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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이념이 될 때
스타트업계에선 성장이 귀걸이같다. 이것도 성장 저것도 성장 그것도 성장. 커리어와 삶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어김없이 성장이란 단어를 입에 담는다. 적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나는 행복이나 성공은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행복은 지나가는 감정 덩어리일 뿐이므로 목표로 삼기 어렵고, 성공은 지나치게 사회가 채권적으로 정의해버렸기 때문에 그들만의 좁은 문이며, 솔직히 무너지는 성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성장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양적 성장, 질적 성장 같은 개념을 들이기 전에, 성장이란 오직 비전이 있어야 성립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나무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성장한 나무와 성장하지 않은 나무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매우 단순하다. 성장은 사이즈이고, 나이테로 측정한다. 더 큰나무가 꼭 좋은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 인간의 경우 보통 우리가 말하는 성장은 심리나 신체적인 발달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근육량을 늘리거나, 키가 더 크는 것을 보통 비즈니스 맥락의 성인이 성장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단순히 육체 정신의 구분뿐만 아니라, 인간은 이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사실 굉장히 많은 행동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볼 수도 있고, 글을 쓸 수도 있다. 일을 하루 종일 집중해서 때려박을 수도 있고, 빨리 퇴근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돌릴 수도 있다. 디자인을 배울수도 있고, 개발을 배울수도 있다. 느낌이 오지 않는가, 기본적으로 생산적인 인간 활동이라면, 모두 성장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지식과 경험을 쌓고, 직무가 능숙해지며, 임팩트를 만들고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는 활동이 적은게 아니라 많은게 문제다. 성장이 항상 이념은 아니지만, 자기가 물고기가 되고 싶은지 새가 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이 일단 전속력 달리기를 해야 하는 문화에서 이게 성장이야! 난 성장할거야!하며 시간을 때려박게된다면, 성장은 이념이 된다. 다들 불안해서 정체성을 수집하고 취미를 쓸어담고 MBTI로 나를 빨리 정의하기 바쁜 것처럼, 회사, 리더, 주변사람들에게 ‘성장은 이런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받고 그대로 따르는 것은, 사실 이전 패러다임인 성공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물론 회사에서 주니어가 맡을 수 있는 일이 무한하거나 항상 멋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훈련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생각보다 훈련은 유용하고, 단단한 기본기를 가진 사람은 어딜가나 사랑받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내 지론은, 날고 싶은지 수영하고 싶은지 띄고 싶은지 정의하면서, ‘나에게 성장이란 무엇인지’ 탐구하며 수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에게 성장일 수 있는 것이, 나에게 크게 의미가 없는 시간일 수도 있다. 전 직장 동료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이 일을 처음으로 배운 사수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난 사수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결국 처음 일을 보고 배운대로 하게 된다는 것. 생각해보면 나도 대학원 시절 존경했던 교수님들을 따라하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함께 일하거나 주변에 자주 소통하는 사람들 중에 내가 저렇게 되고 싶은 인간이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아직 자신만의 비전과 정체성을 연성하기 어렵다면, 내가 인정하는 사람을 성장의 길이자 레퍼런스로 삼는 것이다. 가까운데 있지 않은 인플루언서나 기업인을 기준으로 삼을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인물들은 이상화되는 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럽다. 스티브 잡스 대놓고 따라하는 기업인들이 멋져보이기보다는 좀 불쌍해보이는 것처럼. (제발…) 성장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면 훈련, 수련, 단단한 기본기 같은 더 구체적인 개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 능숙하게 혼자 콘텐츠를 기획해 완성하고 싶다던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던지 하는 목표는 조금 더 구체적이다. 쪼개고 쪼개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정의할 수도 있고.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며 내가 실제로 그 효과를 느껴 도파민 중독이 되는 훈련은 이념일 수 없다. 그 누구도 내가 실제로 운동해 만든 근육과 체력을 빼앗아갈 수는 없는 것처럼. 그러니 매일 훈련하는 것이 좋다. 매일 읽고 매일 쓰고 매일 운동하면 성장할수밖에 없고, 좋은 습관은 남을 위한 성장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이재현 | 프리랜서 활동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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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쇼호스트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텐데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끔 함께 작업을 하면 어떨까 제안을 받습니다. 스피치와 관련된 강의나 강연을 기획하는 식인데요. 저는 마케팅팀이 아직 따로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기획사와 함께 미팅을 거쳐서 컨셉을 잡는 식이죠. 이번에도 여러 강사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는 모 퍼스널리티 컨설팅 회사와 미팅을 하게 됐습니다. 가로수길의 예쁜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는 남녀 대표님 두분이 계셨는데요. 첫 인상이 산뜻하여 오늘 미팅 자리가 기대가 됐습니다. 새로운 사업 또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렇게 서로 만나서 긴장을 풀고 서로의 결을 보고 소위 '핏을 보는' 게 필요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두 시간 넘게 미팅을 진행하고 나오면서 첫 인상과는 다르게 '나라면 결코 저렇게 말하지 않겠다'는 안타까움만이 남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시작이 어긋나면 결코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까요. 컨설팅 회사 대표가 한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작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대화법입니다. 아무리 중요한 내용도, 수십억의 가치가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입니다. 본인 인생에서 쇼호스트와 일 대 일로 처음 미팅을 하게 된 대표님은 저를 만나자마자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 시장 분석부터 악재가 이어질거라는 전망,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홈쇼핑 업계에 대한 분석, 쇼호스트 시장의 한계, 강의쪽으로 진출하는 방송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까지 쉼없이 늘어놓았습니다. 여느 일간지 못지 않은 분석이었지만 그게 과연 첫 만남, 시작에 어울리는 오프닝이었을까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반갑습니다. 어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나왔더라구요? 다들 코로나가 끝이다 끝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이겁니다. 지금 뭣모르고 소비하는 사람들은 하반기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뭘 먹고 살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고객님은 이번 달에 얼마 버셨어요? 하긴 뭐 그래도 홈쇼핑 보는 사람들은 보니까 이것도 한번 보실래요? 제가 보기엔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아요. 각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들이 서로 다르다고 자랑하지만 사실 상품은 뻔하거든요. 그래도 제 상품이 좀 나을 거예요." 어떤가요? 사실 이런 오프닝을 하는 쇼호스트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이렇게 시작을 한다면 보던 고객들도 손사래를 치며 도망갈걸요? 아니면 홈쇼핑에 항의를 하거나요. 아직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사회, 경제, 정치적인 내용에 대해 미래를 재단하는 식으로 말하면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낍니다. 물론 각자마다 생각은 있지요. 하지만 그 내용으로 오프닝을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위험한 오프닝이니까요.