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예민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주 민감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예민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서, '내가 이상한가?', '난 왜이리 사소한 거에도 신경쓰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라는 생각에 몰입됩니다.
때문에 이 기질을 개선해보고자 많이 찾아보고 읽었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에게 아주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몇 자 공유해보려 합니다.
요즘은 이를 HSP(highly sensitive person, 매우 민감한 사람)라고 정의합니다.
인구의 15~20%가 해당되고 청각, 후각, 미각 같은 감각 중 하나는 크게 민감하다고 합니다.
저는
방음이 안 되는 편도 아닌데 잘 때도 노이즈캔슬링되는 에어팟을 착용하고
대화 상대가 평소와 같은 말을 하는데 조금의 목소리톤이나 크기가 변화되면 '어떤 문제가 있나'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음식점에서 동일한 메뉴를 먹을 때도, 음식의 온도나 신선도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을 캐치하고
냄새에도 무척 민감합니다. 남들은 향기롭다는 니치향수도 맡기 힘들어합니다.
'왜 저 사람은 말을 저렇게 하지?', '이 정도의 사소한 배려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와 같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는 영화나 영상을 일절 보지 않습니다.
많은 소리가 중첩되는 환경에는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길 위 자동차 소리, 오토바이 클락션, 큰 소리로 대화하는 행인들,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케이팝, 가만히 서서 중얼중얼 지도를 보는 사람 등...
사실 이를 고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기질'이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는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효과를 봤던 방법입니다.
1. 하루 일정 중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2. 일정을 최대한 루틴화하기 (저는 항상 같은 메뉴의 점심을 먹음)
3. 기대하지 않기 (세상 모든 사람은 차라리 배려, 존중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면 쉬움)
4. 충분한 수면
5. 감정 소모를 멈추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가져와 몰입하기
6. 나를 인정해주는 건 타인이 아닌 자신임을 새기기
7.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회피도 해보기
HSP는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아주 높은 공감능력을 가진 참 세심한 사람들입니다.
모든 민감자분들의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