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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vs 웨이모, 자율주행의 왕도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주행 데이터 수집을 두고 테슬라(Tesla)와 구글 웨이모(Google Waymo)로 대표되는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웨이모는 2009년부터 자율주행 R&D를 지속하고 있으나 C-ITS와 HD Map을 중심으로 한 시험 주행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물론 2018년 1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시험적으로 로보 택시 서비스를 출시하여 실데이터를 수집 중이나, 주행 데이터의 양보다는 자율주행 AI 알고리즘 고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재 자율주행 C-ITS 전용도로와 관련해서 미국 미시간 쪽에서 진행 중인 Cavnue 프로젝트에 대해 구글이 자회사를 통해 간접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은 구글에게는 다소 희망적인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아마존과 마소의 경우처럼 정부 용역으로 현금흐름을 가져가는 동시에, HD Map과 C-ITS 인프라에 대한 부분을 공공 사이드를 통해 풀어가는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테슬라는 2014년부터 FSD(Full Self-driving) 옵션으로 대표되는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오면서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 이미 판매된 70만 대 이상의 차량에서 수집된 다양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앤드류 응이 최근 언급해주었고, 테슬라가 이미 14년부터 진행했던 전략대로 AI 고도화를 위해서는 알고리즘 S/W에 대한 고도화보다는 Large N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이 정확도/예측도를 높이는 데 보다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테슬라는 1주일이면 웨이모가 5년간 모을 데이터를 확보 가능하며, 이는 실주행을 통한 데이터 수집이 실험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수집하여,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한 전략에 비해 보다 신속하게 인식 및 예측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2020년 10월 이후 테슬라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FSD 베타 업데이트를 통해 커브와 유턴까지 가능한 기능을 출시했다. 테슬라와 웨이모의 사례에서 주행 데이터 수집을 극대화하여, 2D 및 3D 바운딩 박스(bounding box) 인식 기능과 주행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투입 대비 더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정리해보면, 테슬라는 현실적으로 자율주행 시작을 실제 차량 판매를 통한 상업화된 비즈니스 기반 위에 두기를 원했고, 2014년 오토파일럿(Autopilot, 크루즈 차선 간격 등의 기능)을 통해 통상적으로 업계에서 LV.2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수준에서 당장 무인 자율주행(LV.4~5) 수준을 구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타협하면서 오토파일럿(Autopilot)과 FSD 업데이트를 통해 점진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실제 차량을 구입한 사용자들은 일종의 베타테스터가 되어 테슬라가 주행 영상 데이터 축적을 통해 FSD 인식/분류/판단 등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반면, 웨이모는 시작이 구글 X에서 차량 판매까지가 아닌 로보 택시(무인택시)를 통한 플랫폼 서비스 매개/중개를 통한 수익 창출(이 과정에서 구글맵과 구글 플랫폼 이용)에 방점을 두었다. 아울러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완전한 자율주행(Lv.5)이 수행되는 이상적인 상황을 목표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시험 주행을 통해 HD Map을 정밀하게 구현하고, 시험 주행의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방식을 꾀하였다. 그 결과, 로보 택시 시범서비스를 20년도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과 최근 21년 8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자율주행 비즈니스를 영위하는데 필승 공략이 있을까? 결론은 한 가지 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웨이모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구글과 외부 투자를 대규모로 받았기 때문에 테슬라 대비 상대적으로 매출 부담이 크진 않다. (물론 웨이모가 장기간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외신들도 우려를 표하는 기사들을 내고, 국내외 테크 유튜버와 트위터러 등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걱정을 표하기도 한다.) 두 회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전자가 운전에 개입하는 상황을 고려했는지 여부이다. 웨이모는 큰 꿈을 꾸고 시작부터 무인 주행을 원했고, 테슬라는 현실적으로 낮은 단계의 자율주행부터 차근히 올라오는 방식을 택했을 뿐이다. 현재 시점에서 결과적으로야 테슬라의 비즈니스가 2020~2021년 사이에 크게 성장하면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많이 부각된 상황이지만, 사실 그 이전인 2017~2019년만 하더라도 테슬라가 양산과정(giga factory)에서 위기를 잘 넘기고 현재 상황의 좋은 비즈니스 상황을 얻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일론이 만우절 장난을 쳤다가 주식에 타격이 갈 정도였다.) 아울러 테슬라의 방식은 실도로 주행에 많은 데이터를 기초로 하기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각국 정부의 규제와 법령이 테슬라의 발전하는 FSD를 얼마나 이해하고, 용인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회색지대(gray zone, 법 규제 상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아 판단이 애매한 영역을 의미)에 놓였다는 점에서, 아무리 테슬라가 우수한 FSD를 만들더라도 edge case(주행 중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는 끝없이 발생할 수 있기에, 규제와 관습 자체가 허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구글 웨이모는 상대적으로 차근차근 많은 단계들을 거치면서, 현재 재규어 차량을 손수 엔지니어들이 개조해가면서 라이다 차량을 소수로 운용해나가고 있는데, 결국 HD Map을 만든다는 것은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차량(V2V) 간의 통신을 통해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협력 지능형 교통 체계)를 통해 교통 정보에 대한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고, 이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 자원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그래서 실제로 많은 국가들에서 시범구간을 설정하고, 이를 확장하는 방식을 택한다.) 테슬라와 웨이모의 방식 차이는 초기 접근과 생각하는 지향점이 달랐기 때문이며, 틀린 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나중에 두 회사 중 한 곳이 비즈니스를 접는다면 또 모르겠다.) 다만, 현재 자율주행 기술이 과도기인 시점에서는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양적으로 충족시키는 테슬라와 모빌아이(모빌아이는 12개 카메라 기반의 ADAS 시스템, 17년 3월 인텔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이었던 모빌아이를 무려 18조 원에 인수한다.)의 방식이 유리할 수 있지만, 이 방식이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비즈니스를 독식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자율주행 비즈니스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서 세부 분야별로 강자가 등장하는 시나리오도 고려해봐야 한다. 아울러 테슬라와 웨이모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카메라를 사용하는가와 라이다를 쓰는지 여부이다. 테슬라는 카메라를 메인으로 활용하고 있고, 웨이모는 라이다를 메인으로 쓰고 있다. (특이하게, 테슬라는 레이더를 혼합해서 썼을 때 오히려 오류가 나는 현상이 있었고, less is more 원칙에 따라 불필요한 비용 및 전력 절감을 위해 현재는 레이더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라이다를 현재까지 채택하지 않은 것은 비용이 비싼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추후 기술개발과 양산을 통해 비용이 절감된다면 라이다(안개가 끼는 등 시야가 좋지 않을때에도 사물 인식 가능)의 이점을 취하기 위해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론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의 합리화 논리를 가지고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센서에 대한 부분은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운전자를 가정하고 사람의 시력 시스템에서 시작하여 8개의 카메라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웨이모는 운전자가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정밀 지도를 구축하기 위해서 라이다를 추가하여 최대한 많은 센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정리해보면, 테슬라가 지향하는 방향은 과도기적 단계로 운전자를 상정한 상태에서 주행 보조를 점점 발전시켜, 고속도로 주행 등 운전자 개입 확률이 낮은 단계부터, 조금씩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다. 반면, 웨이모가 원하는 방향은 최대한 안전한 상황과 인프라 구축이 어느정도 되있는 상황에서, 까다로운 시내 주행을 중심으로 추후 솔루션을 판매하여 로보택시 운행의 커미션을 획득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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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따봉
선임 |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글로벌협력실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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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로 달 탐사까지?