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의 지갑이나 주머니를 대뜸 열어보려고 하지도 않지요. 마지막으로 상대를 혹은 어떤 분야를 논할 때 '다 거기서 거기다' '다를 바 없다' '뻔하다' 는 용어를 쓰는 것은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그 분야가 자신의 분야이든 아니면 상대방의 분야이든 또는 그 자리에 관련 종사자가 없다 하더라도 어떤 관계로 접점이 생길지 모르는 사업 파트너와의 첫 만남에서 부정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꼴이니까요. '다 뻔하지만' 나는 다르다! 라는 방식으로 반전을 꾀하고 싶은 분들도 저는 왠만하면 첫 만남에선 다른 방식을 선택하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여자는 다 똑같다. 하지만 너는 다르다. 와 같은 맥락인데 어떤가요? 소개팅 자리에서 나오자마자 상대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첫 느낌이 썩 경쾌하진 않을 거 같은데요? 그만큼 시작은 중요하고 오프닝은 신중을 기울여서 상대에게 내보이는 첫 인사니까 좀 더 부드럽게 핏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인데 꼭 그렇게까지 오프닝을 신경써야 하나요?' '어차피 내 생각을 말할 건데 서로 간보는 것보다 아예 처음부터 본론을 이야기해서 결과를 내는 게 서로 좋지 않습니까?' 라고 생각한다면 '배려' 라는 키워드를 잠깐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함께 시작한다는 건 나와 다른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 혼자 하는 일이라면 배려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결국 우리는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과 함께 일하는 거죠. 그렇다면 타인에 대한 배려는 말에서도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 날 컨설팅 대표와 결국 같이 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본금도 많고 디자인 회사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웹지원도 막강하고 심지어 자신들은 개개인의 브랜딩까지도 신경써주는 회사, 라고 하셨지만 제가 과감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온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리가 마무리 될 때쯤 대표는 이런 말을 했는데요. '쇼호스트의 시초는 사실 약장수 아니예요? 500원짜리 현혹시켜서 5000원에 팔았던 그 약장수들, 저는 이 사람들도 쇼호스트라고 생각해요.' '다 비슷해보이는 쇼핑호스트로는 경쟁력이 될 수 없죠. 석혜림씨의 차별력은 뭔가요? 장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이런 말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는 쇼호스트라면 '쇼호스트도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과연 쇼호스트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홈쇼핑이 없던 시절에도 각 지역, 동네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건을 기~가 막히게 잘 소개하던 분들은 있었을 거예요? 앞으로 미래의 쇼호스트는 또 어떤 방식일까요?' '많은 회사 중에 저희와 인연이 되어서 참 기쁩니다. 저희 회사는 이런 이런 경쟁력이 있는데요. 저희는 좀 더 석혜림 강사를 알고 싶어요. 석혜림씨는 주로 어떤 부분을 강점으로 생각하시나요?' 와 같은 방식으로 바꿔서 말했을 겁니다. 시작의 말, 천천히 다가가며 서로의 매력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말, 아닐까요?
석혜림 | SK 스토아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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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툰]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리더 유형은?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리더 유형이 있으신가요? 여러 유형을 그려봤는데… 저는 4번이요 ㅠㅠ 사조직/사모임에서 중요한 업무 이야기가 나오고 나도 모르게 결정되버리면 가장 답답해요…🥲
카카 | 기획자로 산다는 것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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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 동료가 로봇이라면?
안녕하세요, HBR Korea 편집장 최한나입니다. ✍ 오픈AI에서 공개한 대화형 AI 챗봇 ‘챗GPT’가 화두죠. 각종 질문에 척척 답을 내놓기도 하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복잡한 논문이나 에세이를 순식간에 써내기도 하는 등 영역을 불문하고 이 AI가 무엇을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AI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까요? 오늘은 AI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을 소개해드립니다. 💡 - ✔ 서류 심사를 AI가 한다면 AI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졌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AI를 이용한 시스템을 통해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라고 했을 때 지원자의 수용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회사에 대한 기대가 크고 AI에 호의적인 지원자들은 지원서 작성을 끝까지 완성했지만 회사에 그다지 기대가 없거나 AI에 대한 우려 또는 불신이 큰 지원자들은 중도에 작성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채용 과정에 AI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단계는 서류 심사죠. 서류 심사를 자동화하면 남성이나 백인, 고학력 등 특정 그룹으로 편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이름이나 인칭대명사를 삭제해 최대한 성별을 알 수 없게 조치를 취하더라도 최신 머신러닝 모델은 지원자의 성별을 정확히 감지해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AI는 인간보다 편향을 강하게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입니다. ✔ AI가 작업 효율도를 체크한다면 AI를 활용한 디지털 모니터링은 직원과 고용주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쉽게 말해 AI 도구를 활용해 직원의 업무 집중도 등을 감시하면 직업 만족도가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상시 모니터링은 직원들의 행동을 반생산적으로 만들며 회사 자원을 낭비하고 동료나 상사에게 무례하게 만든다고, 연구는 말합니다. 감시를 받으면 오히려 행동에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죠. ✔로봇 동료와 함께 일한다면 로봇 동료와 함께 일한다면 어떨까요. 챗봇이나 추천 엔진 등 AI 자동화 도구와 협업할 때 핵심은 진정성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일 때 사람들은 AI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며 협업 성과도 우수했습니다. 다만 AI 자동화 도구에 인간의 특징을 반영해 의인화하자 사람들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인간과 유사한 시스템에 대해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연구는 분석합니다. 인간다움과 진정성 사이에 미묘한 줄타기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di/category_id/2_1/article_no/795/page/1
최한나 | HBR 코리아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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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TALK] 남 눈치보지 맙시다 (feat. 샘 스미스)
✅ 샘 스미스의 신곡이 화제입니다. 개그맨 황제성씨의 패러디로 더욱 유명해진 것은 맞지만, 그 이전에 그동안의 이미지와 상반된 파격적인 변신으로 이미 크게 주목을 받았죠. 본인을 '젠더 논바이너리'(남성,여성으로 구분하지 않는)으로 규정한 '샘 스미스'는 신곡에서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자신의 성적 취향과 정체성을 마음껏 선보입니다. 주드 로를 닮은 우수에 찬 외모, 감미로운 목소리로 유명했던 '샘 스미스'를 기억 한다면,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동안 샘 스미스는 본인을 '게이'로 소개하며 일부 성 정체성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이 정도의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의 이미지는 마르고, 다소 찡그린 표정에 우울해 보이는 감수성에 가득 찬 모습이었죠. ‼️ 그러나 최근에는 다소 살집이 있는 모습에, 표정도 더욱 풍부해졌으며 앨범 대표 이미지에서는 살짝 미소도 보입니다. 그리고 그 전의 이미지를 부정하듯 뮤직비디오에서는 코르셋, 스타킹, 주요 부위를 가리는 스티커 등 충격적인 의상도 선보입니다. ‼️ 물론, 샘 스미스가 이러한 의상이나 컨셉을 세간에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샘 스미스'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컨셉은 잘 어울리는 사람조차 소화하기 힘든데, 샘 스미스는 찰떡같이 소화할 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너무나 행복해 보이기도 하죠.