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후배님들, 저에게 긍정적인 시야를 주실 수 있으실까요? 현실적 조언도 괜찮습니다.
구 한국나이로 32살, 만 나이로 31살이 된 남자입니다.
물론 다양한 어려움 겪으신분 많으시겠으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다지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초교 입학 전 어머니의 외도로 부모님의 이혼이 있었고 아버지는 일을 거의 안하셔서 주로 할머니께서 일하시고 키워주셨는데요. 그렇기에 별로 뛰어나지도, 타고나지도 않은 역량에 맞는 페이스로 혈혈단신 학생때부터 내가 디딜 곳 마련하면서 살아오다보니 일반적인 경험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포기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 키가 157cm 정도이기에 정상 체격인 분들에 비해 외적으로 다르게 보여지는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는 해결이 안된다는 점에서 저를 계속 괴롭히고 있고..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연애나 사랑같은 경험의 결핍에 어쩔수 없이 기여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또래 여타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했기에, 혹은 그렇게 생각해야만 버텨졌기에 남들이 하는걸 내가 못한다고 불평에 사로잡히지는 않았습니다. 하고싶은걸 포기하면 되니까요.
오히려 다른 친구들은 날 이해 못하니까..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와중에 최근 아버지께서 막대한 개인사채들을 비롯한 빚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시는 사실상 재난에 가까운 이벤트를 겪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막상 주위에는 정말 맘편히 기댈수 있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그런데 이제는 경험의 미숙 때문일까요, 상당히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내가 체험한 이야기가 없으니 원론적인 이야기 (ex.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알게된 간접적인 정보)로 대화를 하게되구요, 내 얘기가 아니다보니 스몰토크 이상으로 친숙하고 허들없이 대화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저는 현실세계 대중의 눈으로 저를 바라보면 너무 답이 없기에, 저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가치를 세워서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성향을 주로 키우다보니 남들 눈에는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포괄적인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네요.
포기에 포기를 거듭하면서 30년을 살아왔습니다.
점점 의욕이 없으니 직장에서 실수도 잦아지고, 겉으로만 보면 사회성없고 꼼꼼하지 못한 직원으로 비춰질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시절부터 원인과 문제가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문제가 완성된 것 같아요.
이런 삶을 사랑하는것이 제 능력과 시야로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
어떻게하면 이런 제가 앞으로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