도요타, 닛산, GM에 이어 현차도 월면차 준비하나? 최근 현대차에서 재미있는 채용 공고가 하나 올라왔다. 무려 달 탐사 모빌리티 관리 직무이다. 왜 현대차는 우주개발까지 진출하게 된 것일까? 달 탐사와 자동차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최근 2022년 7월, 현대기아차는 ETRI와 KARI, KATECH 등 정출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달 표면 탐사를 위한 모빌리티 개발에 뜻을 모았다. 현재 22년 8월 29일로 예정된 미국의 아르테미스 달탐사 계획에도 한국을 비롯한 21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스페이스엑스를 비롯한 우주개발기업과 도요타, 닛산, GM 등 자동차 제조사(OEM)들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유인 착륙 후보지 물색을 위한 미션에 22년 8월에 발사한 다누리호(KPLO) 프로젝트를 활용한다. 아울러 한국천문연구원은 달 표면 관측과 임무를 위한 탑제체 개발에 참여하여, 다양한 과학측정장치를 스페이스엑스 등 민간 기업의 달착륙선에 싣는 달 상업 탑재체 서비스(CLPS, 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단위에서 월면차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록히드마틴과 GM은 21년 5월 공동으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사용될 월면차 개발을 시작했다. NASA는 현재 전기차, 자율주행, 험지운행 등 다양한 사항들을 월면차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GM은 과거 아폴로 미션 당시 달 탐사 월면차를 보잉의 요청으로 제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본 JAXA는 도요타와 공동으로 공기 압력을 조절하는 시설을 장착한 월면차를 개발하여 NASA와도 연구협약을 맺은 상태이다. 도요타는 수소연료와 자율주행을 활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월면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달표면은 옅은 대기로 인해 크레이터가 많아 주행에 울퉁불퉁하고, 지속적인 화석연료 공급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태양광을 통한 전기나 다른 효율성이 높은 연료를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달은 낮과 밤의 온도차가 극심하며,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안전설비가 필요하다. 또한 장거리 운행 시 탑승객의 피로도에 대비하여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도 필수적으로 탑재되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모빌리티는 지구의 공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다가오는 우주의 시대에 누가 먼저 모빌리티의 혁신을 가져올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앞서 테슬라는 이미 모델S를 통해 화생방 기능을 추가하여 공기가 차폐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를 가지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을 통한 발전도 가능하다. GM은 이미 1960년대 아폴로 계획 때부터 월면차 개발에 뛰어든 경험이 있으며, 도요타는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업체로 모빌리티 생산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한국 역시 가성비 높은 기술력과 신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우주 공간에서의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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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따봉
선임 |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글로벌협력실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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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와 인도네시아
배터리 소재를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인도네시아 투자 격전 인도네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3억명에 육박하여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1만 7천개 가까운 섬으로 이뤄진 영토는 세계 14위 규모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 위치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성장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신시장이자, 아세안 지역의 맹주이다. 한국 역시 오랫동안 신남방 정책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과거에는 한국이 보르네오 섬의 나무를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차량 판매를 위한 새로운 시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세계 최고의 전기차 회사이자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자동차 메이커인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 소재 확보와 생산성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슬라는 영향보고서(Impact Report) 2021을 통해 리튬과 니켈, 코발트 거래처 12곳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여러차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처리를 위한 광물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현재의 기술로서는 리튬이온전지에 기대는 것 이외에 배터리 분야에 있어 새로운 기술적 탈출구는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원자재 확보를 위해 미국 앨버말(Albermarle)과 아르헨티나의 리벤트(Livent), 중국의 간펑(Ganfeng), 야후아(Yahua) 등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들로부터 소재 공급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리튬가 코발트, 니켈을 각각 4개사로부터 공급받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는 원자재 부문에서, 배터리 소재 역시 2022년 들어 급격한 가격상승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도 2022년 8월 5일 주주총회에서 밝혔듯 배터리 소재에 대한 부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지구 전체는 어떻게 보면 거대한 광물 덩어리라 할 수 있다. 엉겁의 세월동안 축적된 광물들이다. 따라서 보유량과 가채년수는 그렇게 의미있는 질문은 아니다. 다만, 현재의 엄청난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급시설과 생산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본사를 통해 텍사스주에 직접 자신들이 제련과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 및 증설 계획을 주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더 이상 자신들이 지켜보고 있을만큼 상황이 녹록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이 2022년 5월 스페이스엑스에서 만나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였고, 특히 배터리 분야에 있어 테슬라의 투자를 촉구하는 일이 있었다. 물론 스페이스엑스를 통한 우주발사체 산업의 인도네시아 유치도 목적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광물 소재 분야의 강국인 인도네시아가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결합될 수 있다면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안그래도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전기차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만약 배터리 소재 수급과 생산, 전기차 제작 및 판매까지 한큐에 해결이 가능하다면, 일론 머스크로서는 땡큐인 상황일 것이다. 사실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상하이 공장 이후 가장 유력한 향후 아시아 지역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 후보 국가였다. 인도에는 향후 모델2(가칭)를 통해 소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야 하고, 인도네시아에는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배터리 소재 처리를 위한 공장 설립이 검토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놓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모양새이다. 