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남겨요.
전 남자고 오늘 아버지 생신이라 부모님 모시고 외식했습니다. 제 여동생 가족도 불렀구요.
식사 잘 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제가 보기엔 정말 별일도 아닌 것 갖고 아내와 여동생이 부모님 앞에서 큰소리로 싸웠네요.
동생은 부모님 댁에 가까이 살고, 저희는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살고 있구요. 부모님 생신 때는 부모님 집 근처에서 외식을 해요.
식당에는 동생이 차로 부모님 모셔왔고, 식사 마치고는 동생이 일정이 있다고 해서 부모님 댁에 저희 차로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 보고 먼저 출발하라고 했고, 저희도 저희차로 이동하는데..
어머니가 몸이 좀 불편하셔서 누군가 차까지 모셔야 하는데 순간 어머님 곁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제 아내는 제 아이를 챙기고 있었고 아버님은 혼자 걸어가고 계셨고(두분이 별로 친하지 않으십니다;), 저도 동생네랑 인사하는 와중에 제 아이가 저한테 달려와서 아이랑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혼자 서 계시니 여동생이 '엄마 모시고 가야지' 하고 어머니를 챙기려던 찰나,
아내가 여동생한테 '그럼 본인이 챙기면 되지 않냐'고 했고, 동생은 '저희는 따로 가기로 해서 그랬던 거다' 라고 했고, 아내는 또 '차까지는 본인이 모셔다 드리고 가도 되지 않냐'고 하니 동생이 또 '근데 언니 화나신거냐' 이런식으로 주고받다 언성이 서로 높아졌어요.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다툴 일도 아닌데 왜그러나 싶고, 부모님 앞에서 아내와 여동생이 고성 내면서 싸우는건(그것도 식당앞 주차장에서)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아내를 말리고 동생한테도 그만 하라고 제지했습니다. 근데 둘다 제말을 듣지 않고 부모님께서 말리는데도 큰소리가 계속 오가게되어..결국 겨우 동생을 먼저 보내고..부모님과 저희만 남은 상태가 됐어요.
부모님도 말리는데도 계속 큰소리나서 많이 언짢은 상태라, 도대체 무슨 일이냐, 어른이 말리면 그만해야지 이게 뭐냐며 좀 나무라셨는데, 아내가 큰소리로 왜저한테만 그러시냐며, 동생도 데리고 와서 같이 얘기하시라고.. 제가 일단 부모님께 소리지르는건 아니라고 진정시키는데도 전혀 자제가 안되고 차문 꽝닫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아내가 악에 받힌 사람처럼 엄청난 데시벨로 소리를 질렀어요.
전 너무 당황스런 상황 전개에 말문이 막혔구요.
부모님 말씀도 누구 편드는게 아니고 어른들이 제지하는데도 전혀 멈추지 않은건 잘못된거다 이렇게 말씀 하신건데..그냥 머 핍박받은 사람 마냥 왜 나한테만 그러냐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ㅠ
어디부터 잘못된걸까요?
아내와 여동생은 원래부터 살짝 불편한 긴장감이 도는 사이였고(여러 에피소드 있었음), 저는 둘사이 관계는 그냥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했는데 이런 일이..
무엇보다 저희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네요.
저희는 본가는 부모님 생신 명절 어버이날 정도 찾아뵙고, 처가 바로 옆에 살아서 처가 어르신들과는 거의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제 부모님께 소리지르고 예의없게 행동한게 너무 이해 안되고, 화가 납니다.
이게 이렇게까지 크게 만들 일인가..
아내와 여동생은 서로 말다툼할수도 있고 또 정 불편하면 서로 좀 거리두고 지내도 되지만. 부모님과는 예전처럼 지낼수 있을까요?
근데 아내는 계속 본인이 핍박받은것처럼 얘기하고 오히려 내가 자기를 말린걸 자기 편을 안든것처럼 말하는데, 그럼 제가 여동생을 먼저 말리고 나무라야 했던걸까요?
정말 너무 답답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참고로 저희 부모님이 평소에 아내에게 뭔가를 요구하시거나 불편하게 하신건 아닙니다..가끔 만나면 손주 용돈이나 주시고, 집 들르면 반찬 챙겨주시는 게 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