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기라도 적어야 숨이 트일 거 같아 적습니다.
참고로 처음부터 나이차이를 얘기하고 시작하는 게 이해도가 높을거 같습니다.
남자는 62년생, 저는 78년생입니다.
만난지는 10여년전부터 사귀었고, 만남과 헤어짐을 수 차례 반복하다 올해 초, 다시 남자쪽에서 연락와서 만나기 시작했고, 8개월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제 입장에서 무기는 아니나, 이해도에 있어 필요하고, 또 먼저 좋아한것도 제쪽입니다.
처음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전 대학교 모임에서 선후배로 만났습니다.
남자는 딸,아들 둘과 와이프를 해외에 보낸 상황이었고, 이미 와이프의 외도로 의도하지 않은 별거 상태였습니다. 물론 현재는 이혼하여 남자는 싱글입니다.
십여년전이니 남자는 50대, 저 30대였고, 남자쪽 얘기는 제가 너무 어려 결혼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얘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30대가 결혼을 혹은 인생을 함께 살기위함을 논하기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
한편 저는 남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 저런 남자와 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연애를 시작했고, 2,3년 정도 만나다 헤어짐을 반복했습니다.
현재 더 이상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느끼고,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경제적인 부분을 논하자면, 남자는 중소기업을 20년 넘게 운영해왔고, 저는 스타트업 8년차라, 나이로나 업력이나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연봉에서 무려 5,6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기본적으로 10여년전에도 제게 쓰는 비용을 아까워하는건 느꼈습니다만, 이번에 해외여행 가면서 항공권을 끊고, 제가 호텔과.기타비용을 결제할 때, 뭘로 하냐고 물어보니, 여행경비를 몇대 몇으로 할지를 되묻길래 충격이였습니다. 제가 화도 나고 저한테 쓸 돈이 그렇게 아까우면, 여행가지 말자고 했더니, 생각의 차이라고, 제 카드로 모두 예약하고 본인이 준다고 했습니다만, 줄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가기전에 줬겠죠. 여전히 주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자기랑 건강검진을 같이 하자고 하면서, 제 검진 데이터가 있는 곳을 과감히 버리고, 본인이 받는 삼성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검진 당일 같이 갔는데, 검진 비용이 계산 안된걸 알고 일단 검진을 받아야해서 받았습니다.
마치고, 제가 기분이 상해, 얘길 했습니다. 검진 같이 받자고 했고, 본인이 초댈 했으면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또 자기가 보내주겠다고 하면서, 아직까지 안 보내줬습니다.
비단 두 상황만 얘기했지만, 1,2만원을 계산하는데도 왠지 제가 미안하게 느껴지게 하는 게 제가 잘못 느끼는것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 회사나 제 개인적인 자산 그리고 미래가치까지 더해 이 분에게 올인할 생각이 있고, 언급까지 했습니다.
나를 가지면 내 전부를 가지는건데, 왜 자꾸 나와.장사를 하려고 하느냐.…
이번에는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만나보자고 결심해서 주말,주중 6개월간을 주말에는 모두 이 분을 위해 한주도 빠짐없이 시간할애를 했고, 주중에도 중요한 비지니스 이외에는 모두.이 분과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생활습관들을 알게 되었고, 타인에게 해가.되는것은 아니나, 특이해서 몇 가지 얘기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저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내가 내 몸을 가지고 그러는데 니가 왜?" 식사를 하더라도 같이 시작해서 같이 끝내야는데, 본인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씽크대로 가서 설겆이를.시작하거나 그릇을 치우고 뭔가를 치우기.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래, 혼자 30년을 살았으니 저럴 수 있다고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예쁘게 밥 다 먹을때까진 앉아있으라고도 했는데, 그 습관은 안 바뀌더라구요.ㅠㅠ
식사할 때, 혼자 식사를 오래해서인지, 맛있는 건 본인입으로 먼저.가져가는 건 기본입니다.
저는 남자분이 좋으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는데, 가끔은 저도 서운해서 얘길하면 기분 나빠하고 싸우게 됩니다.
함께사는 문제도 그렇습니다. 이혼하고 아이가 둘 있고 아이들이 서른이 넘었습니다. 7,8년전 제 지인의 딸 결혼식에 함께 갔습니다. 어렵게 저도 데려갔는데, 이 분은 가서도 결혼식 끝나기전에 나와서 저에게 화를 내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내가 이런데 오면 무슨 생각 드는지 알아? 우리.애들 결혼시킬 생각은 안 한다 생각해?"
