년된 신혼부부입니다. 아이는 없고요
그치만 현재는 이혼을 준비중이고 상대와는 별거상태입니다.
우선 제가 이혼을 준비하게된 사유는 상대가 가정에 충실하지 않아
서서히 마음이 식었고 저는 하루하루 외로움속에 살아가야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번꼴로 나가서 놀고, 새벽에 귀가하고, 가족여행, 친구와 여행 등을 목적으로 외박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저는 바보같이 참고있었어요 왜냐면 그래도 사랑을 하니까.. 잠시뿐이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주말되면 그래도 얘기라도 하지않을까.. 생각하면서 기다렸는데 제겐 착각이었나봐요. 주말 낮 점심먹을때 즈음 핸드폰을 보더니 친구랑 점심을 먹으러 다녀와도 되냐. 라고 묻더라고요..
속상하지만 그 친구가 하고싶다고 하니깐.. 알겠다 하고 저는혼자 모든 집안일을하고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가면서 이러한 반복적인 생활을 한 두달정도 했던것같아요.
어느날 도저히 못참겠어서 상대에게 얘기를 했죠..
너무 심하게 나가노는것 같아. 라고 말을하니 얼마나 나가놀아야 정상인데..? 라는 대답을 듣고 저의 마음이 그때부터 굳게 닫힌거 같아요. 더이상 대화를 하지않고 그냥 적당히하자 라고 말을한뒤 어느덧 반복적인 일상이 3개월이 넘었었네요.. 또 한번싸우고 이혼하자 했더니 상대는 잘해보겠다며.. 저를 잡았네요 미련하게 또 전 잡히고.. 그러다가.. 또 싸우고 이혼하자고 두번째 말을 했네요. 정말 죽고싶을정도로 괴로웠고 이친구를 더이상 눈앞에서 보기싫었었어요 그래서 말했던거예요
그렇게 두번째 이혼하자고 말을 하고 상대가 외박을 해버렸네요..
다음날 이혼하기로 협의하고.. 어제 상대가 원룸을구해 나가버렸어요. 근데.. 기뻐야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네요 그냥 시도때도없이 눈물이 나오고 외롭고 억울하고 분하고 짜증나고 슬프고 모든 감정이 합쳐졌나봐요.. 이혼을 결심했을땐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같았거든요.
아주 멍청한 생각이지만 그친구가 미안하다며 다시 잘해보자 하면서 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 한번쯤은 용서해줄수 있을것 같은 마음이에요
너무 힘이들어요 지금 이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하면 좋을지.. 뭘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집도 풀대출로 받아서 혼자 살아가야 하기때문에 밖에 나가면 돈쓸까봐 나가지도 못하겠네요..
그냥 이 외로움 감정 때문일지.. 억울함 때문일지.. 그립기때문일지.. 저는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을까요..?
제가 먼저 연락을 해봐야할까요..??
+추가
저는 아주 사랑스러운 반려견도 같이 생활하고있어서 집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놀거나를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평일에는 회사때문에 맨날 혼자있는 불쌍한 우리 강아지 주말에는 꼭 혼자두지 않겠다는 책임감으로 절때 혼자두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어디 나가고싶으면 친구네집을가던, 애견동반 식당을가던 항상 함께했었어요. 저에겐 전부이고 나와의 약속이라 따로 언급은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추가2
너무 많은 관심과 글들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부 답변해 드리고 싶으나 생각보다 아주 많네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몇가지 조금 더 상세하게 답변드릴게요
많은 댓글들을 읽어보니 제가 먼저 문제였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저는 회피형 인간이에요 그게 나쁜걸 알면서도 막상 닥치면 어쩔수 없더라고요 처음엔 제가 싸우지않기위해 대화를 피했기때문에 상대는 그게싫었을 거에요 제가 먼저 잘못했었겠죠 인정합니다.
