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고...힘내겠습니다!^^9
안녕하세요, 2달 꽉 채운 신입입니다
회사 입사 이틀 전 집안에 들이닥친 조사로 정신 없이 첫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 잦은 실수와 낮은 이해도에 사수가 제게 질려버렸습니다.
직무 변경을 위해 인수인계를 해줘야하는 사수 쪽에서 제게 두 달만에 말 그대로 질려버렸습니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데 제가 숫자랑 대명사에 약해서 사수의 방법이 아닌 엑셀 자동화 코드를 짜서 일을 하다 시간 낭비한다고 혼나고,
업무를 두루두루 알려주고 업무를 맡기지는 않아서 업무 범위에 대해 얘기했다 실수가 잦아서 못 맡기겠다고까지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계처리 때 제가 한 실수가 수습이 안 되어서 보탬이라도 해보려했는데 '수습이 안 된다고 이미 얘기했는데 이걸 찾아온 이유가 뭐죠? 내 말을 뭐로 들은지 모르겠네요.'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업무를 못 받은지 나흘차입니다.
'일은 못 맡기겠지만 권고사직은 아니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시킬 잡일도 없고, 제 실수 처리하고 검토하느라 일하는데 드는 시간이 길어지는 게 부담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충분히 이해하는 상황이고, 제가 모자란 것도 알고 있지만 회사에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자리만 꿰차고 있으니 눈치만 보이네요.
이런 실수를 방지하려고 여태까지 배운 내용을 코딩으로 짜서 자동화 프로그램 겸 웹사이트를 만들려고 하는데(1/5정도 만들어놨습니다)... 영업관리로 뽑힌 직종에서 웹프로그램을 만들면 시간 낭비하는 짓일까요?
코딩부터 이것저것 정말 할 줄 아는 건 다양하고 많은데, 그걸 전혀 쓸 수 없는 직무로 들어오니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답답하네요.
업무 분장에 관해 인사과랑 함께 삼자대면으로 말씀드려봤지만 사수는 제게 일을 더 이상 못시키겠다 로 마음이 굳혀진 상황입니다.
이직만이 답일까요...정말 회사 분들도 좋고 저만 고치면 되는 일이라 기회를 주셨으면 하는데 제가 업무 분장 얘기로 사수한테 싸우듯 대꾸한 탓에 이미 그 기회를 전부 날려버린 기분입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어떻게 이 상황을 타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조언 감사합니다. 업무 중단 지시 받은지 3일차 되는 날인데 모든 업무 메일에서 제 메일 참조가 빠졌습니다. 아쉽지만 이직 준비를 해봐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추가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표합니다!
방금 퇴사가 확정되었습니다 ㅎㅎ 당분간 마음 추스르고 코딩 개발이랑 변리사 준비 쪽으로 신경을 돌려보려고 합니다!
+++) 아이고, 잠시 안 본 사이 많은 분들의 걱정 어린 마음과 답답함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이렇게 추가합니다. 현재 저는 20대 후반이며, 회사보다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회사에 취업을 하게되었습니다. 해외영업 쪽으로 일하다 현재는 Administrator로 들어왔습니다.
아픈 가족을 위해 지리적 조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다니고자 해서 연봉을 직전회사보다 1000정도 낮췄습니다. 이 말을 꺼내는 것은 제가 잘났다기보다는 일단 당장 입에 풀칠하고 사는데엔 큰 지장이 없다는 의미이며, 프리랜서로 다시 일하고자 하면 언제든 업무 진행이 가능하므로 본 회사에서는 정말 순전히 배우고 자기발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쉽게 되었으나, 미숙한 사회성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를 학교처럼 다녔으니 이 점은 현 회사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수에게는 진솔한 사과와 감사인사를 표했습니다. 그 마음이 닿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로 인해 마음 한쪽이 불편하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당분간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자금을 모을 생각입니다. 미생도 보면서요. :)
댓글에서 저에게 비슷한 경우를 덧 씌워 개인 경험을 공유해주시며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배려와 감사인사를 전하고, 제 행보에 대해 답답하다며 무례한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께는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셔서 타인의 불행과 자신의 불행을 겹쳐보지 않는 날이 어서 오길 바라봅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