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경력직, 신입으로 이직하는 것만이 답일까요?
안녕하세요.
7년차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 27살 여성입니다.
고민이 많아 글이 길어지는 점, 죄송합니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할 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길게 적게 되었습니다..
연차만 봐도 아시듯, 저는 특성화고 졸업 후 금융권에 입사하여 현재 7년 넘게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집안형편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특성화고를 졸업하여 바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입사 후 뒤 늦게 알게 된 사실은, 제가 재직중인 회사에서 특성화고로 입사한 주니어 인사체계를 엉망으로 해놓았고, 당연히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그렇게 부당한 7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3년차 까지만 해도 최저시급도 안되는 급여를 받으면서 생활했습니다. 고졸의 스펙으로는 당장 그만 둘 재량과, 능력, 역량이 없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일찍이 공학사로 졸업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 또한 4년간 열심히 공부해서 공학사로 졸업했습니다.
일을 하며 그래도 이름있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4년간 밤샘 공부하며 졸업하였으나 변한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7년차임에도 상사의 지속적인 고과 협박 및 가스라이팅으로, 한 번도 부서발령 및 업무 순환이 되지 않았었고 그렇기에 업무적으로 고립되고, 물경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밖에 놔둘 수 없던 제 책임도 있겠지만요.
결국 제가 몇번이고 손들고 울며 발령을 건의했으며 올해 발령 받아 기존 업무와는 다른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서가 달라져도 체계는 여전함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이 회사 체계가 문제라는 걸요. 고과로 고졸사원을 협박하는건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이직을 생각하고 있으나 아무것도 모르겠고, 자존감도 떨어집니다.
대학도 졸업했고, 이름만 들으면 아는 금융권에서 일은 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업무 경력이 물이라서 새로운 채용공고를 봐도 ‘내가 이 정도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만한 경력인가?’ , ‘내가 해온 이 업무가 공고에서 말하는 그 업무가 맞는건가?’ 하는 의문에 쌓여 하루종일 채용포탈만 보는 답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7년의 경력을 버리고 신입으로 들어가는것도 방법이라, 곰곰히 생각하고는 있지만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7년차 경력을 버리고 동종업계 금융권 중고 신입으로 들어가는게 급여나, 처우에는 좋을 것 같지만 커리어적으로 맞는 방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신입으로 지원을 해도 괜찮은 걸까요?
늦지는 않았을까요..
스펙도 스펙이지만 너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