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무관] 친한 친구와의 장시간 통화가 버겁습니다.
업무관련 이야기가 아니라서
여기에 글 남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20년 넘게 정말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서로 부모님 안부까지 챙기는 사이입니다.
(이성관계 아님. 동성친구임)
그런데 성향이 달라서
저는 조용하게 집에 혼자있으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타입이고,
그 친구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혹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타입입니다.
20년넘게 친구로 지내왔으니
이미 알거 다 알고, 그사이에 정말 안맞았으면 헤어졌을텐데, 이 친구와는 누구보다도 친하게 계속 지냈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불안, 우울, 승진과 관련한 스트레스등을 한번 통화하기 시작하면 1시간 넘게씩 계속 이야기하는데,
그걸 들어주는게 너무 지칩니다.
좋고 행복한 일들만 이야기하기에도 짧은 생인데,
한시간넘게 맞장구만 쳐주며 회사 싫다, 힘들다하는 하소연을 거의 10년째 듣고있자니
저도 이제 슬슬 지쳐갑니다.
머리로 생각하기로는 정말 친한친구인데
(이 정도로 친하다고 제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친구는 이 친구 포함해서 딱 두명이예요)
내가 하소연 듣기 힘들다고 말하는것도 그 친구에겐 상처가될것같아서
어찌해야 현명하게 지나갈수있을지
의견을 구합니다.....
저는 문제가 주어지면 해결책을 떠올려보고
내가 실행 할 수 있는 답이없으면 그냥 생각너머로 제껴버리는 스타일입니다.
친구기 저렇게 구구절절 하소연하는게 솔직히 진정으로 공감이 되질않아서 괴롭습니다.(이 친구를 손절할 마음이 없기때문에) 답도없는 일을 왜 저렇게 늘상 불평불만일까 싶기도 하구요.(십년넘게 회사에서 좋은일 있었다는말을 한반도 못들어봤어요.)
저렇게 불행할것같으면 차라리 다른일 찾아보라고 하고싶은데, 정말로 그렇게 말해버리면 그 친구가 너무 속상해할것같고, 지금 다니는 회사도 너무 좋은곳이라 어차피 옮길것같지도 않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