그래서 맘에안드는거 속으로 꾹 참으면서 혼자 앓았어요
잔소리 안하려고 제가 집안일이든 무엇이든 다했어요 잔소리하면 싸울거같아서요
잔소리하면상대방은 항상 짜증먼저 냈거든요
밥먹고 담궈놓을때 빨간국물 안보이게 물로 행궈서 담궈놔줄수있어? 라고말해도 잔소리로듣고 한숨쉬면 하.. 알았어 하던사람입니다. 그러고 고쳐진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서전 포기했죠 아마 그때부터 저도 마음이 식기 시작했나봐요
그래서 제가 더 재수없게 굴었을거고 말도 이쁘게 하지 않았었죠. 쎄게말하고, 직설적으로 말하고..이미 상대한테 마음이 떨어져가는 와중에 집까지 안들어오다니 더 맘에 안들었죠
한번은 지금 둘다 돈없는거 뻔히알면서 뭐사고싶다 저거 사고싶다 갖고싶다 얘기를 하는데 짜증나서 또 전 재수없게 말했죠 우리 돈없어.. 너 돈 가지고있는거 있어?
이 말이 본인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들렸대요 그런의도는 아니었으나 상대가 그렇게 들렸다면 그런거겠죠 이 얘기는 처음 이혼하자고 했을때, 그때 말해주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말한의도가 아니었다 미안하다 사과도 했었어요
뭐 이러한 사유들로 권태기가 왔다 그래서 집에 오기싫었다 라고 하더라고요
권태기가 왔다 라고 듣는데 제 성향상 공감능력이 딸려서 그런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 이해가 되질 않더라고요 권태기가 온다고해도 이렇게 밖으로 나돌아다니는게 맞는건가 싶었네요 우린 신혼부부인데 새벽 세시 네시까지 놀다가 들어오고 외박까지하면서?
나는 친구들과 약속잡아도되냐, 여행가도되냐 물으면 그렇게 싫다고 하던 사람이..
결국 전 친구들만나도 열두시 전 귀가하고 여행도 못갔는데...
불만도 표현하지 않았어요 결혼하면 이런거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면서 살았어요.
그정도는 포기해도 됐거든요.
그래도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했었어요. 밥먹을때 말하면 괜히 짜증낼수도 있을까봐 어떻게 말해야하지 생각도 하면서 밥을 다 먹었죠. 밥먹고나니 7시반쯤 어제늦게자서 피곤하다 자러가야겠다 하고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이사람은 대화를 하고싶지않구나 그렇구나.
그때부터 그냥 흘러가는대로.. 약속없을때 집에일찍오면 저는 밥차려주고 먹고, 자고, 약속있으면 새벽에 들어오고
저도 회사일이 바쁘다보니 정신없이 일하고,
대화도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서로 식었나봐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도 모르겠었고 이사람과 더이상 살고싶지 않다 라고 생각이 들었고 이혼하자. 마음을 먹고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처음엔 다시 생각해보자 나도 잘해보겠다 너도 노력해라. 알겠다 하고 시간이 지났죠 바뀌지 않더라고요
또 상대방은 반복되는 약속, 회식, 여행 그래서 저는 이 관계는 더이상 돌아갈 수 없고 더 늦기전에 다시한번 이혼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고 이혼하자고 말을하고 이상황까지 오게됐네요
예전에는 몰랐냐는 물음도 있어서 그부분에 답변을 드려볼게요
우선 연애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어쩌다보니 만나고 반년뒤부터 동거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당시에는 집안일도 알아서 잘하고 이사람과 결혼하면 걸리는거 하나없겠다 생각하면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싸우기도 싸웠지만 그래도 평균 커플들처럼 싸웠던거 같아요.
우선 제 마음이 너무 정리가 되지 않아서 글을 올려봤었고 이건 제가 작성한 글이니 철저하게 제 중심으로 말을 전할 수 밖에 없던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수많은 댓글과 수많은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저는 이혼을 결심하게 될 것 같네요
제게 따듯하게 말씀해주시고 일침을 주신 분들과 다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게,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