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잘못 본 줄 알고 정보를 계속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 이러한 변신을 보고, 샘 스미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하다' 는 만고의 진리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 요새 이러이러한 직업이 뜬다더라 하면 우루루 그 직군에 몰려서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때로는 남들의 시선이나 충고에 맞춰 본인의 진로를 정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선택의 기준이 환경이나 타인에게 있다면, 그 선택이 아무리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할지언정 나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왠지 모를 찜찜함과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 주위에서 아무리 많은 조언을 해 주거나 때로는 환경이 억압해도,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이고 중요한 선택일수록 "나"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대중이 사랑하는 '샘 스미스'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 자신을 제일 사랑하는 '샘 스미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제일 빛을 발하듯, 샘 스미스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저 사람은 저 일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죠. 뮤직비디오 댓글에서도 '컨셉은 충격이지만 노래는 정말 좋다'라는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더라구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모든 열정을 쏟아냈기에 처음에는 당황하던 사람들도 그 속에 담긴 진심과 용기를 응원해주게 된 것 같습니다. ▶️ 생각보다 우리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단 한번만이라도, 내 마음 속의 나침반을 잘 살펴보고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어떨까요? 좋아하는 것에 솔직할 수록 마음이 편하고, 자유로워집니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이 더 나은 성취를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5qmIC4_Yyo
류진아 | PLAYLIST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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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잘 써먹은 A3용 원페이퍼 리포트 작성법.
a.k.a 임원 보고용 리포트🔥 [1탄] 1️⃣ 직장인 대다수가 리포트 작성 등 문서 작업(Paper Works)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스타트업 보다 대기업에서, 유연한 조직보다 관료제 조직에 가까울수록 그런 경향이 심하죠. 데이터의 시각화가 필요한 업무는 대다수 구글 스프레드 시트가 대체하고, 구조화된 말머리와 자유로운 편집이 가능한 노션 활용만 잘해도 문서 작성이 보다 편해진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보고를 하는 입장과 받는 사람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가령, 글과 글의 빼곡한 나열로 위아래가 긴 노션 페이퍼는 까맣게 점칠해진 텍스트 사이사이로 각종 그래프, 캡션, 스샷 등이 치고 들어오면 그것을 읽은 사람 입장에서는 맥락이 무엇인지 잊기 쉽상이고, 각종 숫자들이 층층이 입주한 표의 나열도 가이던스 없이는 왜곡된 데이터 해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자네, 그래서 결론이 뭐야?' 그리고 보통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1) 의사결정자가 보고의 목적과 제안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2) 잘 알겠는데,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뜻. 그 리포트는 끝내 다시 해야하죠😭 2️⃣ <아마존처럼 회의하라>는 책을 읽어보면, 몇 가지 아마존식 회의 원칙이 등장합니다. 회의는 침묵으로 시작해서 회의 참석은 피자 2판 까지만가능하고(아마도 16명?!), 회의 자료는 1쪽 또는 6쪽으로 파워포인트(X), 문장(O)으로만 정리하는 것이 특징이죠. 물론 저는 파워포인트나 엑셀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미지나 사진 소스도 필요하면 적절히 사용해야죠. 회의 원칙을 지키려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못하는 것은 지양해야하니까요. 어쨌거나 아마존식 회의법이란 결국 '회의의 성패는 자료 작성으로 결정된다' 는 토대 위에 ‘어떻게 최소한의 회의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가’에 집중합니다. 3️⃣ 여기 하나의 예시가 있습니다. Xation에서 제가 맡고 있는 OO브랜드는 그간 제품 선전 중심의 퍼포먼스 광고를 통해 꽤 오랜 시간 재미를 봤지만(쉽게 말해, 미디어커머스로), Cookieless Era에 돌입하자마자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고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습니다. ‘여러분,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안됩니다.’ 결국 저는 위와 같은 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직접 보관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마구 떠들었지만, 결국 관성에 이끌려 우리만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현업이 예전 것을 반복하는 상황을 타파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한때 대기업에서 리포트 꽤나 썼던 짬밥으로 한 장의 페이퍼를 썼죠. A3용지로 출력할 수 있게?! 우리가 일해 온 방식의 대한 정량, 정성적 코멘트와 그것에 대한 자가진단용 질문들. 그리고 그 상태를 표시하는 긱종 컬러와 신호들과 함께 말이에요. 첨언 하나만 더 하자면, <Principles>의 저자이자 전 세계적인 경제학 리더,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전진하기 전에 뒤돌아보고 전체 상황을 파악하라‘라는 작은 원칙을 제시합니다.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기 전엔 시간을 갖고 지금까지 조직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리뷰하고, 그것을 추진력 삼아 더 큰 조직과 중요한 목표에 대해 관심을 유발하며, 그를 통해 구성원들과 합의에 도달하라는 거죠. 결국 저에겐 동료들과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 앞으로 다르게 나아가는 방식을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원페이퍼, 동기부여 등)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4️⃣ 결론적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동기부여를 요구한 A3용 원페이퍼를 첨부 이미지와 함께 공유합니다. 작성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원칙이라기엔 거창하고 몇 가지 맥락만 알면 되는데요. 아래 내용을 이해하고 예시 이미지 처럼 작성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신다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보고서 작성’이 가능합니다🙏 - 1) 일단 작성자가 회의 참가자와 나눌 약속을 정해봅시다. 가령 셀음영 컬러 기준으로 빨간색은 Bad(성과지표, 상황), 주황색은 Weak or 모호함, 노란색은 Stuck in the middle, 초록색은 Green light, 회색은 Grey zone(or 정의없음) 등 회의 시작과 동시에 내가 정한 신호를 읽은 법을 알려주세요. 2) Top-bottom or Bottom-top 방식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탑다운이라면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근거 순으로 위에서 아래로 드릴다운 하면되고, 바텀업이라면 셋업한다는 마음으로 문서 첫 머리 부터 아래까지 현황과 자기 주장을 쭉 작성하고난 후 역순으로 보고서를 정리하면 됩니다. 3) 한 가지 팁이 더 있다면, 그건 회의 시작전 최소 60분전에 회의 자료를 나눠주라는 것입니다. 참석자의 입장에서도 회의 전 자료 공유는 중요한데, 회의자료 작성이 잘 되었다면 ‘왜 이런 장표를 만들었고, 왜 때문에 우리가 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의전 공유를 통해 약간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본 회의에서는 회의 아젠다 논의와 협의 도출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 할 수 있습니다. - 어떠신가요? 원페이퍼 작성 요령을 통해 첨부 이지미를 함께 보시면, 글이 작아 잘 보이지 않더라도 OO브랜드가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고 결론에 도달했을지 상상이 되시는지요. 어쩌면 글의 주제 처럼 대기업에서 보다 잘 써먹을 수 있는 리포트 양식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A3용지는 A4에 비해 확실히 크고, 여백이 많은 만큼 다양한 주제를 시각화하고 한 가지 맥락 안에서 다루는 등 원페이퍼로 작성하기 용이합니다. 아울러 이 글을 통해 보고서 작성의 중요성을 인지했고, 그에 따라 달라질 회의결과를 짐작하실 수 있다면 한 번쯤 활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원페이퍼로 리브랜딩하기>라는 글로 원페이퍼 작성의 효율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다뤄보고 좋은 양식은 또 나눔하겠습니다🙂 #원페이퍼리포트 #A3용보고서 #현명한회사생활
