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하는 직장상사(미혼남)
안녕하세요
20대 여자구요, 20살 가까이 차이나는 직장 상사가 지속적으로 선넘는 표현에 요즘에는 슬슬 터치까지 시도하는데
(구체적인 예시는 혹시 당사자나 주변인이 알아볼까봐
사사건건 적지는 못하겠구요, 개인적으로 백업하고 있습니다)
조직 자체가 워낙 경직되어 있기도 하고 제가 부서에서 가장 말단 직원이라 항상 어색하게 하하 하하 영혼나간 표정으로 넘겨버릴 수 밖에 없없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상담 다닌 적도 있는데
큰 도움은 안됐구요
한번은 남1, 여1 바로 윗직급 상사에게 그 사람이 이럴 때마다 좀 불편하다, 도움 요청한 적도 있는데 남상사는 별로 그렇게 오바할 일 아닌 것 같다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그나마 여상사는 선 씨게 넘으면 자기가 커버쳐주겠다 라고 얘기하긴 했습니다.
다른 분께 듣기로는 다른 신입 여직원한테도 비슷하게 터치도 하고 과한 표현을 했는데 그 분은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그만두셨다고 합니다.
사실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제가 원래는 할 말 다 하는 똑부러지는 사람이었는데 회사 들어오고 색깔을 잃다보니 그냥 하하하 영혼 나간 리액션 맨날 해대고, 그러다보니 좀 반쯤 얼이 나가 있는? 그래서 이런 터치가 일어났을 때 바로 리액션을 못하고, 약간 5초 뒤에 정신이 차려지고 화가 나요. 이런 야무지지 못한 제자신의 모습에 좀더 짜증이 나구요. 그런데 왜 나는 피해자인데 왜 내가 또 나 스스로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지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결론적으로 궁금한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유사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
어떻게 갑분싸 만들지 않고 유쾌하게 그 사람이 잘못했다는 걸 알리면서 언중유골로 알아듣게 하셨나요?
2. 신고해보신 분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회사 대응 및 부서 이동 등에 관한 사항
사실 회사에 신고하기는 후폭풍이 두려운 상황이라서요
(20살 가까이 차이나는 구역질나는 상사는 회사의 개국공신 느낌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고, 저는 상대적으로 저연차고, 비중있는 인맥도 적기 때문에 설령 그쪽이 과실 100이라 해도 소문은 제가 안 좋게 나지 않을까 하는 고민)
3. 이직 또는 퇴사 시 터뜨릴 생각으로 녹취를 한다면 추천하시는 앱이나 장치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이미 성희롱성 발언이 일어나고 그걸 한번 더 재연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상시로 녹음기를 켜고 다닐 수는 없지 않나 해서요.. 이 부분이 가장 고민입니다