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화물 적재함의 철제 카트... #안전에세이
그는 30년을 도로 위에서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새벽과 밤을 지나며, 단 한 번의 큰 사고 없이 운전대를 지켜온 베테랑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안전을 잘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일해왔던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그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자주 번졌습니다. 결혼을 앞둔 아들이 얼마 전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었고, 곧 양가 상견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좀 편하게 사셔도 됩니다.”
아들의 말에 그는 웃으며 대답했었습니다.
“그래도 몸이 허락 하는한 일을 해야지.”
그날 아침도, 그는 늘 하던 일처럼
물류센터 하역장에서 화물차를 세우고
적재함 문 앞에 섰습니다.
단지 문을 여는,
수없이 반복해온 익숙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의 상황은
그가 예상하던 것과 달랐습니다.
운행 중의 흔들림과 쏠림으로적재함 내부의 철제 카트는 이미 균형을 잃고 있었고,
문 하나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기대어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그는 문을 열었습니다.
순간,
무게를 버티지 못한 철제 카트가
그대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피할 틈도 없이,
그는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오랜 시간 지켜온 무사고의 기록은
단 한 번의 확인 부족 앞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사고는 결코 경험의 많고 적음만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고의 원인은 분명합니다.
적재함 문을 열기 전,
내부 적재물이 쏠리거나 넘어질 위험에 대한 확인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급정거나 운행 중 흔들림으로 인해
적재 상태가 변할 수 있다는 위험을
마지막 순간까지 점검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화물차 하역 작업은
단순한 반복 작업이 아닙니다.
문 하나를 여는 순간에도
위험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은 반드시 측면에서,
천천히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적재물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가 그토록 지켜왔던 ‘안전’은
마지막 한 번의 확인이었습니다.
이제 곧,
그를 기다리던 상견례 자리는
빈자리가 되었습니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 달려온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멈춰버렸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을 합니다.
그 평범한 귀가가 당연한 일이 되도록,
우리는 반드시,
작업 전 한 번 더 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PS. 본 스토리는 실제 사고를 바탕으로 안전교육을 위해 재구성된 가상의 스토리텔링입니다. 이와 같은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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