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별, 그리고 남은 사랑
당신이 떠난 뒤에야 사랑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가 함께 걷는 그 길이 얼마나 짧은건지, 웃음소리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저 매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믿었죠.
영원같은 일상 속에서, 너무 익숙해져가고, 옆에 있는게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게 되기까지…
돌이켜보면 그리 특별한 일은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평범하게 밥 먹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주말이면 근처 카페나 음식점 가서 시간도 보내고…
그런데, 그게 전부였는데도, 저는 그게 계속될 줄 알았죠.
바보처럼.
그리고 수 년 지나, 서른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뭔 지…
그건 거창한 고백도, 또 영화같은 순간도 아니더라구요.
퇴근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좋아하던 딸기우유를 습관처럼 집어드는 순간, 그게 사랑이었던 거겠죠.
지금도 가끔 그 앞을 지나칠때면, 손이 멈칫합니다.
아직도, 몇 년이 지났는데도…
누군가는 시간이 약이라고 했죠.
처음엔 저도 그 말을 믿으랴고 했습니다.
한 달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반년 정도 지나면 잊혀질 거라고.
정확히는 반만 맞는 말이더라구요.
아프진 않습니다.
이젠 눈물도 나지 않구요.
근데, 옆에 없다는게, 그게 습관처럼 남더라구요.
지금도 가끔 아침에 커피를 문득 두잔 내리다가, 정신를 차리곤 하나를 도로 집어 넣죠.
처음엔 너무 창피해서, 혼자 웃기도 했지만,
근데 이젠 그런가보다 합니다.
몸이 기억하는 거겠죠.
함께 있던 시간을…
주말 아침이 제일 이상합니다.
늦잠 자는걸 좋아했던 그녀.
먼저 일어나서 창문을 열되, 커튼은 조금 쳐두고, 조용히 방에서 나와 책을 읽으며 일어나길 기다렸죠.
지금도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조용히 방에서 나와 책을 읽지만,
그런데 일어날 사람은 없다는게 참…
들릴까?
사랑은 이별 후에 남는, 습관이더라…
좋아하던 노래가 나오면 볼륨을 키우게 되고,
맛있는 걸 먹으면 네 생각이 나고,
비오는 날이 오면 우산 챙겼는지 걱정하다가,
멈칫하곤 돌이키게되.
아! 이젠 상관 없지 참…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너는 아직 여기에 있더라.
내 하루 곳곳, 작은 습관들 사이에…
—————
이벤트 라는 핑계 담아, 부끄럽지만 긁적긁적 해봅니다.
다들 이쁜 사랑하시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