배영진 | XATION.CO.,LTD.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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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실력으로 판가름 나기 마련이다.
다들 이런 고민 한 번씩은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아...왜 나한테만 이런 일을 시키지?' '저 친구는 일은 안하고 쇼잉만 하는데 왜 인정받지?'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는데 인정을 못받지?' (어쩌면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이런 순간적인 고민이나 생각으로 인해 답답함이 밀려오시진 않았나요? 그럴 때 정말 메타인지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럴 때 2가지로 사고의 흐름이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실력은 없으면서 단순 시기 질투인 경우와 다음으로는 실력은 있으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경우 말입니다. 여기서 저는 후자의 경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솔직히 본인을 다시금 되돌아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OK, 그럼 그런 판단을 무슨 기준으로 할 수 있나요? 바로 '대화' 입니다. 우리가 흔히 누군가와 이야기 하게 되면 그 사람의 내공을 느낄 수 있듯이 회사라는 곳에서 업무라는 내공의 깊이는 대화를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력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나 자신이 누군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판단했을 때 처럼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판단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내가 실력이 있음에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내공을 알 수 있듯이 실력이 있으시다면 언젠간 빛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결국에는 실력으로 판가름 나게 되어 있습니다. (쭉 작성하면서 이 글은 제 스스로에게 되묻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ㅎㅎ)
신광남 | (주)LG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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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이 스타트업? 오히려 좋은 이유 2가지
솔직히 말하면, 작은 스타트업인 제 첫 직장에 대해서 한동안 자랑스럽게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분명하게 들어간 이유가 있었고 온전한 저의 선택이었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달랐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첫 직장에서 굉장히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그 때 제 스스로에 대해 배운 것, 제가 터득한 것들이 굉장히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때가 아니라면 절대 도전해보지 않았을,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많이 했으니까요. -- 먼저, 오너십을 갖고 프로덕트를 세일즈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들이 제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영상, 홈페이지/가이드 제작, 대면 영업, 프로덕트 기획 등 온갖 방법으로 시도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상 편집 기술을 원데이 클래스에서 배워서 뚝딱뚝딱 결과물을 냈던 기억이 가장 강렬합니다) 그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누군가에겐 작은 매출이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건 "제품을 알리고 팔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는" 기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 다음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럴싸해보이는 울타리가 없더라도, 적극 서포트해주는 사수가 없더라도, 내가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해낼 수 있는 사람임을 배웠습니다. 저마다의 자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가정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제게, 10명 미만 스타트업에서의 환경은 저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5년차인 지금 작은 스타트업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제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고, 덕분에 많은 것이 바뀌고 재미있어졌음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첫 직장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김이레 | (주)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
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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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정] C2. 커리어 성장에 필요한 4가지 요소 <2편>
🔹커리어 성장에 필요한 4가지 요소 중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편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community.rememberapp.co.kr/post/105215?keyword=하비정 🔸커리어 성장에 필요한 4가지 요소 : 실행력, 열정, 추진력, 몰입 2️⃣ 열정 우리는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다. 그렇기에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 실행을 했다면 그것을 꾸준히 하기 위한 열정이 필요하기에 두 번째 요소로 열정을 꼽아 보았다. 누구나 작심삼일처럼 무언가 시작은 했지만 포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열정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상황적인 요인들로 인해 포기하게 된 경우들인데 거의 대부분은 핑계이다. 우리는 성공하고 싶다고 했지만 최소한의 노력으로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성공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왜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했을까? 어떠한 노력 없이 대가를 얻고 싶어 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이 작심삼일처럼 시작은 했지만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두 번째 단계인 열정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 나는 언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가? - 나는 스포츠 경기에서 졌을 때 화가 난 적이 있는가? - 나는 목표로 삼았던 것들 중에 이루었던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의 차이점이 있는가? - 나는 어떤 목표를 세웠을 때 달성할 확률이 높은가? - 나에게 어떤 즐거움이 있다면 오래도록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가? 위와 같이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나에게 재미, 보람, 가치, 선한 영향력, 금전적 보상 등 내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가치들을 얻을 수 있을 때이다. 그중에서도 스포츠 경기를 비유했던 이유는 많은 운동선수들이 가진 승부욕 때문이다. 상대방 보다 더 잘하고 싶기 때문에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끊임없는 경쟁과 자기관리를 통하여 자기의 실력을 유지하고 향상하는데 힘을 쏟는다. 물론 스포츠 선수들도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고 난 이후에 급속도로 게을러져 많은 비난을 받으며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지만 과거에 그들이 노력했던 열정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커리어 성장과 열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물질적인 욕구만큼이나 나의 행복, 가치실현, 여유와 같이 내 삶을 즐길 수 있는 삶이 더 가치 있는 세상이 되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 한 켠에는 성장이 멈추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끝으로, 그럼에도 열정 같은 소리를 하고 싶다. 내가 지금껏 겪어온 한국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급속히 성장했고 지금도 그 성장을 위해 달리고 있는 민족이다. 누군가에게 뒤처지거나 성장이 멈춰버린 삶은 이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나에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정대의 | (사)제주과학문화협회
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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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약점, 진짜 약점일까?"
