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글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푸념…이 깁니다.
전 회사는 업무 문제도 있었지만 임금 체불이 잦아져서 그만두고 실업급여로 겨우 생활하다가 재취업까지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공백기가 길어져서 우울감도 자주 올라오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운 좋게(?) 면접 기회를 얻고 집 가까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길래 취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면접이라기 보다 대표님 푸념을 한 시간 반 동안 들어서 이 때부터 조금 걱정이긴 했습니다만… 당장 공백기를 메워야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고, 가까워서 수락했습니다.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지시가 많을 거라고 하시기도 했고요.
연봉을 정말 많이 낮췄는데(낮추기 전에도 4천은 못 넘었습니다.), 워낙 하루 1/6을 이동 시간에 쓰는 게 힘들기도 했고 직무 전향해서 가는 거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소규모여서 첫 출근 전부터 불안불안했는데 채용공고에 적혀있던 업무는 역시나 온 데 간 데 없고 지금 당장 급한 거 서포트하라며, 누구나 갖다 앉혀놔도 할 수 있을 법한 업무 시키기에 일단은 대응을 하고 있는데 오늘 갑자기 같이 차 한 잔 하자더니 팀에 안 맞는 것 같다시네요... 자기 뒤를 봐줘야 되는데 그게 안 된다고. 팀 업무라고는 대표님이 개인적 인맥으로 따온 조그만 프로젝트 하나 했습니다. 팀에는 저 혼자고요. 회사 자체가 일단 스타트업이고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 자체가 없습니다. 연구도 내년 얘기하시고요... 회사 인원도 적어서 들어갈 수 있는 사업도 없어보이고요. 팀장급도 아닌 제가 뭘 어떻게 해드려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대표님 본인도 정신이 없으니 한 개씩 지시하겠다 하셔서 저도 인수인계서보고 이것저것 열심히 해보려다가 알겠습니다 하고 상시 해야하는 업무 외 중간중간 시키시는 잡무 정도 처리하고 말았는데 그게 문제였던 걸까요…?
큰 회사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겠지만 여유가 없으니까…이러시고. 뭐 다른 직원들 얘기까지 꺼내시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기분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얼마 전에 들어온 직원도 뭐 다 할 수 있다더니 막상 시켜보니 이렇고 저렇고. 누구를 또 정리했다느니 전에 다녔던 직원들 얘기를 엄청 하십니다. 지금 직원들 얘기도 하시고요. 그 직원들을 못 잡으니 저라도 잡으시려는 건지 출퇴근 보고까지 시키셔서 매일 출퇴근 보고도 하고 있습니다.
들어온지 얼마 안 됐는데 직원들 앞에서 회사 여유가 없다, 돈 없단 뉘앙스를 팍팍 풍기셔서 불안했는데, 돌려돌려 말했지만 결국에는 그냥 제 발로 나가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비상금 정도는 준비를 해야되는데 2주차에, 제대로 된 업무 하나 못 해보고 이러시니 당황스럽고 속상합니다. 제가 만들어서 드렸던 것도 피드백을 요청드렸는데 별 다른 피드백없이 그냥 마무리하자셔서 저만 불만족스럽게 끝났습니다. 출력 여쭤보니 발표일에도 별 말씀 없이 가신 것 같고 그냥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나갔습니다.
첫 출근 때부터 1주차에도 부모님께 성취감이 없어서 속상하다고, 대표님 마저도 계속 본인 회사를 낮춰(구멍가게라고 하세요.) 말하는데 그게 너무 화가난다고 했어요. 제가 그 회사에 당장은 속해있는데, 내가 선택해서 들어온 회사인데 자꾸 잘못된 선택을 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지금은 잘못됐다는 걸 무척 알지만…
직무 전향을 해서 왔지만 확실히 직전 회사의 같은 팀과 비교해서 업무 범위가 정말 넓었습니다만.. 회사 규모가 작으니 다 감내하려 했고, 불만 표시하지 않았는데 정말 제 경력을 보시고 이것저것 다 시키시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경리한테 개발을 하라든가 하는 업무의 결이 완전히 다른 일까지요. 그걸 좀 거부했더니 연봉을 아까워하시는 것 같구요.
일단은 주변에서 그냥 무시하고 알바라 생각하고 이직 준비하면서 다니라고 해서 그러려고 하는데, 당장에 돈 주기를 아까워하는 대표님을 보니 그냥 나와야하나 싶기도 하고.. 주말인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재취준을 하려니… 솔직히 많이 힘빠지기도 하고요.
귀동냥으로 듣긴 했는데 지원금 신청하려다가 자격 요건이 안 됐는지, 쌩돈 나가게 생겨서 많이 아까우신가 봅니다.
푸념이 길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멘토를 만나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인생 선배님들께서 한 마디씩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