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첫 가족사진 촬영했어요!!
2025년에 제가 가장 잘한 일은,
우리 가족의 첫 가족사진을 찍은 일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매년 “가족사진 한 번 찍자”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늘 조금 더 괜찮을 때 찍자, 조금만 더 준비되면 찍자 하며 미뤘습니다.
그 ‘조금만 더’라는 말이 쌓여 어느새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더군요.
그동안 저도, 동생도 30대가 되었고
바쁘다는 이유로,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로
가족사진은 항상 뒤로 밀려 있었습니다.
그러다 동생이 내년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혹시… 지금이 아니면, 넷이서 사진을 남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 순간, 묘한 불안함과 아쉬움이 가슴을 쿡 찌르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번만큼은 절대 미루지 않겠다.
그리고 마침내, 33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부모님 헤어·메이크업부터 스튜디오 예약까지
준비하는 과정은 조금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그날 부모님이 보여주신 표정은 그 어떤 값으로도 살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항상 무뚝뚝하시고 말수도 적으신 분들인데
그날만큼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시고,
촬영이 끝나고는 친구분들에게 자랑하시며 얼마나 행복해하시던지…
그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오래 미뤘을까’ 하는 죄송함과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라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꾸며드린 부모님 모습이… 정말 중년 배우 그 자체였습니다ㅎㅎ
스튜디오 촬영 끝나고 가족여행까지 갔는데
다들 신나셔서 사진을 500장은 넘게 찍은 것 같아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부모님은 그날 사진을 바라보며 당시 이야기를 꺼내세요.
그럴 때마다 “올해 내가 한 일 중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2025년, 저는 드디어 오래 미뤄두었던 마음을 실천으로 옮겼고 그 선택이 우리 가족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 동생 사랑해요!
2026년에도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순간이 계속되길!!
그리고 리멤버 분들 모두에게도,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