면접을 볼 때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직무 역량 혹은 개인의 성향적)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가요?" 저의 강점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잘하고, 어떤 일을 해야하는 이유를 찾으면 미친듯이 몰입하는 것입니다. 이 강점은 약점으로도 작용하는데요. 왜 해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아웃풋이 평타에 머뭅니다. (책임감에 해내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즐겁진 않습니다.)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해도 타고나기로 잘하는 부분이 있지만, 무언가를 뾰족하게 잘하기 위해서는 그 일의 의미를 알고 충분히 동기부여 되는 것이 필수 조건입니다. 개인 경험을 예로 들자면, 언어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좋지 않았고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잘 못읽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정의했죠.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어요. 학창시절 읽어야 한다고 무언의 강요를 받은 책과 글들을 왜 읽어야 하는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성장을 돕는 자기계발서, 위인전, 트렌드/마케팅 관련 책은 술술 읽는 다는 걸 어른이 돼서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약점이 있다고 스스로 인식하시나요? 정말 약점이 맞는지 다시한 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특정 상황과 분야에 관해서는 다를 지도 몰라요. 강점을 집중해서 개발하는 것이 먼저지만, 약점들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시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김이레 | (주)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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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로 살아남는 법
주류 VS 비주류 누가 더 오래갈까?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 살아가야 할까? 대학교, 모임, 회사, 친척, 가족, 친구 어디에나 주류와 비주류는 존재합니다. 사람은 구별짓기를 하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럼 비주류가 나쁜 걸까요? 주류와 비주류의 본질은 대체 뭘까요? ㅡ ✔️비주류 마케터의 여정 초인이라는 마케터로 커리어 전 생애에 걸쳐 비주류로 살아왔다. 어느 때도 '절정'을 달려본 적도, 한순간도 '모두'에게 인정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절정 없이 커리어 한길 한길을 걸어왔고 누군가에게는 '지지'를, 누군가에게는 '공격'을 받는 존재였다. 그럼 실패한 마케터일까? ✔️왜 비주류가 되었을까? 비주류의 마케터는 기존의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는 실험을 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공격하기 좋은 존재, 쉽게 말해 먹잇감이었다. 그렇게 그림자,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류 밑에 감춰진 비주류의 마케터로 십수 년을 살아왔다. ✔️주류의 뒤바뀜 공격을 하던 이들은 주류의 누군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그 주류라는 자리는 어느새 다른 누군가로 바뀌어 있다. 과거의 주류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세상의 어딘가에 가 있다. 주류의 비주류화는 이렇게 익숙한 일상이다. 주류는 주류의 포지션을 지키기 위한 행위를 하고, 비주류는 기존의 영역을 바꾸거나 새로움을 키우는 행위를 한다. 주류는 좋은 것, 비주류는 나쁜 것? 주류는 지키는 것, 비주류는 바꾸는 것! ⚠️비주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 1️⃣ 농부의 성실성에 새로운 영역을 더하다 새로움을 벌이며 때로는 리빙페어에 나가고, 때로는 패션쇼를 하고, 때로는 건물에 레이져를 쏘기도 했다. 모든 시도가 빅히트였던 것은 아니다. 때론 아쉬운 결과와 함께 의미를, 때론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모내기를 하고 수확을 하며 해를 반복하는 농부처럼 1년, 1년을 조금씩 일을 키우고 확장해 나갔다. 그 기간 동안 하나의 사업부 마케팅의 영역을 정의하고, 만들어낼 수 있었다. "비주류는 기존 영역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낸다." 2️⃣ 나만의 무기로 싸우다 고유의 무기를 키워 싸워 왔다. 그 중 하나로 세상의 현상 밑바닥을 바라보는 고유의 시각과 그걸 글로 담아내는 것이 하나의 힘이 되고 있다. 글을 쓰며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고, 새로운 네이밍을 고민한다. 글이 무기다. 무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지만 본인만의 하나의 무기는 반드시 품고 있어야 한다. 특히, 비주류라면. "비주류는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ㅡ ❗️주류와 비주류가 싸우는 법 주류에 영속성을 불어넣어 이어가기 위해, 비주류에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주류 : 지금 자리에 머물지 말고 고유의 영역을 만들어 구축해야 한다. 지금의 영역이 사라질 것을 마주하고 대비해야 한다. 비주류 : 무기를 만들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키워 단단함을 키워가야 한다. 자신만의 무기로 나만의 곳을 구축해가야 한다. 세상을 키워가는 것은 주류이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비주류이다. 가장 좋은 것은 두 가지를 동시에 갖는 것이다. 주류는 고유성을 가진 비주류의 포지션을 갖춰야 하고, 비주류는 주류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품고 싸워가야 한다. 주류와 비주류의 무기와 칼날을 동시에 갖는 것, 가장 어렵지만 궁극적인 것. 지금 주류와 비주류, 어디에 서 있는지요? 어느 길을 바라보고, 어디를 향해 걸어갈 것인지요?
