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계약과는 다른 업무직책 때문에 힘듭니다
업종 전환을 해서 나이가 좀 있긴 하지만, 경력이 5년 차로 그리 길진 않은데요. 면접 때 선임으로 와도 괜찮은지 물으셔서 중간자로의 경험은 있어 괜찮다고 했습니다. (구직공고엔 3년차 이상 구인) 사실상 전 회사보다는 네임드가 좋고 커리어 쌓기 좋을 것 같아서 연봉은 거의 동결수준으로 올리고, 현 회사 사정 상 승진체계가 많이 밀려있어 내년 진급대상자로 올려주겠다는 말로 얘기하길래 일단 감안하고 과장에서 대리로 경력을 깎아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 확인해보니 팀원은 1명이고, 팀장님은 다른 업무까지 맡으셔서 실무를 전혀 안 하시더라구요. 사원급 1명이 모든 걸 다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해당 파트의 리더이자 총괄이라고 하네요. (입사 전엔 전혀 들은바는 없었습니다.) 지금 입사한 지 1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모든 미팅은 다 들어가고 실무 파악할 시간이 없습니다. 보고자료까지 만들어달라고 하셔서 일단 대충 파악하고 작성 중인데… 심지어 대형 프로젝트 pm까지 맡기신다하네요….? 경력직으로 왔으니 맡는 건 상관없지만 인력도 없는데다가 초기 세팅이 하나도 안되어 있습니다. 제가 진작 파트장급인걸 알았으면 연봉도 이 수준으로 받고 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더 문제는 디자인 - 퍼블 - 개발이 유기적으로 소통이 힘들고 비효율적입니다. 특히 디자인이 고인물이고 기존 히스토리 에 꽂혀서 기획안에 사소한 것까지 꼬투리잡아가면서 (기획안 내 블릿종류, 폰트사이즈 통일 등) 다시 써달라고하더라구요. 솔직히 다 뒤집어 엎고 싶지만 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일단 조율해서 넘기는데 이런 피드백은 신입때도 안 받아본 피드백인데 현타가 너무 오네요…? 업무 관리/ 운영하면서 실무도 쳐야하는데 이런 사소한 것 때문에 실무 드라이브가 전혀 안됩니다.. 팀장님도 알고 계셔서 그때마다 얘긴 하시는데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네요. 조율하고 싶은데 뭔가 고인물 벽이 너무 높습니다.
일단 조금 더 지켜보고 팀장님께 파트장떼고 제 윗 직급(과/차장급)을 채용해 달라고 말씀드려볼까 하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퇴사도 고려해볼 예정입니다.
솔직히 회사는 좋지만 제가 지금 모든 걸 세팅하기엔 부담이 너무 됩니다. 취업시장도 안좋아서 참 .. 이래저래 갑갑한 상황이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