미국과 한국, 일본 3파전이 벌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일본은 1960년대 경제성장 이후 1970~1990년대 그리고 2000~2010년대를 거쳐 2022년 현재까지, 오랫동안 동남아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막대한 금액의 ODA와 현지 투자를 통해 지역 민심을 얻고자 노력했고, 어찌보면 미국이 남미를 뒷마당으로 보듯, 일본도 지역맹주를 노리는 강대국으로서 동남아를 놓고 중국과 한판 붙어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일본의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메이커는 동남아에서 특히 강세를 보여오고 있다. 여전히 동남아에서는 소형차량이 대세이다. 여기에 일본의 품질과 가격, 물량공세가 더해져 동남아에서는 도요타 차량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재미있는 움직임들이 벌어지고 있다.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LG에솔)은 LG화학과 LG상사, 그리고 LX인터네셔널, 포스코홀딩스, 더 나아가 중국의 화유와 CATL까지 손을 잡고 거대한 컨소시엄으로 11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니켈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생산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LG에솔은 단순히 인니에서 광물만 뽑아가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생산부터 전기차 생산까지 모두 현지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담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인니 정부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건이었다. 순조롭게 계약 이후의 과정들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도 등판하였다. 자카르타에서 일본차의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사실상 독과점 상태이다. 1990~2000년대에는 현대자동차가 꽤나 고전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현대자동차도 20년전의 현차가 아니다. 코로나와 전기차 확산을 계기로 일약 글로벌 TOP3 오토메이커로 발돋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도요타와 한번 제대로 붙어볼 생각인 것 같다. 현차는 2019년 자카르타 인근에 아세안 지역에서 처음으로 완성차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2022년 3월 마침내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의 기업 간 얼라이언스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LG에솔과 현차, 현대모비스 3가 간 합작사를 인도네시아에 설립(HLI Green Power)하였다. 여기에 가만히 있을 일본이 아니다. 미쓰비시는 9천억원을 추가 투자하여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큰형격인 도요타 역시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전기차 생산을 위해 2.4조원을 투자하기로 하였다. 중국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는 마치 아세안 지역을 놓고 ADB와 AIIB가 경쟁하는 구도와 유사하다. 마치 TTP와 RCEP를 보는 것과 같다. 일본은 ADB(아시아개발은행, Asian Development Bank)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개발과 금융을 장악하고자 하였다. 중국도 이에 질새라 AIIB(아시아기반시설투자은행,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로 막대한 자금을 통해 아세안 지역에 구애를 나섰다. 이는 마치 과거 미국이 세계은행(WB)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세계 금융을 주물럭거리고 싶었던 역사와 일맥상통한다. 일본이 주도하고 싶었던 TTP와 중국이 주도하고자했던 RCEP 역시 무역 분야에서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아시아 지역의 맹주를 두고 두 국가가 경쟁하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체리자동차(cherry motor)가 인도네시아에 1.3조원 내외의 투자를 준비중에 있으며, 상하이GM우링(SGMW) 역시 인도네시아에서의 전기차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바야흐로 인도네시아로 대표되는 아세안 지역을 놓고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이 경쟁하는 사국지의 양상이다. 미래 신산업인 전기차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 역시 과거에 비해 이제는 세계 10위 규모의 경제력을 가진 강대국이 되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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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따봉
선임 |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글로벌협력실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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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가늘었던 무알콜 시장, 전성기가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거지.. 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오래 전에 몇 번 시도해봐도 맛이 없어서 한 두번 맛보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엔 오히려 기존 주류 시장보다 무알콜 주류 제품이 많이 나오고있고 시장도 성장 중이라고 합니다. ▶ 요즘 주류酒類 시장에서 잘 되는 건 무알콜 음료밖에 없어. 알콜 시장의 주류主流가 무알콜이라, 좀 역설적이네. 지난 5년간 글로벌 주류 시장 성장률은 0%대야. 유로모니터의 판매량 데이터 볼까? 2016년 2481억 리터에서 2021년 2503억 리터로, 거의 제자리 걸음이야. 무알콜 맥주는 달라. 2016년 94억2240만달러(약 13조원)에서 2021년 138억3940만달러(약 19조원). 5년 성장률이 무려 46%! 2021년에만 19%가 성장했고, 당분간 연평균 9%는 성장할 걸로 예상돼. 다른 리포트*에서는, 2025년 무알콜 맥주 시장이 232억7000만달러(약 32조원)에 이를 걸로 보고 있기도 해. 여기에 한참 성장 중인 무알콜 스피릿(증류주), 무알콜 칵테일 시장 등을 합쳐 봐. 무알콜 음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겠지. ◀ -- 무알콜 시장의 성장은 MZ세대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있어서 주류 소비 시장이 예전같지 않구요 유료모니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경우 매일 술을 마신다는 사람들은 1.6%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 신조어도 생겼어.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주류 문화에 대해 경각심을 품고, 술을 마시고 취하는 행위 자체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을 가리켜. 물론 그렇다고 술맛까지 잃고 싶진 않겠지. 이런 이들이 찾는 게 바로 취하지는 않으면서, 술맛은 나는 무알콜 음료인 거야. 해외에선 금주 운동도 활발해.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 소버 옥토버Sober October* 같은 캠페인이야. 1월, 그리고 10월은 아예 술을 안 마시는 운동이지. 재밌는 건 코로나 이후로 이 캠페인 참여율이 늘어났다는 거! 2019년에는 미국 국민의 11%가 참여했는데, 2021년에는 13%가 참여했대. 놀라운 건, 2019년에는 드라이 재뉴어리 참가자 중 5%만이 무알콜 맥주를 마셨는데 2022년엔 그 수치가 29%로 올랐단 거야! ◀ -- 주류 시장에서도 수제 맥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무알콜 시장에서도 수제 무알콜 맥주 시장이 뜨고있다고 합니다. 가장 주목 받는 브랜드로 애슬레틱 브루잉이란 곳인데요. 타임지가 2022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00으로 선정했습니다. ▶ “사실 소비자들은 무알콜 주류에 심리적 저항감을 느껴요. 맛은 없는데 건강 상 어쩔 수 없이 마시는, 이른바 ‘2등급 맥주’일 거란 선입견이죠. 애슬레틱 브루잉은 이런 편견을 깼어요. 맛있어서 기꺼이 마시고 싶은 무알콜 음료죠. 심지어 기부를 많이 하는 착한 맥주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있고요. 무알콜 음료 소비자가 대부분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가치 소비 지향이거든요. 고객을 꿰뚫어본 거예요.” _이오륜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 롱블랙 인터뷰에서◀ 무알콜 시장 트렌드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누구나 무료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무알콜 음료 : 주류 시장의 유일한 블루칩, 3대 트렌드를 읽다 https://www.longblack.co/note/421?ticket=NT732f2787ed79decdd0c8db11fb70be39c540a6bf
김종원
인플루언서
동 따봉
부대표 | 롱블랙(타임앤코)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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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이래도 안심할 수 없는거야?