윤진호 | 초인마케팅랩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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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지배하는 자, 누구인가 -PT할 때 지뢰제거하는 TIP
말을 잘 하는 건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 아시나요? 그건 운명론적인 이야기나 천부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을 할 때 내가 말하는 환경에 따라 그날의 발표, PT의 성패가 바뀐다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회의 프리젠터의 성공전략을 예언해 드립니다. 회의를 주도하는 법 <효율적 회의를 방해하는 자를 제거하라> 회의 자리가 늘 아름다운 것은 아니죠. 하루에 미팅이 많을 때는 5개 이상씩 머리가 아플 때까지 진행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회의의 횟수가 많을 때보다 한 번의 회의를 하더라도 회의가 꼬이고 엉뚱한 방향으로 헤맬 때가 더 힘들죠? 사실 직장에서는 아무리 효율적인 진행을 추구하더라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태반입니다. 사실 그 이유는 바로 회의태클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를 할 때는 단호한 어조보다는 질문형식으로 접근하고 감정으로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보다는 자료나 해석에 대한 반론을 하며,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옳다면 깨끗이 승복할 줄 알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의태클자들. 회의태클자의 정체를 확인하는 체크사항은 대략 세 가지입니다. 1) 자신과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의 의견은 무조건 찬성한다. 2)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를 자꾸 한다. 3)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방향이 아니면 무조건 배척한다. 위 세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이 발견된다면 이번 회의는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할 수 있습니다. 물론 회의를 하다 보면 의견이 다르거나 충돌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책망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회의태클자를 격파할 수 있는 비법을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정확한 근거에 의거하여 숫자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런 회의에서는 ‘카더라 분석’, ‘카더라 수치’가 많이 등장합니다.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말이야’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의 사례가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이야기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회의가 끝나고 나면 흔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거나 ‘직급대로 결정된다’고 푸념을 하게 됩니다. 끝까지 결정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회의 자리에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톤은 호의적이지만 태도는 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이야기해서는 회의를 주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말할 정보의 정확한 원천을 반드시 찾아보고 확인합니다. 요즘은 오히려 정보의 투머치 시대이다 보니 가짜 뉴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의 주장이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만약 중요한 사항이라면 1차 참고문헌의 출처를 찾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참고문헌의 참고문헌을 찾고 또 찾아서 묻고 따져 나가자. 그러다 보면 실제적인 해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뒷받침되는 자료들을 명확히 제시해서 회의태클자가 반박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회의 중간중간 내용은 정리하고 다음 주제는 확실히 말하라.> 회의태클자를 격파했다면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조금 쉬워졌을 것입니다. 다음은 회의의 소주제가 마무리될 때마다 반드시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회의 시간은 짧고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가 조언하지만, 실제 회의 자리에서는 긴 시간 중구난방으로 말이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회의가 끝나고 나면 회의 내용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었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회의를 주도하고 싶다면 소주제가 끝날 때마다 지금까지 이뤄진 논의의 핵심을 정리하고 혹시 업무 분담을 했다면 담당자까지 명확하게 짚어주자. 그러면 다음 회의 주제로 넘어갈 때에도 좀 더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고 한 두 사람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회의를 시작할 때는 이 주제에 대해 회의를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반드시 정리하세요. 그리고 다음 주제로 넘어갈 때는 명확하게 주제를 짚고 회의를 시작하는 겁니다. 이런 방법들이 쉽지만 반복적으로 벽돌쌓기처럼 습관화되면 회의 태클자들을 막을 수 있고 완전한 무력화는 아닐지라도 회의에서 당신의 발언권의 힘을 좀 더 키워줄 것입니다. 다음주에 꼭 한번 시도해보세요 ^^
석혜림 | SK 스토아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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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아들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아빠. 나이 들면 좋은 게 뭐야?"​ 선뜻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전보다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더 행복해질 줄 알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슈퍼맨이 되어 있을 거라 꿈꾼 적도 있지만 실상 지금의 제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봉도 오르고, 결혼해서 아내와 자식도 생겼고, 사람도 많이 사귀었지만, 그러는 와중에 잃어버린 것들 (건강, 사업 실패 그 밖의 상실감...)을 회복하기에 급급하며 살아온 것 같아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문득 한 가지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나이가 드니 똑같은 상황이 생겨도 덜 당황하게 되더라"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가수 양희은 님이 한 말입니다. ​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말로 쌓아온 경험치나 지식을 토대로 무언가 해결해 갈 수 있는 방법을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마다 경험치와 지식, 네트워킹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풀어가는 방식도 다양할 겁니다. 사람 수만큼이나 방법도 그렇겠지요.​ 저는 사실 완벽주의자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이 틀어지거나 비난을 받고 하면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완벽한 인생을 살기 위해,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너무 피곤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뒤처지지 않도록 뉴스도 보고, 정보를 습득하고 배워야만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기기보다는 저 스스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만족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스스로를 너무나 피곤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저 스스로에게 미안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제 인생은 또 새로운 난관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또 아등바등 탈출하려고 애쓰겠지요.​ 하지만, 이젠 좀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만큼 살아오면서 쌓인 것들 때문에 당황은 덜할 테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 나이가 들어가면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놓아주는 연습도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아마도 직장에서 월급 받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고, 함께 달려가던 선후배들도 멀어질 겁니다. 자식들도 결혼해서 자기 삶을 꾸려나가며 문제가 있을 때 "엄마!, 아빠! 이거 어떻게 해야 해?"라며 부모를 부르는 일도 줄어들 겁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어릴 적만큼 가까이하게 되겠지만 돌봐드려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며 이별을 감수해야 할 겁니다.​ 이 예상되는 모든 순간들을 덜 당황하고 잘 감당하려면 우선은 저에게 그럴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할 듯싶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쉴 새 없이 주입하기 보다 때로는 멍 때리며 마음과 뇌를 좀 쉬도록 해서 소화를 잘 시키도록 해야겠습니다. 밥 먹고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자기개발서, 경영 서적 보다 에세이나 가벼운 단편소설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왠지 저 자신에게 위로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거든요.​ 그러고 보니 또 무언가를 머리와 맘속에 집어넣어야 하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한주 | 인지어스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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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눈의 광인이 이어폰을 끼는 이유
