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구합니다.
안녕하세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여쭙고자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4년차 마케터입니다. 현재는 외국계 스타트업에서 유일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곳에 입사를 하였을 때, 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보였고 스타트업이다 보니 빠르게 많은 것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입사 7개월차, 물경력이 될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드네요.
1) 마케팅 지원 부족
윗분들께서 영업 출신이시라, 브랜딩이 왜 필요한지 이해를 잘 못하십니다. 이에 대한 예상 ROI, OKR 정리해서 보고 드렸으나 왜 마케팅에 돈이 들어가는지 이해를 못하십니다. (심지어 마케팅적 관점에서 매우 적은 예산입니다.)
2) 리더십의 부재
이런 부분이 필요한 연유에 대해 지사장님께 여러번 설명&보고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은 실무진들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파악이 안되어 있으시고 (예를들면, 웨비나 날짜가 언제인지, 파트너십 혜택은 무엇이 있는지 등 모름) 더군다나 저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본사와 논의해주시지 않습니다. ("내가 본사에 이걸 어떻게 얘기하겠어요.."라고 항상 거절하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귀찮은 부분을 너무 싫어하십니다.
3)팀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작년 10월부터 저는 2022년 계획을 짜야한다고 대표님께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방관하시다, 작년 12월 전사 계획을 짜야한다고 지시하셨습니다.
자사 내부 팀 간에 공동 목표가 공유되어야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공유는 전혀 없었다보니, 각 팀별로 KPI도 중구난방에다 얼라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본사에서 저희 업무에 개입이 시작되었고,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보고가 진행되다보니, 하루 업무의 80%가 보고에 사용되었고, 이때문에 실무를 처리할 시간이 없다보니 실적은 점점 더 안좋아 지고 있습니다.
4)본사에서 지사에 대한 이해도 부족
본사는 그동안 대표님과 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데, 대표님은 수치를 잘 부풀리십니다.. KPI를 정할때도 대충 곱하기 나누기정도만 하셔서 제출하시고, 결과 부풀리기, 한국 상황에 대해 좋은 부분만 말씀하시니 본사에서는 정말 터무니 없는 업무 요청을 실무진들에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타 국가의 지사장까지 끌어드려, 마케팅 보고라인만 벌써 5명입니다. 심지어, 얼마전엔 KPI 변경 & 마케팅 타겟 변경 요청이 있었네요. 이때까지, 연초 세팅 KPI맞춰 광고 등 업무를 다 진행했는데 말이죠…
너무 답답합니다. 회사에서 이렇게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벌써 올 한해만 3명이 퇴사를 했네요.
최근엔, 제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우울증세가 심해지니 퇴사가 너무 심각하게 고민됩니다. 이게 제 인간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니, 정말 답답하네요.
그런데 이전에 해외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이직이 경력대비 잦은 연유에서인지 최근엔 서류도 지속적으로 탈락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일이 힘든거 다 참을 수 있습니다. 목표와 비젼만 뚜렷하다면요...
근데 전 이미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상황과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고를 했는데 이것은 들어주시지 않고 실적만 자꾸 운운하시니 (정확한 디렉션도 없습니다.) 정말 좌절감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까요?
회사 관두면, 본가로 하향해야해서 현실과 이상간에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너무 긴 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