그동안 사람들은 배민을 더 좋아해도 배민만 고집하지 않았다.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이란 쩐의 전쟁을 시작했고, 배달 속도와 가격이 브랜드 충성도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 ​ 최근 배달 시장의 성장세는 꺽였고, 업체들이 수익을 우선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 특히 쿠팡은 영업이익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고, 쿠팡이츠를 파는 것도 검토 중이라 한다. 어딜가도 혜택이 비슷하면 1위로 쏠리기 시작할 것. ​ 하지만 '배민'은 안심할 수 없다. 수수료로 돈 안 벌어도 되는, 지도 앱 점유율 1위 네이버가 배달 사업 준비 중. (돈은 페이와 광고로 벌면 됨) 초반엔 존재감 없겠으나 네이버가 상생을 앞세워 홀로 낮은 수수료를 유지한다면 가게들이 네이버를 밀어줄 수 있고, 맘먹고 페이 적립이나 네이버 멤버십과 엮는다면 파괴력도 생긴다.​ ​ 그리고 동네 최고 마당발이 된 당근마켓도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바로 배달까지 뛰어들지 않겠지만 당근에서 중고거래에 이어 동네 가게의 상품 구매까지 생활화된다면? 배달을 붙이지 않을 이유도 없어 보인다. 참고로 지난 7월 아마존이 미국 3위 배달 플랫폼(그럽허브)의 지분을 인수한뒤 아마존 멤버십 회원들에게 배달비를 1년간 무료로 풀었다. 추이는 두고봐야 겠으나 발표날 미국 1~2위 배달 플랫폼(도어대시, 우버)의 주가는 휘청했다. 저 정도 자금을 붓는건 아마존이니 가능했겠지만 어쨋든 이커머스 기업들에겐 좋은 참고가 될듯. #쿠팡이츠살만한곳이있을까 #배민은B마트가고민일듯 ------------------------- 빈센트 ㅣ스타트업 잡학가 🎤 연쇄 창업 중인 스타트업 잡학가입니다. 흥청망청 열심히 살고 있구요. 이커머스 시장분석, 스타트업 삽질 스토리, 라이징 비즈니스에 대해 씁니다. 더 궁금하시면 ☞ https://litt.ly/vincent
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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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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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결혼 반댈세~
90년대 이마트와 맞짱 뜨며 한때 국내 1위 마트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킴스클럽'. IMF 때 모기업 뉴코아가 무너진 뒤 이래저래 쪼개지고 지금은 이랜로 계열사로 편입.오프라인 매장수 30여 개의 중위권 마트. 이커머스 쪽에선 거의 존재감이 없지만 '짬'에서 오는 상품 소싱 능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킴스클럽과 오아시스마켓이 손을 잡고 '킴스오아시스'란 새로운 이커머스 브랜드를 론칭한다. 양사의 상품을 합쳐 구색을 늘리고 새벽배송도 도입해 사이즈를 키우겠다는 계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오아시스 마켓은 유동인구가 보장된 킴스클럽 안에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킴스오아시스몰' 협업을 통해 킴스클럽의 상품 소싱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킴스클럽 또한 오아시스만의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내는 방법과 풀필먼트 부분에서 배울게 많겠다. 하지만 난 이 결혼 반댈세~ 본진도 벌크업이 필요한 오아시스 마켓 인데 '킴스오아시스몰'을 새롭게 론칭해 키우는 건 괜히 힘을 분산시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보인다. #게다가이름도어렵다 #올가홀푸드느낌 ------------------------- 빈센트 ㅣ스타트업 잡학가 🎤 연쇄 창업 중인 스타트업 잡학가입니다. 흥청망청 열심히 살고 있구요. 이커머스 시장분석, 스타트업 삽질 스토리, 라이징 비즈니스에 대해 씁니다. 더 궁금하시면 ☞ https://litt.ly/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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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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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주인이 몇 번째 바뀌는고야?
인터파크 자회사로 '지마켓'을 만들었던 분(구영배 대표)이 지마켓을 이베이에 팔며 10년(?)간 한국에선 비슷한거 안하기로 약속. 대신 이베이와 손잡고 싱가폴에서 아시아 각국을 연결하는 이커머스(큐텐)를 만들어 키워옴. 근데 이베이가 한국에서 지마켓을 이마트에 팔고 떠났고, 마침 시간도 10년이 넘어 한국에서도 다시 시작해볼까 싶은데... 티몬이 눈에 들어옴. 사모펀드가 들어왔다 나갈 타이밍을 놓쳐버린 '티몬'인지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인수할 기회가 생김. 사모펀드 입장에선 현금으로 팔아봤자 제 값 못 받으니 티몬의 지분을 큐텐 자회사 지분으로 바꿔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에 동의. 큐텐은 티몬 인수로 무엇을 노리는 걸까? 다시 자본을 투입해 한국 시장에서 티몬을 키우기보단 큐텐이 사업 중인 동남아-일본에 한국을 연결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로써 볼륨을 키우려는게 아닐지. #정답은네번째교체 #대표도지금이다섯번째일껄 ------------------------- 빈센트 ㅣ스타트업 잡학가 🎤 연쇄 창업 중인 스타트업 잡학가입니다. 흥청망청 열심히 살고 있구요. 이커머스 시장분석, 스타트업 삽질 스토리, 라이징 비즈니스에 대해 씁니다. 더 궁금하시면 ☞ https://litt.ly/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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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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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를 쫓는 오아시스, 상장도 쫓아간다.
최근 발표한 오아시스마켓의 2사분기 실적은 매출 2,024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상승시키며 새벽배송 커머스도 돈을 남길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요즘같은 불황에 성장과 수익을 함께 잡아가는 곳이라 더 칭송받고 있는데...기세를 몰아 상장 작업도 본격화. 물론 앞으로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쿠팡 프레시는 논외로 하더라도 작년에 이미 매출 1조 원을 넘긴 컬리와 덩치 차이가 크다.(오아시스마켓 작년 매출 3,570억) 그리고 오아시스 만의 차별점은 오프라인 매장(61곳)과의 시너지인데 컬리도 PB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 중이다. 대형마트들이 영업규제(월 2회 의무휴업 등) 폐지/완화를 적극 푸쉬하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 영업규제 폐지/완화 시 SSG나 롯데온은 전국에 퍼져있는 마트와 대형슈퍼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전국에 검증된 마트제품을 새벽배송 해줄 수 있게 되는 것. #벌크업하던가로열티를높이던가 #초록마을인수한정육각도있다 ------------------------- 빈센트 ㅣ스타트업 잡학가 🎤 연쇄 창업 중인 스타트업 잡학가입니다. 흥청망청 열심히 살고 있구요. 이커머스 시장분석, 스타트업 삽질 스토리, 라이징 비즈니스에 대해 씁니다. 더 궁금하시면 ☞ https://litt.ly/vincent
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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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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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가 안 팔리는 이유
라이브커머스가 시장에 나온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출시 당시와 지금의 흐름을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많은 걸 변화시켰다는 표현이 맞겠다. 모든 플랫폼은 라이브커머스로 확장됐으며, 이를 실행하지 못하면 시대에 동떨어지는 것처럼 비추어졌다. 심지어 네이버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쇼호스트의 특성과 달리 그들과 전속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과연 쇼호스트의 수요만 늘었을까? 말하는 게 직업인 연예인, 인플루언서, 미스코리아, 아나운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라이브커머스 생태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카카오가 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를 1,800억 원에 인수하며 모든 판도가 바뀌는 것처럼 보였다. ⚠️ 그런데 지금은 이상하리만큼 잠잠하다. 호스트들의 출연료가 엄청나게 내려갔고, 기존에는 쇼호스트가 판매 수익의 일정량을 쉐어해갔다면 이제는 그 방법이 사라지고 고정비로 픽스됐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대박 쳤다는 사례도 최근에는 듣기 쉽지 않다. 그럼 이걸 과연 ‘커머스’라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러한 수익구조의 변형을 봤을 때 PR의 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 게 더 큰 듯하다. 💡 예외는 있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활성화돼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바로 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자체 라이브커머스 방송인 ‘올라이브’로 채널 파워를 성장시키고 있다. 아이돌 그룹 SF9,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오제이 등 다양한 스타들과의 협업을 통한 팬덤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우리는 여기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트렌드가 매우 빠르다. 그리고 해외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스타트업 혹은 대기업에서 빠르게 적용시켜 트렌드를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 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성공사례는 핑크빛 미래를 꿈꾸게 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실체가 보일 수밖에 없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이다. 