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와 연애 중인데요... 이해가 안 됩니다...
20대 여자입니다. 동갑내기 남친과 한 달째 만나고 있어요.
남친은 스스로를 '상남자', '테토남'이라고 칭합니다.
ENTJ에(mbti가 과학적인 건 아니지만요), 맹수같은 느낌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에스트로겐 넘치는 섬세한 남성분들과 연애했었고,
저 또한 뼛속까지 여성스러운 '에겐녀' 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남자'를 호소하는 남자친구의 말들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1. '너 엄마 없었어? 난 네가 부모님이랑 잘 지내는 거 같아서 어머니도 계신줄 알았어'
2. '야야 야이 새꺄, 오빠 바쁜 거 안 보이냐~' 새끼라고 하지말라고 했지만 안 고쳐짐.
3. 제가 하루종일 기침할 때
> '키스해줄게 그럼 싹 나아' 이후론 어떠한 걱정도 안 해줌.
4. 영상통화 중, 앉아서 소변을 눔. 물론 전화끊고 볼일 보라고 1억번 말함.
> '나 지금 소변 안 누고 있는데? 네가 잘못 듣는 건데? 어차피 들리지도 않잖아?'
5. 술 약속이 있던 날, 집에 언제쯤 가냐고 물어봄.
> '몰라? 언제갈 지 안 정했으니까 모르겠지?'
6. 저는 무교고, 기독교를 그닥 좋아하지 않음.
> '너도 예수님좀 믿어. 얼마나 좋은데 말야. (찬송가를 부르며)'
7. 남친이 친구와 있는걸 모르고 '보고싶다'고 애교 부림.
>'야야 오빠 바쁘다. 새꺄 뭘이리 칭얼거려. 야시끄러. 끊어.'
8. '아 존나 덥다', '개짜증난다', '존나 정신없다'
9. '자기 전에 잔다고 연락을 왜 해야 해? 졸릴 때 카톡하면 잠이 다 깨는데 그걸 어떻게 해? 난 못해'
10. 국물닭발을 같이 먹던 중, 마요네즈에 닭발을 찍어먹어서 마요네즈 전체가 다 빨개짐
>'야 남자는 이럴수도 있는거야. 그리고 편한 너랑 먹는건데 왜 내가 불편하게 이런것도 신경써야해? 그냥 먹어'
적으려니 너무 많네요 ㅠ 여튼 본인은 본인이 남자다운 면모를 가진 게 좋다고 말합니다.
본인이 하는 말들이 재밌고 유쾌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욕 하지 마라, 저거 하지마라 말은 하고 있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이런 건 성향이 아닌 '기질'이라 바꿀 수가 없는 문제일까요?
아님 제가 과도하게 예민한 걸까요...................................ㅠ
제가 상남자와 썅남자는 다른 거고
솔직한 것과 무례한 건 한 끝 차이라고 말해줬지만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아'랑 '어'는 정말 천지차별인데, 남친은 너무 무감각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