사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합쳐서 뭉뚱그레 퉁친다음에 ‘세대’를 들이미는 방식의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 변화가 매우 빠르게 오기 때문에 블러리해서 비슷해보일 뿐이다. 한국은 매우 압축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이 가나만큼 못살던 시대를 경험했던 세대, 군부독재를 경험한 세대가 이제 선진화된 나라에서 디지털 네이티브와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이 사태의 근본적인 맥락이다. 인간은 나이를 먹으며 몸이 변화를 거부하기 때문에 기존 세대가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적절히 번역하고 설명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빠른 것이다. 기존 세대가 사회에서 퇴장하고 새로운 세대가 자리를 차지하려면 자연사로 인한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고령화로 인해 그렇게도 하지 못하고. 맑은눈의 광인이 이어폰을 끼는 이유는 사실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맥루한의 한 문장으로 끝낼 수 있다. ‘미디어가 메시지다’ 디지털 네이티브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인간관계의 비중 중 디지털 관계의 비중이 높을수록, 뇌가 관계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소 달라진다. 쉽게 말하면, 인간이란 이제 팔로우하고 스트리밍했다가 안맞으면 언팔로우하는, ‘스쳐가는 관계’인 것이다. 확실히 말하지만 이건 어떤 이념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윤리는 아무런 힘이 없고, 변화를 막아줄 수도 없다. 홍수가 일어나는데 몽둥이를 들고나가 싸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기존 쌀농사 동네사회에서는 관계란 평생 함께 맺는 것이었고, 기본적으로 나이-위계적인 것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쌀농사에 필요한 날씨와 경험 데이터가 쌓이고, 이 지식을 응축해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는 없었기 때문에, 나이 먹은자가 지혜로운 자였다. 게다가 거의 전적으로 오프라인 관계를 맺던 시기가 아닌가. 평생 친구처럼 이웃처럼 함께 볼 사람, 혹시나 이사를 하더라도 인간관계 모르는 것, 함께 감자도 나눠먹고 이야기도 하고 연애얘기도 하고, 응? 얼마나 좋아, 응? 문제는 기존의 관계 패러다임이 기반하고 있었던 미디어-기술-사회적인 배경이 싹다 깨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수명은 줄고 있고, 평균 근속기간도 줄고 있으며, 업계의 변화도 빨라서 레거시 경험이 큰 의미가 없어지는 시점들이 오고 있으며, 무엇보다, 디지털 네이티브에 가까운 이들은 오프라인 관계가 아니라 온라인 관계를 기본 모드로 인식한다. 디지털 관계는 느슨한 관계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관여(engage)하고 헤어지는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이 모든 과정에서 내가 관계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검색해서 찾고, 어쩌다 연결되고, 팔로우하고, 친구가 되고, 메시지를 나누고, 안 맞으면 차단을 박거나 언팔로우하는 것이다. 관계는 스트리밍하는 것이고, ‘평생’이란 패러다임이나 ‘정’ 따위가 여기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디지털 미디어 자체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어폰은 어떤 의미일까? 디지털 중심의 인간에게 내 감각세계는 내가 통제하는 것이다. 나는 시각과 청각 디바이스를 통해 내가 어떤 세계와 관계하고 통제할지를 정한다. 이 모든 통제권은 나에게 있으며, 이를 방해할 권리가 있는 자는 없다. 내 맥북이고 내 눈이다. 내 귀이고 내 에어팟 맥스다. 사람마다 일할 때 선호하는 노이즈 타입이나 레벨이 다르다. 무드나 상황에 따라 더 좋아하는 노동요가 다를 수도 있다. 이는 취향의 문제이며, 누군가가 ‘너 근데 왜 음악들으면서 일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죄송하지만 난 일할때도 글쓸때도 회사에서 일할때도 이어폰이나 헤드폰 끼고 하는 시간이 많고, 한평생 이걸 가지고 뭐라고 하는 인간을 본적이 없다. 스타트업, IT업계에서 일해와서 개인의 ‘감각 통제권’이 얼마나 깊게 생산성과 연관이 되어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왜 사무실의 그 노이즈와 계속되는 방해를 받아가며 일해야 하냐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계획되지 않고 동의되지 않은 오프라인 관여는 침입에 가깝다. 왜냐하면 온 정신이 디바이스 네트워크과 연결되어 있고 디지털 세계에 배태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침입은 이념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존에 들어갔다(in the zone)’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몰입상태의 인간을 막 건들고 만지고 그러는거 아니다.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나도 헤드폰 끼고 일하다 누가 어깨에 손을 얹으면 불쾌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정말 소스라칠정도로 놀라기도 한다. 디지털 세계에서 배태되어 몰입한다는 것은 다른 물리감각의 스위치를 껐다는 뜻이기에, 갑작스런 관여가 매우 불편해지는 것이다. 이건 디지털 인간의 특징이다.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 인간은 회사도 동료도 ‘스트리밍’한다. 일단 나는 여기서 일이란 것을 받아서 내 능력으로 생산성을 발휘해서 뭔가를 만들어 기여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하려고 온 것이다. 죄송하지만 감자 까먹고 순대국 사먹고 연애얘기도 하는, ‘평생 네트워크’ 시대의 관계에는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디지털 인간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 와중에 감자 까먹는 인간은 뒤쳐지기 때문이다. 이건 게임의 룰이고, 역시 이념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다. 맑은 눈의 광인은, 물론 사회적인 경험이 적은 사람이다. 희극적으로 희화된 부분도 클 것이나, 기본적으로 (모든 변수가 동일하다면)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경험의 질과 양은 인간을 더 지혜롭게 하는 것은 맞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응? 왜요? 뭐죠?’라고 하며 이어폰을 빼지 않으려는 모습이 어색해보일 것이다. 실제로 나도 일하면서 ‘흠… 이건 뭐지?’ 싶은 분들이 있었고, 더 경험 많으신 분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으리라. 그러나 지금 시대가 한 인간의 뇌가 처리하기 어려운 양의 변화가 홍수처럼 몰려오는 시대인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감자 까먹고 순대국 사먹고 연애 얘기한다고 ‘충성’, ‘의리’, ‘관계’가 생기는 사회가 아닌 것이고, 이건 반복해 말하듯이 윤리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기술발전으로 인해 인간이 관계에 접속하는 모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뇌가 관계를 처리하는 방식이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있는 것이 없다. 방법은 두 가지다. 비즈니스적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할 것. 그리고 그 와중에 따뜻함, 돌봄, 자비를 소통할 수 있는 소소하고 새로운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나갈 것. 사실 감자, 순대국, 연애 얘기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 인간 대 인간으로 친해지고 내 자랑이나 옛날 얘기, 신세 한탄이 아닌 그냥 재미있고 흥미로운 얘기를 나누며 서로 관여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에 뭐가 재미있고, 내가 재미있는 것은 뭐고, 취향과 관심사에 대한 대화 통해 대화와 관여의 영역을 만들어놓는다면, 맑은 눈이던 M세대이건 Z세대이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물론 5명 중에 한명은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은, 맞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특정 사람이 이상하다기보다는, 그냥 특정 확률로 에너지가 나랑 아예 안맞는 인간들이 있는 것. 그래서 사람에 따라 정말 ‘이 인간 뭐지’ 싶은 인간들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비즈니스 관계를 명확히 정의해 최소한의 인간적 소통을 해야하지 않을까. 헌데 내 경험으론 사람에 대한 편견을 깨면 다시 자비와 사랑의 대상으로 보이더라. 좁은 것은 나의 상상력과 자비력일뿐. 붓다가 비즈니스맨이었다면 맑은눈의 광인과 베프가 되었을 것이다. 맑은눈의 광인이 이어폰을 끼는 이유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기인한다. 맥락이 중요한 것이다.
