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더 올리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31살이고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연봉이 세후 300이고, 야근수당이 100~200정도이며 주말 중 하루는 강사 아르바이트를 해서 일당 20씩 받고 있습니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업하던 시절 경제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전여친이 자주 봐서 그것이 원인 중 하나가 되어 헤어졌거든요... 그래서 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발전적인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꽤 오래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실력이 더이상 늘지 않아 디자인 그만두라는 말까지 들었었거든요...
저는 디자인 같은 것에 심도있는 이해는 잘 못하지만, 습득력이 정말 빠른 편이라, 하나를 진득하게 파는 것보다 영역을 넓히는 게 적성에 맞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디자인, 영상, 웹, 3D을 전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회사는 좀 특이하게도 디자인, 영상, 웹, 3D를 전부 다 하는 회사입니다. 그 중 영상을 주일거리로 삼는 곳인데, 저도 공대에서 웹 코딩을 하다가 디자인과로 전과해서 영상을 전공했고, 모션그래픽을 좋아해서 3D도 현재 함께 배운 거고요,
(현재 3D 프로그램은 주말에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각디자인, 웹 코딩 및 디자인, 3D 프로그램들을 다룰 줄 알고, 영상은 정말 자신있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각종 분야를 전부 다 연봉에 쳐주셨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제가 가진 어떤 능력과 적성에서 벌어갈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는데, 지금 제 친구들이나 또래들을 보면 대기업 다니는 친구도 있고 봉급이 세기로 유명한 공기관 등에 다니는 친구도 있고, 개발자로 판교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는데, 다들 저보다 연봉들을 잘 받아가고 있거든요...
더구나 저는 이전 사업 경험때 모아 놓은 돈을 다 써서 다시 빈털털이 상태에서 입사하다 보니 돈을 모아야겠다는 불안감이 더 큰 상태입니다.
그런데 저희 회사가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제가 가진 능력치들을 전부 값을 쳐 주는 회사는 서울에도 흔치 않았습니다...
프리랜서 기간이 길어 경력 자체가 짧기도 하고, 제 나눠진 능력치들이 어떤 점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저희 회사가 아주 큰 회사가 아니라(5인) 대표님께서 재정 상황을 다 공유해주시는 편인데, 제 월급을 올려주기에 부담되는 상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직을 하기에도 안 하기에도 고민이 됩니다.
또한 맡을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은 작은 기업 특성상 일을 몰아 맡게 되는데,
저는 집에서 쉬는 날에는 외주를 받거나 주말에 알바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서 뭔가 점점 새로운 기술이나 기법을 배우지는 않게 되고 눈앞에 일을 쳐내는데 급급하게 되더라구요.
이러다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솔직히 요즘 가늠이 잘 안 되고, 포폴을 생각을 해도 제가 가진 모든 영역을 다 넣어야 하는지, 하나씩 넣어야 하는지, 또 주말이고 낮이고 밤이고 일을 하고 있는데 언제 시간을 내서 할 것인지도 고민입니다.
야간대학원을 다녀서 학위 딸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바쁘다 보니 계속 미뤄지고 있구요.
그러다 보니 여기에서 나이를 더 먹고 연봉을 올릴 생각을 하니까 정말로 막막합니다. 올해의 저와 내년의 저는 솔직히 실력의 차이는 그닥 없을 것 같거든요...
새로운 프로그램과 ai들의 사용법을 배우고는 있지만, 요즘 느끼는 것이 아무리 할 수 있는 게 많더라도, 물리적인 작업시간이 존재해야 하고 나 하나의 몸뚱이를 베스트 컨디션에서 굴려야 좋은 작업물이 나오는 건데,
하루는 24시간이고, 잠도 자야 하니까, 작업량에는 한계가 있고 나이가 들 수록 20대의 체력이 아니다 보니 작업하다 지쳐 집에 돌아가는 날에는 정말로 무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연봉을 높이고 또 어떤 결정을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