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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대기업에 다니는 벼락거지 이대리 3

2021.06.11 | 조회수 1,211
이용자
억대 연봉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어 이프로, 다른게 아니라...." 김부장의 책상 앞에는 '90년대생이 온다' 가 꽂혀 있었고, 그건 마치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놓은 것 같은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기 위해서 놨구나.. 라고 이대리는 생각했다. 김부장이 온 지 1년 남짓이 넘었지만, 이대리는 여전히 김부장이 불편했고, 김부장도 이대리를 불편해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김부장은 원래 영업팀에 20년 가까이 있다가 최근에 이대리의 팀으로 왔다. 공식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회사 내에는 김부장이 폭언, 욕설 등으로 좌천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요즘같은 세상에, 해고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사건이었지만 회사는 20년간의 김부장의 충성에 보답하듯 그를 내치진 않았다. 실제로 김부장은 영업팀에서 이슬킴이라고 불리며 술자리 영업으로 지난 20년간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회사는 간과 인맥이 아직 쓸만한 김부장을 지켰고, 회사에 괜히 잡음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킨 직원을 내보냄으로써 사건을 마무리했다. 퇴사한 직원은 스트레스로 정신과를 다닌다는, 흉흉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소문이 돌았다. 김부장은 그 이후로 회사생활을 다르게 하기로 맘먹은 것 같았다. 직원 모두에게 (정말 부담스럽게) 친절하게 대했으며, 어디서 본 것인지 모르겠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대리의 팀이 서로 프로라고 부르게 된 것도 김부장의 아이디어였다. 명찰에는 여전히 이대리라고 적혀있고, 김부장은 이대리를 부하직원으로 생각하는데 부르기만 프로라고 부르는 게 무슨 의미일까.. 하고 이대리는 항상 생각했다. ".... 그러니까 이따가 한 네시쯤에. 그쪽 말대로 된건지 한번 확인하러 가봐. 저번에 계약서랑 물건 종류가 좀 안 맞았으니까 그거 잘 체크하고. 가면 아마 같이 식사는 해야 할꺼야. 거기 이사님이 그런거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꼭 갔다와. " 평소에 술은 곧잘 먹는 이대리였지만 오늘은 이사갈 집을 알아보러 가야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건으로 전세가 나왔기에 이미 부동산과 약속을 한 상태였고, 이건 정말 놓칠 수 없는 매물이라고 생각하며 살짝 들뜨기까지 한 상태였다. 부동산 중개인은 워낙 좋은 매물이니 언제 나갈지 모르고, 최대한 서두르라고 했다. "넵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요.. 저녁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김부장의 눈썹이 톡. 움직인다. "아 그래? 허허허. 그럼 어쩔 수 없지. 선약이 있으면 가야지. 혹시 무슨 일인가? " "오늘 부동산을 가봐야 해서요... 죄송합니다.. " "부동산.... 하하. 아니야아니야. 요즘 그런거 강요하는게 말이 되나? 나도 그런거 싫어하는 사람이야. 하하하. 요즘 친구들은 이렇게 확실히 말해줘서 좋아. 진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그런데 거기는 식사자리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어떡하나... 아 임과장! 잠깐 이리 와봐." 김부장은 뭔가 싫은 일을 시킬때는 원래대로 직급을 부르곤 했다. "네 부장님." "오늘 이프로가 개인적이 일이 있어서 가기가 좀 어려울 것 같으니까, 자네가 인천쪽 거래처 좀 다녀와." "아.. 그 정이사님 계신 곳이요..? " "어 그래. 정이사님 약주 잘 하시는거 알지? 잘 신경써 드리고. 임프로는 오늘 저녁에 뭐 없지? " "아 네.. 괜찮습니다. " "어어 그래. 뭐 있는데 없다고 하는 거 아니지? 있으면 말해도 돼. 나 그런거 진짜 신경 안 써~" 임과장은 어제 PT 30회를 새로 등록했고, 오늘 저녁은 첫 수업이었다. 그리고 요즘은 인사평가 시즌이었다. 임과장은 작년에 C를 받았다. "네 정말 괜찮습니다. " "그래 고마워~" 이대리는 임과장이 PT를 등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임과장에게 미안해 죽을 지경이었다. 김부장은 그러라고 계속 옆에 세워놓는 것 같기도 했다. 김부장 책상 위의 '90년대생이 온다' 의 책 옆면처럼, 이대리의 얼굴은 하얬다. '죄송합니다 임과장님..' 이대리는 앉자마자 사내메신저를 보냈다. '아니야. 너가 가라고 한것도 아닌데 뭐. 신경쓰지마. 그런데 거기 물건 체크리스트 이대리가 가지고 있어?' '엇 아니요. 그거 원래 서대리님 업무라 대리님이 갖고 계실텐데.. 지금 자리에 안 계시네요.' '아 서대리. 오늘 이사회 하잖아. 일찍부터 거기 갔어. ' '엇 제가 막내라 작년엔 제가 가서 물건 날랐었는데, 왜 서대리님이 가셨지..' '김부장 오고 난 다음부턴 대외행사엔 무조건 서대리가 가잖아.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대외행사엔 무조건 여자직원을 보내냐.' 임과장은 '김부장 저새끼 겉으론 아닌척 하면서 속은 아직도 개꼰대야.' 라고 썼던 채팅을 지웠다. 이대리도 회사 사람일 뿐이었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하기엔 너무나 얕았다. '어쨌든 신경쓰지말고 일해.' '넵..' 김부장은 자리에 앉고, 하고 있던 성과평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 때 김부장의 자리에선 이대리의 발목이 보였는데, 이대리는 발목양말에 단정한 로퍼를 신고 있었다. 김부장은 회사에 왜 발목을 드러내고 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비즈니스 캐주얼이라지만 발목은 가리고 와야되는 것 아닌가? 여자도 아니고 남자는 최소한 정장양말은 신고와야하지 않나? 내가 너무 옛날사람인가.. 싶다가도, 이내 지킬건 지켜야지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하곤 했다. 휴.. 내가 참자. 요즘 90년대생들은 그런다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김부장은 바뀐 자신의 모습에 내심 뿌듯하다. 그리고 김부장은 이내 이대리의 성과평가 화면을 연다. '업무 이해도가 높고 역량이 뛰어나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므로 협동심 향상이 요구됨....'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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