이재현 | 프리랜서 활동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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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공의 의미 - 2022년을 보내면서
**** 이 글은 작년말에 브런치에 썼던 글입니다. 상황이 다르고, 보기에 따라서는 다른 생각일 수 있으나, 제가 지나온 길을 스스로가 평가한 내용입니다. 너무 후한 평가 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저는 현재 멕시코에 있습니다. 여기서 주재원 생활을 오래 하기도 했고, 비즈니스상이건 개인적이건 한국보다 멕시코에 아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워낙에 좋은 멕시칸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아래 내용은 현재의 한국 직장인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어떤 분들에겐 배부른 소리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을 보시고, 한번 생각해 보심도 좋지 싶습니다. 글의 특성상 존대말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균형있게, 평균적으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삶이 아니었나 싶다.] '후회 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라.' 내가 어려서 우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그런 말씀을 주셨던 당시의 아버지 연세보다 훌쩍 넘긴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후회 하지 않는 삶'이란 것이 가능은 한 것인지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 물론 아직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진행 중이긴 하다. 워낙에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지라..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니 200개를 훌쩍 넘긴다. 돈 한푼 안들어가는 것 부터 수억 들어가는 것까지. 수억 들어가는 건 맨 뒤로 돌려 두었다. 못하면 말고. -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기엔 모자란 면이 많지만, 삶의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균형있게, 평균적으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삶이 아니었나 싶다. 좋으신 부모님을 만나서 모나지 않게 성장했고, 회사생활도 재미 있게 해왔고, 아직도 하고 있고, 철강 장사꾼으로서의 자부심도 아직까지 살아있고, 아이들도 다 커서 각자 건강하게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고, 30년전 첫눈에 반한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지금껏 서로 사랑으로 보듬으며 꽁냥꽁냥(우리 막내 아이가 우리 부부를 보면서 많이 하는 말) 살고 있고, 깡말라서 보잘 것 없지만 건강하게 운동도 매일하고 있고, 술은 10여년전, 담배는 30여년전에 끊었고 (이건 제 사례입니다. 그렇다고 담배나 술이 아주 나쁘다는 의미나 의도는 없습니다.), 등등의 모습으로 보면 균형잡히게 비교적 성공적인 삶 아니었나 싶다. 삶의 주무대가 멕시코가 되기도 했고, 이제 기대수명 대비 젊은 나이이니, 새로운 꿈을 향해서 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니 -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싶다는 허황된 꿈도 있고, 삶의 동력을 잃어 가지도 않았다. 그렇게 보면 전반적 및 평균적으로 본다면 성공으로 봐 줄 수도 있지 싶다. 하지만 반면, 우리 기준으로 보면 성공사례가 된다고 봐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봐주길 기대하지도 않지만 말이다. 우리 기준으로 성공을 보자면, 네이버나 카카오 등 정도는 되야 하는거 아닌가? 너무 크게 봤나?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후회도 많고, 어려움도 있었고, 좌절이나 절망의 순간도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나의 의지로든 시간에 기대서든 지나갔다. 앞으로의 삶은 나와 가족들, 주변사람들과 같이 가는 선택이 되려 한다. 통상 보면, 살아가다 나이가 들게 되면, 특히나 회사생활을 하면서 나이가 들게 되면, 조직에서 팽 당하는 경우도 있고, 부장이나 임원에서 바로 삶의 질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경우도 있고, 승승장구 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중견기업 수준 이상에서 50대 이상 부장이상 정도 되면 아주 부자는 아니겠지만, 경제적으로 빈곤의 수준이진 않다. 또한 50대 이상 부장 이상에서 임원으로 가면서 갑자기 돈이 남아돌게 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삶의 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갑자기 임원이 되서 돈이 많이 들어오게 되더라도, 갑자기 비싼 음식이 입에 맞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여전히 봄에 나오는 냉이 무침이 좋고, 진한 된장 풀은 배추국이 좋다는 것이다. 스치듯이 생각해 보면 재벌이 되려면 30-40대에 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취미도 럭셔리하게 바꿀 수도 있고 말이다. 50대 이상에서 재벌이 된다면 자식들은 좋을 수 있겠다. 우리 자식들도 그러려나? ^^ [40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 하는 건, 학생때 죽어라고 공부하지 않았다는 거다.] * 저는 지금 50대 후반입니다. 40대였을 당시의 생각이었다는 의미 입니다. 40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 하는 건, 학생때 죽어라고 공부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게 가장 후회가 된다. 언젠가 이런 이야길 아내에게 하니, 그럼 지금 죽어라 공부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아내의 그 답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런 답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 일이 후회가 된다면, 지금 그걸 하면 되는데 말이다. 물론 만약 학생 당시에 내가 공부를 죽어라 했다고 하면, 삶의 모습이 달라졌을 것이다. 어느 한 분야에선 성공을 했을 것이고 말이다. 나이든 지금에서야 보면, 때론 학생 때 죽어라 공부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순간 들기도 한다.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 하지만 말이다. 만약 지금 내가 죽어라고 무엇인가를 공부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내가 지금 꾸고 있는 꿈을 많이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여전히 새롭게 꾸고 있는 꿈도 공부가 필요하니 말이다. 나는 꼰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에게도 그네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그렇게나 많은 이야길 하진 않는다.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건 하나다. 자신들이 정말 어려울 때 그 어려운 상황을 부모에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된다. 그게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다다. 2022년을 보내면서 지나온 삶 - 공적으로는 한 회사에서의 회사생활이 다인 삶이었다. - 을 보면, 그런대로는 잘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전보다 웃음이 많아 진 걸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이제 새로운 꿈을 꾸면서도, 그 꿈이 지나온 삶의 연장선상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젠 젊은 날의 좌충우돌이 아니라, 긴 기간의 경험과 성장, 숙성된 생각이나 계획, 변하지 않은 열정 등으로 보다 성숙된 꿈이 되어 갈 것이다. ** 위 글의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개인 의견입니다. 모든 상황들이 그렇듯이 경우의 수는 무수히 많습니다. ^^ **
Ja Ryong Koo | POSCO-MEXICO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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