저는 기가 막혔습니다. 지금 이 분.딸이 서른이 넘었고 내년 11월에.결혼을 한다네요.
그럼 저는 30대때나 지금이나 결혼은 생각도 안 하는걸까요? 이기적인것은 10년전에도 알았지만, 제가 좋아하는것을 너무 무기 삼는거 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서로가 적은 나이가 아닌데다, 주말에 이 분과 데이트 하느라, 어머니와 식사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홀로 계신 것이 걱정되어 저희 어머니와 함께 자연스럽게 식사할 자리를 가졌습니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거기서 저희 어머니와 선배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얘기를 나누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본인 아이들 얘기를 꺼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내색하지는 않았고, 저는 어머니께 너무나 죄송스러웠습니다.
몇 달전 본인 친구 딸의 결혼식을 같이 갔습니다. 결혼식을 가보니 실감이 나긴 했습니다. 나이차가 엄청 나는것을.. 문제는 결혼식이.시작되니 즐거워 하면서 사진을 엄청 찍어데더라구요, 결혼식장 사진을…
알고보니 모두.본인딸에게 보내주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모두 잘 견디고 친구분들과 친구분들의.아내분들과도 인사 잘하고 잘 올라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본인 주변 친구들 만나는 거 하나도 어렵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면, 제 사랑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왕.얘기 나온김에 아이 얘기까지 하고 가겠습니다.
저는 처음 이 분과 사귈때부터 아이를 원했고, 이 분은
수술을 했는데, 수술을 풀까?라고까지 얘기해서 제가 그 말을 믿고 지금까지 왔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하는 말이 본인을 아이처럼 생각하면.안되겠냐고 합니다.
어느 주말, 어느 남녀나 그러하듯, 일어나면 상대방에게
전화를 하잖아요. 그날은 늦잠을 잤고, 어머니께서 뭔가 시키셔서 전화가 온지 몰랐습니다. 본인은 낚시로 워크샵을 간 상황이었구요. 2시간 뒤 봐서 리턴콜을 했는데, 그걸로 일주일을 저에게 주의를 줬어요. 자기는 애엄마와.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원래 패턴대로 상대방이 나오지 않으면.불편하다고. 그런데, 전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왜냐면 그만큼 제 연락을 기다렸고 절 좋아한다는 뜻이라생각했으니까요.
그러던 그가 주말 내내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없어서, 월요일 출근길에 전화해서, 왜.연락한번 없냐? 참고로 남자어머니집이 저희 집 근처에 있어 이쪽을 왔다갔음에도 전화한통 없냐고 했더니, "왜 혼자 있고 싶을때도 있잖아," 해서, 제가 저 위 얘기를 해줬더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하고 지금까지 일주일간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 외에도 10여년간 수 많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제 선에서 할건 다 한거 같고, 싸우고 얘기하지 않아도 제가 보고싶어 먼저 새벽, 밤늦게 찾아갔는데,
이제는 그만 놓아줄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혼자 오래살아서, 이혼의 아픔이 있어서, 어딜 봐도 모든 조건이 제가 좋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해서
어떻게든 이해하고 감싸안으려 했는데,
대화중에 이런말을 했습니다. "니가 좋아한다고 해서 우리가 다른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저는 쌓아두는 것보다, 저희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라, 사소한 문제나 시사점이 다르면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점의 차이가 다르면 다른데로 서로 이해해야 하고, 저도 이해받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몇 달전, 식탁에 저를 앉혀놓고 "어릴 때, 애착인형이나 좋아하는 장난감 있었지? 내가 지금 너와 만나는데, 꼭 그 애착인형을 다른 사람하고 나눠 가지는 그런 느낌이야"
저는 이 얘기를 듣고,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만큼 저를 좋아한다는 뜻이었으니까요, 제가 사업을 하고 있어 주중 저녁 약속이 잦은 것도 사실이었구요.
문제는 이번에 다투는 데, 제가 본인을 소유하려고 한다고 하길래, 남녀가 만나면 이 정도의 관심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하면서, 불과 몇 달전 한 얘기를 해줬더니, 반응이 기가 막혔습니다. 본인이 아니고 다른 사람한테 들은 얘기라고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참 많이 슬펐습니다. 저는 저 얘기를 들었을 때, 감동이였는데, 이 얘길 본인이 한 적 조차 없다고 부정하는지...