라이브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중국 왕홍업계의 1, 2인자인 리자치와 웨이야가 천문학적인 매출을 내는 것을 보고 한국에도 라이브커머스가 도입됐다. 하지만 키워드 자체가 도입됐을 뿐 그들의 시스템과 본질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사람이 없다. 중국의 라이브커머스와 우리나라의 라이브커머스는 너무 다르다. 그들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냈기에 내부 구조만큼은 탄탄하다. 핵심은 MD에 있다. 쇼호스트가 잘 팔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가장 좋은 브랜드를 가장 메리트 있는 가격과 구성으로 가져오기에 한정 시간 내에 완판시키는 게 가능하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MD가 구성에 힘을 쏟지도 않고 단일 브랜드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설명과 사용법을 얘기한 후부터는 방송을 이어나갈 소재가 떨어진다. 말하는 사람도 힘이 빠지고 듣는 사람도 재미가 없다. 내가 그동안 애용하던 제품이라 하더라도 메리트 있는 구성이 아니라면 굳이 1시간 넘게 방송을 보며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그렇다면 올리브영의 라이브커머스는 뭐가 다를까? 난 올라이브가 라이브커머스의 외형을 갖고 있지만 본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올라이브는 팬덤이 탄탄한 인물을 중심으로 갖고 가는 부분이 크다. 팬덤 관점에서 접근하는 비즈니스의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확실한 팬덤을 가진 출연진이 호스트로 나온다는 건 너무나도 다른 접근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각화된 관점을 가져야 한다. 투자의 관점, 해외 성공사례에 대한 관점,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관점이다. 라이브커머스라는 단편적인 키워드에 매몰되면 신사업에 따라오는 리스크와 변수를 대비하기 쉽지 않다. 지금은 목적성이 아닌, 수단으로 활용되는 부분이 크다. 물론 X는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본질이야말로 지속가능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최근 포브스 인터뷰차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를 만났다. 간단히 설명하면 연예인 IP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하는 회사로 현재 메타버스 안에 백화점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가 백화점에 들어와 제품을 구매하면 실제 제품이 집으로 배송되는 구조다. 당신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또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에 꽂힐 것인가? 앞으로 수단은 계속 바뀔 것이다. 그건 다양한 형태의 모습일 거고, 기술을 기반으로 외형적인 요소가 끊임없이 변화할 거라 예상한다. 그래서 더 단순해져야 한다. 소비는 감성이고 가성비다. 라이브커머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강력한 무기로 보이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한 가지 기획전 형태의 모습으로만 남아있다. 결국, 소비를 결정하는 건 소비자의 관점이고 그들이 어떤 이유로 구매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브런치 원문: https://brunch.co.kr/@jinhorus/54
박진호
인플루언서
CEO | (주)뷰스컴퍼니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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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Keep Going?
안녕하세요. 마이스터 투자자문 고경지입니다.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1340원을 상회하였습니다. 유럽의 경우 다시금 달러와 1:1 패리티를 깨고 20년만에 저점을 보이기도 하였는데요. 지난달 인플레 완화 분위기로 105를 하회하기도 했던 달러인덱스의 경우 109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또한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3.0을 상회하며 강한 달러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고용이 아직까지도 매우 좋은 상황에서 미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의 입장에서 최근 강달러는 수입 물가를 줄이면서 인플레 또한 완화 할 수 있는 카드로 쓰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인플레 완화 소식으로 인해 비둘기 연준을 예상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파연준. 인플레와 증시 불안 중 우선은 인플레을 먼저 잡을 듯 한데요. 다만, 이번에 발표된 연준 의사록에서는 몇몇 인사의 비둘기적 모습도 조금씩 보이기 때문에 9월에 인플레 지표등을 확인 한 후에는 또 다른 얘기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또한 너무 급격하게 자산시장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면 파월은 시장을 다독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말을 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산가격의 하락 부분에 대해 시장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0년 3월 역대급으로 풀린 유동성으로 글로벌 자산가격은 매우 높아졌는데요. 긴축기조로 유동성을 흡수하자 코인 등 내재 가치가 확실하지 않았던 자산부터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및 한국 증시는 코로나 직전 수준까지 갔다가 재차 반등하기는 했습니다만, 앞으로도 유동성이 회수되는 시점에서 이전과 같은 강한 불(Bull)마켓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돌아보면,코로나 동안 풀린 유동성과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마주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태도가 분명하게 변화하는 시점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세계 곡물 및 원유 가격 급등의 요인이 되고 인플레이션을 더욱 상승시키며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더욱더 강화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중국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봉쇄로 공급 및 수요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는 유럽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는데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무기가 되어 유럽의 에너지 문제가 지금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대도시 봉쇄로 중국과의 교역도 쉽지 않아지면서 독일의 무역수지 적자의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ECB의 통화정책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며 연준의 정책과 비교되면서 유로화는 1:1 패리티가 깨지는 모습입니다. 일본 엔화는 그동안의 안전자산이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130엔을 상회한지 오래입니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약세를 용인했습니다. 다만 일본의 엔화 약세가 전반적으로 일본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지는 조금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가 엄청나기 때문에 통화 긴축 정책은 아직까지는 요원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 위안화는 최근 중국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내부 경제 불안 및 미중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 등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정책을 실행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위안화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국의 환율을 돌아보면 불가피하게 금리 인상 여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화폐가치 약세 또한 어느 정도 용인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달러가 너무 강해 용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방법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한국도 역시나 코로나 이후 커진 가계부채의 뇌관을 건들이지 않는 선에서 금리인상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고환율을 어느 정도 용인했으나, 1340원대를 넘어서자 금일 오전 기재부에서 역외 중심 투기 요인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는 구두개입을 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1340원이 대통령 레벨이라는 얘기도 나오네요. 미국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고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금주 26일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발언 경계심으로 나타나고, 유로화 환율 패리티가 깨진 점, 천연가스 가격 상승, 이상기후(폭염,가뭄)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국 경기 불안 등이 당분간 한국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경지 | (주)마이스터투자자문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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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기는 OTT 전쟁, 넷플릭스가 팔린다고?
