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4잔 마시고 자전거. 이거 음주운전 아닌가요? 말렸더니 융통성 없다고 뭐라하는데 제가 꼰대인 거예요???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서 글 씁니다.
각각 맥주 500으로 4잔씩은 마셨습니다.
솔직히 둘 다 술이 센 편이라 취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알딸딸한 상태였고요.
밤 12시가 다 돼서 지하철은 끊겼고, 택시 앱을 켜도 잡힐 기미가 없더라고요.
저는 집까지 걸어가면 30분 정도라 그냥 운동 삼아 걸어가겠다고 같이 설렁설렁 걸어보자 했습니다.
친구 집은 걸어가면 1시간 거리긴 한데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친구가 길가에 세워진 카카오 바이크를 보더니 그걸 타고 가겠다는 겁니다.
제가 기겁해서 말렸습니다.
미쳤냐고, 그거 전기자전거라고, 술 먹고 타면 엄연히 음주운전인데 절대 안된다고.
그랬더니 친구 반응이 가관입니다.
자기 하나도 안 취했다고, 자기 주량 모르냐고
걸어가면 한시간인데 이거 타면 10분 컷이라고, 융통성이 없냐고
아니...
주량이 문제가 아니라 법적으로 음주운전이라고. 그러다 사고 나면 어쩔 건데? 전기자전거라 속도도 빠른데 컨트롤 안 되면 크게 다쳐.
이런 식으로 제가 계속 뭐라 하니까, 친구놈이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아, 내가 알아서 한다고! 꼰대처럼 왜 저래 진짜?
이런 식으로 역정내고는 보란 듯이 카카오 바이크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영 분이 안 풀리고, 걱정해 준 사람한테 화낸 친구 태도가 너무 괘씸하네요.
아니, 카카오 바이크는커녕 일반 자전거인 따릉이도 술 마시고 타면 음주운전 아닌가요?
심지어 시속 20km 넘게 나가는 전기자전거를 맥주 4잔 마시고 타는데 말리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사고 안 났으니 다행인 거지, 이거 엄연히 범죄 맞는 거죠?
진짜 친구지만 정내미가 뚝 떨어지는데... 제가 오지랖 부린 건지 판단 좀 부탁드립니다.
친구한테 보여줄 거예요. 물론 그러면 또 난리난리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