지난 주 이 분 사무실 근처에서 미팅이 있어, 이 분 사무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미팅을 다녀왔습니다. 미팅시간이 길어봤자 30분이라 마치고, 얼굴보고 다른 미팅 장소로 이동하려 해서 물어봤더니, 골프 연습장을 가려고 한데서, 제가 저 만나고 가라고 했는데, 결국은 부랴부랴 미팅 마치고 와 봤더니 연습장을 가버렸더라구요. 내일 친구들과 골프 있다고...
백 번 양보해서, 골프 레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연습하는 건데, 그 시간 30분 연기했다고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사실 모든 일상이 이래왔습니다. 10년간... 제가 매번 이런 부분이 서운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 넘어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건들이 10년간 쌓여와서 은연중에 대화속에서 거친 말들이 나올 때도 있고, 이런 것들이 또 불화의 원인으로 자리잡았네요.
차분히 생각해보면, 저라서 이러는 것도 있겠지만, 10여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보니, 혼자 너무 오래 살아서, 이성인 누군가와 진중하게 오래 만날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언젠가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선배님, 제발 선배님도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 만나보세요"
그 이유는 평생토록 한 번은 누군가에게 모두를 내 주는 올곧은 사랑을 해봤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모임에 나가 햇 보리쌀을 받을 일이 생겼습니다. 한 포는 어머니께 드리고, 한 포는 이 남자에게 주었어요. 아주 맛있는 보리쌀이였죠. 나이들어 잡곡밥이 몸에 좋은 건 어느 누구도 당연히 알고 있고, 본인도 잡곡밥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하고 만들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싸우면서 이 보리쌀 얘기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내가 지금 살이쪄야 해서, 쌀밥 먹어야 하는데, 보리밥 먹으라고 할 때냐?”
처음에는 농담인 지 알았는데, 진심 화가나서 하는 얘기고,
제가 시간 지나, 이 얘기를 생각해보니, 이 선배는 혼자 살아서, 자기 패턴에서 벗어나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인겁니다.
보리밥이 싫은 게 아니라, 누군가 옆에서 잔소리 하는 거 자체를 듣는 거 자체가 힘든 사람인거죠.
본인 입으로 얘길하길, 혼자서 살아 몸이 조금만 아프면 빨리 가서 치료를 한다고 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을 해서, 결국은 수술을 했어요.
그런데, 최근 저를 만나면서 자꾸 입에서 냄새가 났어요. 연인끼리도 입냄새 얘기하는 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사업하는 사람이고, 저도 사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니 입냄새에 민감하고 조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마시기 시작해서, 제가 패턴을 조금 바꿔보라고 했습니다. 위에 뭐라도 조금 넣고 커피를 마시는 게 좋겠다고…
삶은 달걀이나 떡이든 빵이든 적은 양이라도 먹고 그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한 동안 커피를 끊겠다고 하더니, 결국 이 커피로도 서로 사단이 났었더랬죠.
두 회사가 같이 워크샵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방으로 리더쉽 교육을 듣는 워크샵이였습니다.
남자분 회사가 직원수도 6,70명에 해당하고, 임원들만 뽑아서 간다고 하여 대표이사인 본인 포함 7명이 가게 되었고,
저희 회사는 스타트업이라 팀장급에 해당하는 직원들 포함 7명이 가게 되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를 바로 올려야 해서도 있지만, 제가 양보해서 남자분 회사 앞에서 우등고속버스를 출발시키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저희 직원들은 강서에서 강남으로 아침일찍 출발해야 했습니다.
워크샵 비용을 정확히 반으로 나눠서 지불한 것까지 좋습니다.
그런데, 이 선배님 저에게 이러셨어요.
지방 내려가는 데, 본인 직원들 둘은 주말에 고향집을 내려가서 내려갈 때, 5명 밖에 안 타고 가는데, 괜히 고속버스 대여해서 내려간다고…저희 회사는 7명인데, 본인 회사는 5명 타고 가고, 버스 대절해서 가고 비용은 반씩 데니 아깝다는 뜻입니다. 무려 워크샵 기획부터 예약, 일정까지 모두 저희 회사 직원이 고생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