치열한 경쟁 속 이들의 미래는? ⚔️ ✅ 코로나 시대에 떠오른 OTT 시장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을 놓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트리밍은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고 극장들이 영업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동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크게 성장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46%가 4개 이상, 영국은 65%가 2개 이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 글로벌 왕좌 넷플릭스 VS 라이징 스타 디즈니 넷플릭스는 최근까지도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세계에서 가장 검색이 많은 프로그램 상위 10개 중 6개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그런데 성장이 정체되면서 2분기 연속 구독자 감소세를 보이며 주가가 20% 하락하였다. 같은 시기 디즈니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결과 전 세계 구독자가 2억2100만명 (디즈니+, 훌루, ESPN 합산 기준) 으로 2억2070만명인 넷플릭스를 제쳤다. ✅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의 미래는? 아마존프라임, HBO와 파라마운트까지 여러 OTT 업체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소수만 생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니덤은 "스트리밍 전쟁이 계속되면서 3~4개 승자만 결국 남게 될 것"이라며 "나머지 업체들은 인수되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두 가지 중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OTT 시장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니덤은 보유 콘텐츠와 자산, 경영진을 평가해 아마존과 디즈니, 애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최후까지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보유하고 있는 다량의 콘텐츠와 패키지 상품화로 "굳이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지 않아도 될 정도" (본업은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플랫폼 중 마케팅에서 최고로 평가하고 있고, 애플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해서는 자산과 뛰어난 경영진을 주목했다. ✅ 넷플릭스의 미래는? 마지막까지 남을 스트리밍 업체에서 넷플릭스를 제외해 주목을 끌었다. "넷플릭스가 실시간 스포츠와 뉴스 동영상 제공을 하지 않는 등 스트리밍 전문 업체로 생존에 필요한 자산이 없다" 넷플릭스는 광고가 포함된 구독료를 도입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기로 했는데, 이는 넷플릭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OTT 전쟁 관전 포인트 넷플릭스는 성장 정체로 여러 좋지 않은 전망을 받으며, 게임과 굿즈 사업으로 확장 시도 및 광고를 포함한 구독 패키지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을 해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OTT 산업의 왕좌로서 많은 고민이 들 것입니다. 과거에도 애플과 디즈니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했었는데, 이번 MS와의 협업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지분 관계 혹은 인수까지도 갈 수 있는 커다란 변화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 OTT 시장이 결국 어느 순간은 구독자가 정체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텐데, 현재의 국내 업체들처럼 서로 연합군이 되어 합치고 협력하는 시기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후에 살아남을 플레이어는 누가 될까요? 지켜보면 미디어 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관련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4886167?cds=news_edit
윤진호 JINHO YUN
인플루언서
금 따봉
총괄(DIRECTOR) | GFFG MARKETING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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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K뷰티, 나아가야 할 방향은?
지난 4월, 서울시가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2026년까지 204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존 패션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뷰티 산업을 적극 육성해 K뷰티의 선도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그림이다. 덕분에 업계에서도 뉴스에서도 K뷰티 얘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쯤에서 얼마전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좋은 기회로 겨우내 경기대학교 김기흥 명예교수님과 ‘K뷰티와 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융복합 오픈 메타버스 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충북지역을 활성화하고 그들이 가진 자원과 문화를 기반으로 K뷰티의 융복합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정식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K뷰티가 무엇인가’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다. 하지만 아무도 K뷰티에 대해 정확히 정의하지 못했다. 정의는 커녕, 그 이미지조차 모호했다. 과거 K뷰티가 활성화되던 시절, 미국 세포라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이 마스크팩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난 기가 막혔다. 이게 K뷰티일까? 여기서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K뷰티는 무엇이며,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말이다. 정부가 K뷰티를 추진 과제로 삼고 매스컴에서 용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면서도 그 이미지조차 규정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는 장래가 없다고 믿는다. 사드 배치 이전에 뷰티 시장이 활발했을 때는 K뷰티의 이미지가 한류와 문화 그리고 제품 콘텐츠까지 확장되는 개념이었지만, 한한령이 내려진 후 K뷰티라고 불렸던 그 키워드는 종말을 맞이한 것이다. K뷰티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아모레퍼시픽 등의 한국 화장품 기업이 최근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중국 규제 강화와 국수주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K뷰티의 급성장기가 지나고 정체기에 돌입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내적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외적 성장을 꾀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 ‘Made in Korea’면 K뷰티인가? 한국 연예인이 모델이면 K뷰티인가? 한복을 입고 홍보하면 K뷰티인가? 이젠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국경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나라의 지배와 통치력도 존재하지만, 지금은 플랫폼이 나라를 대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 또한 예외는 아니다. KBS에서는 왜 우리 틀에 갇혀 이런 걸 못 만드느냐고 논리 없이 주장하는 뉴스를 보게 됐다. 전 세계 인구는 약 78억 명이고 넷플릭스의 시청자는 약 8억 명이다. 우리나라 5,000만 인구의 1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미 짜인 판에서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당연히 퍼질 수밖에 없다. 국경의 지배력이 줄어든 것이다.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겠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말레이시아 전자인가? 중국 전자인가?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브랜드 벨류다. 그렇다면 왜 뷰티는 해당되지 않는 걸까? 난 머지않아 뷰티도 그렇게 될 거라 예상한다. 2019년 화장품 제조사 엔코스 홍성훈 대표님이 중국 상하이 공장을 설립해 학습차 방문한 적이 있다. 뷰티 대표 인플루언서 민가든과 셀러브리티 레깅스 요가복 브랜드로 유명한 카인다미 김도연 대표가 동행했다. 감사하게도 엔코스 대표님이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항공, 숙박, 식비를 전액 지원해주셨다. 당시 엔코스는 중국 유명 여배우 판빙빙이 론칭한 브랜드 판뷰티의 마스크팩을 론칭하며 엄청난 이슈를 끌고 있었다. 엔코스가 대한민국을 넘어 중국까지 공장을 확장한 이유 중 하나는 로컬라이제이션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가 중국 화장품 수출에 큰 기여를 한 데는 잘 이뤄진 현지화의 역할이 컸다. 이로써 엔코스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에서도 한국 공장과 똑같이 높은 퀄리티의 제조가 가능해졌다. 국경 없는 제조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결국 그의 선견지명은 그대로 들어맞아 지속 성장을 이뤘고, 엔코스 상하이 공장은 지금도 안정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지난해 클럽하우스에서 코스맥스 김이삭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코스맥스가 가진 차별성은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돼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서 같은 제품을 동일한 퀄리티로 제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코스맥스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로컬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이러한 결과가 가능했다. ✅ 그럼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 그렇다. K뷰티에서 K를 떼는 것이다. 이미 시도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다. 일례로 일본 공장에서 제조해 ‘Made in Japan’이라고 적혀있는 제품이 있다. 하지만 그 제품은 우리나라 브랜드이고 제조만 일본에서 한 것이다. 과연 K뷰티가 한류에 편승해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K’라는 글자에 발목 잡혀 스스로 틀에 가두고 있는 게 아닌지 진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뷰스컴퍼니의 성공사례 중 하나인 브랜드 모다모다도 미국 킥스타터에서 론칭해 오히려 해외 성공사례를 가지고 국내에 기반을 만들어 탄탄하게 클 수 있었다. 재차 강조하지만, 브랜드 로얄티를 키워야 한다. 브랜드는 재구매가 일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 기존의 고객에 더 힘을 쏟는 파레토법칙을 명심해야 한다. 마케팅의 기본 원리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본질에 집중하라. 브런치 원문: https://brunch.co.kr/@jinhorus/18
박진호
인플루언서
CEO | (주)뷰스컴퍼니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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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가트랜드.. 10년후 산업환경의 변화
..본 글은 DNV가 작성한 향후 10년 후의 전세계 산업환경의 변화예측보고서를 분석/편집 하였습니다. 가까운 미래 산업환경의 예측을 통해, 새로운 비지니스의 기회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원의 고갈 및 물의 자원화) 지난 수 세기동안 인류가 자원의 사용을 급격히 늘여옴에 따라, 이들은 점점 고갈되어가고 있다. 에너지 고갈에 대한 우려와 안보문제, 유전자 변형, 수자원 및 식량부족 문제는 세계경제를 새로운 환경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이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지속가능한 자원/기술의 발견과 효율적인 사용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주식시장에서 자원으로서 물이 거래되는 그런 날이 올 지도 모른다. (경제 핵심의 이동) 최근 전세계 중산층의 규모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진입자의 대부분은 아시아 태평양의 거주자가 될것이다. 또한, 이는 비필수 상품에 대한 증가로 이어져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계 고소득 국가의 인구 20%가 전체소비의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가난한 20%의 소비 비중은 불과 1.3%이다. 자원고갈과 오염,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의 손실 및 불평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더욱 많은 자본과 기술의 투자가 필요하다 (기후 변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은 급격히 증대할 것이며, 향후 10년간은 이를 감소시키고, 비가역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리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닥칠 매년매년이 극단적 상황이 될것이다. (디지털 전환) ICT기술과 빅데이터의 활용은 기업경쟁과 성장의 핵심이 될것이며, 이 엄청남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은 우리에게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기존 사업자와 신규 진입자가 모두 데이터 기반의 전략을 활용하여 가치를 혁신, 경쟁의 기회를 포착하게 될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모든 측면에서 투명성은 높아지겠지만, 새로운 보안 및 개인정보 노출 등의 위협이 제기될 것이다. (일의 미래) 수평적인 구조와 원활한 소통을 하는 프로젝트팀은 창의성과 유연성, 상호성에 의해 성과를 향상시킬 것이고, 작업장은 기존의 공식적인 구조에서 갈등의 예방과 해결을 위한 프래임워크를 제공하기 위해서 유연한 형태로 통합되어 질것이다. 또한 원격근무가 새로운 업무방법으로 확대될 것이며, ICT 등 첨단기술로 사람들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다. (세계적 거버넌스 조직의 미비) 세계화와 인구, 경제 성장은 높은 상호의존성과 복잡성을 필요로 하며, 이것은 글로벌 도전과 시스템의 위험으로 이어질 것이다. 세계적인 규모의 도전에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적인 협력과 거버넌스 조직을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의사결정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이해관계자의 참여는 체계적이지 않으며, 필요한 모든 지속가능성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지구는 만원) 2050년 지구의인구는 96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인구증가의 95%는 신흥국에서 발생될 것이다. 60세 이상의 인구는 21%가 증가할것이며, 2050년까지 3.6억명의 근로자가 새로 퇴직할 것이다. 전체 인구의 70%는 도시에 살고 있고, 거대도시는 홍수와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인해 큰 사회적, 경제적인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DNV는 세계최대 선급으로 해운산업의 선두적인 자문회사이며, 해운산업의 안전과 품질, 에너지효율, 그리고 환경친화적 운영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
김지온
인플루언서
금 따봉
연구소장 / 상무 | 현대프로스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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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캐릭터는 인기 콘텐츠의 보증수표다? (feat. 템플기사단+신선조)
안녕하세요. 콘텐츠를 흥미롭게 하는 데 있어 생동감 있는 캐릭터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인데요. 그런데 이런 콘텐츠 속 캐릭터의 종류에는 한 명의 개인 캐릭터도 있지만  아예 하나의 집단이 스토리 속 중요한 캐릭터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동서양의 콘텐츠 속 대표적인 집단 캐릭터 2가지를 소개시켜 드려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서양 중세의 템플기사단(Knight Templar)입니다. (12~13세기) 템플기사단은 서양 중세 십자군 원정기에 예루살렘 성지순례자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로 결성되었습니다. 그 특유의 고고한 수도자+강인한 전투군인의 이미지로 인해 많은 창작물의 소재가 되었으며 실제 역사에서는 단순한 기사단으로 존재했을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를 거쳐 당대 유럽의 거대 금융기관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https://youtu.be/D-v2LoydGNc 그렇게 된 배경을 약간 덧붙이면, 템플기사단은 당대 사회의 존경과 신망이 두터워 많은 재산을 기부받았고 기사단에 재산을 헌납한 템플기사단의 기사들은 수도자로서 아내와 자손을 둘 수 없었고 상속할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기사단과 단원들의 재산이 누대에 걸쳐 누적되고 그를 기반으로 유럽, 중동에 걸쳐 국제적인 금융업을 함으로써 후대에는 어마어마한 자산을 축적한 금융기관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템플기사단에 많은 채무가 있었던 프랑스왕 필리프 4세의 탄압을 받고 한순간에 몰락하게 되었다는 극적인 이야기로 유명하며 후대에 수많은 창작물의 소재, 연구의 대상으로 남았습니다. 두번째는 일본의 신센구미(新選組)입니다. (19세기) ※ 한국식으로 읽으면 신선조 신센구미는 막부시대의 끝을 장식한 무사집단입니다. 19세기 중반 일본에서 막부는 점차 와해되어 가고 있었고 천황을 모시려는 존황양이파(천황을 받들고 외세를 배척) 유신지사들이 막부 측에 테러를 가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신센구미는 바로 그에 대한 대응과 수도 경비 및 치안, 반동세력 색출과 처단 등을 목적으로 막부에서 창설한 일종의 친위경찰과 같은 조직이었습니다. 이러한 신센구미는 1864년 7월 어느 날 밤, 막부 측에 대한 테러를 모의한 유신지사들을 급습해 즉결 처분한,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케다야 사건(池田屋事件)을 통해 그 무용을 만천하에 떨치고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막부의 몰락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끝까지 저항하다 많은 인원들이 목숨을 잃고 조직은 해체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https://youtu.be/TQGdxMjtscM 하지만, 신센구미는 막부말 끝까지 구체제를 위해 싸웠던 검술가 캐릭터, 대부분 서민 출신의 무사집단으로 짧고 굵은 전성기를 풍미했던 점, 그리고 그 특유의 유니폼과 분위기 등의 캐릭터로 지금도 많은 창작물에서 다뤄지고 현지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콘텐츠에서도 이렇게 매력적인 또는 인기 있는 집단 캐릭터를 발굴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유사한 집단으로는 신라의 화랑이 떠오릅니다. 다만 워낙에 고대인데다 관련 사료가 충분하지 않은 점도 한계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랑은 당시 지배집단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현대인의 관점에서 여러 일반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받을만한 이야기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와는 달리, 템플기사단이나 신센구미와 같은 집단은 봉건 귀족 사회에서 완전한 주류라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끝에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또, 두 가지 경우 모두 분권화된 봉건 분봉 사회구조 속에서 왕족도 귀족도 아닌 중간자적인 위치였기에 그 강력한 힘의 이미지와 함께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에 반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중앙집권적인 체제가 지속되었기에 상술한 외국 사례와 같은 중간자적인 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 무사집단은 두드러지게 존재할 수 없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만, 마찬가지로 중앙집권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는, 금의위(황제의 친위대+우리나라의 의금부와 같은 비밀특수경찰)가 집단 캐릭터로 자리잡아 많은 콘텐츠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창작자들이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약간의 상상력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면 한국 역사에서도 템플기사단이나 신센구미와 같은 흥미로운 집단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만약 역사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으시다면 더운 여름밤 역사 속 매력적인 집단 캐릭터를 즐겨보시거나 상상해 보시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이 잠시의 즐거움이 되셨다면 제가 쓴 다른 글도 한번쯤 읽어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app.rmbr.in/TzSyvGpPGsb
슈퍼맨 | 전략/기획/MBA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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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의 시초는 템플기사단이었다? (feat. 십자군 전쟁)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혹시 템플기사단이라는 조직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템플기사단(Knight Templar)은 12~13세기에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군림하였던 기사집단으로서, 처음에 서양 중세 십자군 원정기에 이슬람 세력과 싸우고 기독교인들과 예루살렘 성지순례자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로 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특정 정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기사단이었지만 강력한 군사력과 풍부한 재정, 종교적 권위로 기독교 세계의 한 축을 이룰 정도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많은 창작물이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다루어졌기 때문에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첨부 첫번째 이미지는 영화 "Kingdom of Heaven"의 성전기사단 등장 장면. 특히 템플기사단의 경우, 단순한 기사집단이 아니었고 기사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세속의 생활을 버리고 수도자이자 군인으로서 복무해야 했던 매우 종교적이면서 동시에 군사적인 집단이었습니다.  이들은 강력한 기사집단으로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수도자인 동시에 강인한 군인으로서의 그 신비로운 이미지로 당대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경외감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이 템플기사단이 바로 세계 최초의 글로벌 금융기관, 여수신과 투자금융을 겸하는 상업투자은행(Commercial Investment Bank)이었다는 사실을요. 생소하게 들리시겠지만 학계에서조차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궁금하시다면, 그 숨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템플기사단이 처음 시작할 때는 기사들의 모임, 즉 군사적인 집단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템플기사단이 금융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아래의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템플기사단은 당대에 기독교 세계와 시민들을 수호하는 성스러운 소임을 다하는 수도자+군인집단으로서 사회의 존경과 신망을 두텁게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의 상류층과 부자들은 템플기사단에 앞다투어 기부하고 재산을 내놓았습니다. 마치 현대에도 부자들이 뜻깊은 일에 기부를 하듯이 당대 기독교 사회에서는 템플기사단이 가장 선호되는 기부의 대상이었던 겁니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템플기사단은 많은 자산을 축적하게 됩니다. 두번째, 템플기사단은 그 당시에 유럽과 중동 각지에 걸쳐 지부를 가진 글로벌 조직체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재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템플기사단은 당시로서는 매우 선진적이었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당시에 유럽인들은 성지 순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돈을 소지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었는데, 템플기사단에서는 이들의 돈을 맡아 증서를 발급하여 주고, 이 증서를 가지고 필요한 지역에서 돈을 찾아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예금, 입출금 서비스).  세번째, 결정적으로 템플기사단원들은 아내와 자녀를 두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고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입회하는 기사들의 재산이 모두 기사단의 재산으로 편입되었으며, 그 또한 기사단 재정의 기반이 되어 시간이 갈수록 자산이 불어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템플기사단원들은 청빈과 검약하는 생활이 절대적인 규율이었기 때문에 기사단원 개인은 검소하게 살았지만 기사단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재정이 확충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를 기반으로, 템플기사단은 많은 선박을 소유하고 이를 병력, 물자의 운송수단으로 활용하였을뿐만 아니라 각종 상품과 재화의 무역, 일반 사람들의 운송, 여행 등에도 활용하여 사업적 수익을 거두는, 현대적인 시각에서 종합상사와 같은 비즈니스를 영위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점 축적되는 자산을 기반으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거나 어음 거래 등의 금융투자업에까지 참여하여 수익을 키워 나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정부에 자금을 빌려주고 독자적인 함대를 소유하고, 각지에 영지와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모습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기세가 등등하고 번영하였던 템플기사단은, 13세기 말엽 십자군 전쟁에서 살라딘이 이끄는 이슬람세력이 우세를 잡게 되고 기독교 세력의 군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그 존립의 명분과 기반이 커다란 위협을 받게 됩니다. 기사단장의 리더십 아래 유럽 군사/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를 지켜보려 하였으나 결국 프랑스왕 필리프 4세의 주도 하에 악마를 숭배하는 반기독교단체로 낙인찍혀 마침내 교황청으로부터 해체를 명받고 기사단장과 프랑스지부의 단원들은 참혹한 죽음을, 기사단은 완전히 와해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맙니다. 사실, 템플기사단의 몰락 배경에는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유럽 최고의 글로벌 금융기관이었던 템플기사단에 많은 채무를 가지고 있었던 필리프 4세가 기사단 해체를 통해 채무를 해소하고자 했던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는 설이 우세합니다. 템플기사단의 이야기는, 그 군사적인 스펙터클함과 기사단으로서의 강인함, 종교적인 신비감 등으로 인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 금융의 원류와 그에 얽힌 정치/사회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서구 역사의 핵심 축인 정치/종교/금융이 어떻게 궤를 같이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보여집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템플기사단에 얽힌 이야기들을 한번 살펴 보시면서 서양 중세사와 금융의 역사를 살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이 잠시의 즐거움이 되셨다면 제가 쓴 다른 글도 한번쯤 읽어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app.rmbr.in/R32ELccPGsb
슈퍼맨 | 전략/기획/MBA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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